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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결국 중국에서 발 빼는 美월스트리트 - 글로벌 은행들. 중국 시장 크게 축소하며 발빼기 시작 - 예측 불가능의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 확산 - 투자대상국 리스트에서도 사라진 중국
  • 기사등록 2023-05-18 1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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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국에서 발 빼는 美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


월스트리트의 거대 은행들이 무려 60조 달러(약 8경 340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횡재를 꿈꾸었지만 중국의 금융개방이 시작된지 3년여만에 이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발을 빼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지정학적인 환경 악화와 시진핑 주석의 국진민퇴(國進民退; 민간기업은 역할을 다 했으니 이제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경제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이 중국에서의 야심찬 사업계획을 접거나 수익 목표도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 대표적인 투자은행들이 바로 골드만삭스 그룹과 모건 스탠리”라면서 “익명을 요구한 고위 경영진에 따르면, 대형 은행에서 더 과감한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수익이 급증한 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지만, 중국내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면서 5개년 계획에 대한 전망을 전면 수정했다.


모건 스탠리도 당분간 중국내 증권사를 설립하지 않고 파생상품 및 선물 사업에 약 1억 5천만 달러 정도 수준으로 축소하여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일자리 축소 계획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거대은행들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불과 18개월 전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변화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 상황이 돌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가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환경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고, 더 이상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사라져가고 있다는 판단하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스턴 대학교의 금융학 교수인 마크 윌리엄스도 “중국 시장 환경이 사업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폭 증가하는 반면, 보상은 훨씬 낮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은행들이 정치적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금융권에서의 일자리 감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경우 일자리 감소현상은 다른 나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대규모이고, 예상조차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전망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경우 사업확장으로 600여명 정도 인력을 늘렸지만 정작 중국 본토 인력은 10% 정도 감축했다.


[확산되는 중국 경제 비관론]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빚어졌던 1990년대 초의 중격적 경제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기업에 보험사, 은행, 중개인, 자산운용사의 완전한 소유권을 허용하는 등 금융 서비스에 대해 수십 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시진핑 주석은 기존의 태도를 바꿔, 중국의 국영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을 시행하면서 글로벌기업들이 생존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일단 중국 시장은 중국의 국영은행들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의 금융은 중국 공산당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자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결코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한다고 말을 해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절대 안 된다. 중국에서 공산당 체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금융시장 개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이 금융시장을 개방할 것이라 주장했을 때, 이를 너무 쉽게 믿은 것은 결국 월스트리트의 실수였다.


그런데 시진핑이 금융시장을 개방한다고 말한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중국 공산당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다시 원래의 금융시장 폐쇄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본질을 깨닫고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월스트리트의 금융권들은 대외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이 진단이다. 이미 중국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 왔던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공개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설하게 된다면 엄청난 시장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이미 미중간에는 디커플링이 본격화되고 있고, 내년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중국과의 시장 분리는 더욱 거세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계는 이미 중국 시장의 신용 및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올무에 걸릴 가능성을 비롯해 유동성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금융학 교수인 첸 지우는 “월스트리트은행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했어야 했다”면서 “향후 5년 동안 이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국이 방향을 바꾸어 진정한 개방 정책과 시장 개혁으로 돌아가 비즈니스 환경을 활성화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중국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보니 모건 스탠리의 경우 중국사업의 근거지를 홍콩에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 시장의 금융수익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으로부터의 금융이익이 60% 정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50% 미만으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기업들의 뉴욕시장 상장도 거의 사라졌다. 이 또한 시진핑 주석이 중국기업을 뉴욕시장에 상장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서다. 심지어 기존의 상장기업들조차 폐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UBS와 모건 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을 통해 거래했던 주식이 1200억 달러로 금융기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190억 달러로 급추락할 정도로 시장도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중국내 거래도 심하게 위축되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거래량이 중국내 12개 은행들보다 쳐진 13위에 랭크되었을 정도다. 특히 HSBC 홀딩스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인수업체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역외 채권 시장은 많은 중국 부동산 기업의 채무 불이행 이후 급격히 위축되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내 투자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작년에 440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이며, 2016년 최고치인 2,330억 달러에 비교하면 19%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은 중국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영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의 해외기업들에 대한 간섭도 심해지고, 더불어 외국기업에 대한 조사도 강화되면서 심지어 직원들을 체포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또한 중국의 경제데이터도 해외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기업들이 두려움과 함께 중국에서 기업을 유지할 생각을 접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투자대상국 리스트에서 사라진 중국]


이러한 현실은 결국 중국을 미국의 해외 투자 대상국 명단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올해 발표된 미국 상공회의소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다수 미국 기업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중국은 더 이상 상위순위가 아니다.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중국 딜메이킹 팀을 축소했으며,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Inc.)과 PAG와 같은 사모펀드의 강자들은 중국에서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의 두 연기금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중단했다.


자산 운용 측면에서는 블랙록(BlackRock Inc.)과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과 같은 회사가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 Inc.)은 중국 내 사업을 폐쇄할 계획이고, 반에크 어소시에이츠(Van Eck Associates Corp.)는 철수한 상태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중국 당국이 대외적으로 해외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중국의 리창 총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중국내 투자를 권고하고 있지만, 시진핑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환경을 가로막는 이중적 정책을 쓰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보스턴 대학교의 윌리엄스 교수는 “월스트리트를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는 중국 당국이 보다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만,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4월 경제지표도 부진]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빈 주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는 경기 회복 모멘텀에 있어 큰 손실”이라면서 성장률 전망을 낮춰,잡았다. JP모건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작게 봤다. 부진한 4월 지표 탓에 위안화 가치는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중국 경제는 비관론만이 가득하다. 시진핑의 잘못된 정책이 경제를 병들게 만들고 있어서다. 아무리 리창 총리가 외국 기업들에게 올리브 가지를 흔들어도 시진핑이 인상쓰고 있으니 중국 경제가 잘될 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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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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