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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방어선도 뚫리고, 굴욕도 당하고... 허탈한 러시아 - 또 굴욕당한 러시아, 흑해함대가 당했다! - 러시아 본토가 또 당했다! 우크라 대반격 정황 - 바흐무트를 어쩌나? 깊어지는 푸틴의 고민
  • 기사등록 2023-05-27 0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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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굴욕당한 러시아, 흑해함대가 당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딱 15개월째가 된 지금 국방력 세계 2위라는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는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면서 러시아의 체면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 막강 흑해함대의 기함이 침몰당한데 이어, 정보함이 우크라이나의 드론보트에 망신을 당했고, 여기저기서 국경이 뚫리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러시아가 과연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까지 들게 만들고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함대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격침 당하는 굴욕을 겪은데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가 보낸 원격조종 자폭무인정(드론 보트)에 피격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대의 '눈동자' 격인 정보함이 피격되었다는 것은 러시아군에게 지극히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3척의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을 모두 격퇴했다”며 이 중 하나를 파괴하는 짧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반 쿠르스가 지난 24일 오전 5시 30분께 튀르키예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우크라이나 고속 무인정 3척의 공격을 받았으나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유리 이바노프급 정보함 '이반 쿠르스(Ivan Khrus)'를 공격하는 우크라 무인정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러시아군을 민망스럽게 만들었다.


우크라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 해상 드론이 이반 쿠르스함이 쏘는 포탄을 피해서 돌진해 이 전함에 부딪히기 직전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정찰함 이반 쿠르스와 우크라이나 드론이 만나면 정말 ‘완벽한 매치(a perfect match)’”라고 트윗했다.


이에 대해 CNN은 자체 분석 결과 영상에 등장하는 러시아 해군 함정이 실제로 이반 쿠르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반 쿠르스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


이반 쿠르스는 2013년 건조해 2017년 취역한 정보함으로, 전자전과 대공·미사일 방어, 통신 감청 등 임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본토가 또 당했다! 우크라 대반격 정황]


남쪽에서는 흑해함대의 정보함이 우크라이나군에 피격을 당했고, 북쪽에서는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가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모로좁스크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실리 골로베프 로스토프주 주지사는 이날 저녁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모로좁스크 지역에서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 미사일을 격추했다”면서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측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지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보급기지나 주요 공격거점을 향해 직접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과 접경해 있는 로스토프주에는 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남부군관구 참모부가 주둔해 있어서 이 곳이 직접적인 타격 목표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의 베르댠스크 지역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자포리자주의 친러 행정부 위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베르댠스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N은 “베르댠스크가 우크라이나군 최전선에서 약 100km 떨어진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톰섀도우 미사일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런 가운데 러시아 출신으로 구성된 친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22일과 23일 양일간 러시아 벨고르드주를 습격한 것은 크렘린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반러 민병대는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대‘(RVC) 등 2개다. 이들은 러시아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앞서 러시아 국경 전선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반러 무장단체 러시아의용대(RVC)의 지휘관 ’화이트 렉스‘는 러시아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북부 숲에서 게릴라 기자회견을 열고 “(벨고르드주 침공 때) 러시아군이 늑장 대응을 하는 허점을 보였다”며 재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지휘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추가 국경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경 어디든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러시아 국경은 꽤 길다”며 “또다시 치열해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다른 지휘관도 “러시아의 군사적, 정치적 지도부가 우리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임을 확인했다”며 러시아 국경 침입 작전은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또 다른 지휘관 케사르(가명)는 “반응은 느리고, 겁에 질렸다. 체계가 무너졌고, 몇 시간 동안 (대응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공격 감행 뒤 러시아군의 늦은 대응을 꼬집었다.


문제는 반푸틴 민병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러시아군에게 주는 파급력이다. 그리안해도 전투병력이 부족해 접전지역 중심으로 군사력이 배치되어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와 길고 긴 국경을 전부 방어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시로 국경을 넘는 군사작전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병력을 분산배치하자니 주력 전투지역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러시아군에게는 엄청난 딜레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고민은 이들 반푸틴 민병대가 단지 국경지역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다. 이전에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점령지와 러시아 본토에 대한 크고 작은 공격이 이어졌는데, 이것이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으로 추측했지만, 사실 반푸틴 민병대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방어체계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서 모스크바 크렘린 상공에서의 드론 폭발 사건을 비롯해 이달 4일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기지인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일스키 지역의 석유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크름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석유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물론 이러한 러시아 각지의 피격이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여건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반푸틴 민병대들의 기습공격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은 혼돈 가운데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흐무트를 어쩌나? 깊어지는 푸틴의 고민]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승리를 자랑했던 바흐무트가 러시아 최대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그동안 바흐무트 전투를 전담해 왔던 바그너그룹이 철수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오늘 우리는 바흐무트에서 부대를 철수한다"며 "거점과 탄약 등 모든 것을 정규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YT는 25일(현지시간) "바흐무트에서 바그너그룹의 철수가 러시아군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 정규군이 바흐무트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독립 인터넷매체인 메두자에서 전쟁을 해설하는 드미트리 쿠즈네츠는 “러시아 총참모부가 바그너그룹의 철수로 초래될 격차를 메울 충분한 병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도 상당히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고 NYT에 말했다.


쿠즈네츠는 이어 “ 러시아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러시아가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에 재배치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나중에 바흐무트를 둘러싼 지역이나 우크라이나 남부로 보내질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쿠즈네츠의 이런 분석은 러시아 전력에서 바그너그룹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정규군이 불안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지만, 바흐무트에서 철수한 바그너그룹이 또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의 또다른 지역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과연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군 지휘부에 대해 프리고진이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어서다.


분명한 것은,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그룹 용병들에 비해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NYT는 “지금 러시아에서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정규군의 표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철수한 바흐무트가 과연 정규군 병력으로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철수 과정을 묵묵히 외곽에서 지켜 보고만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게 만든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 바흐무트를 전술적 포위를 하고 있을 뿐 철수한다는 바그너그룹에 대해 직접적 공격을 가하지 않고 있다. 사실 그때가 가장 공격하기 좋은 시기인데다 공격하기 좋은 고지대를 이미 장악하고 있음에도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군이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특별대우를 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까지 들게 만든다. 참고로 바그너그룹은 바흐무트 전투에서 전사한 미국인 시신을 우크라이나군에게 정식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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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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