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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9 07:28:33
  • 수정 2023-03-31 16: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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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남욱 변호사가 2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됐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쪽에서 수사상황을 알고 신경써줬으면 하는 마음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할 글을 썼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6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에 이은 이 사건 두 번째 증인이다.


남 변호사는 "(구속됐을 당시) 접견 온 변호인에게 현재 상황을 말로 불러주고 변호인이 그것을 받아적었다"며 "이것이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정 변호사에게 전달된 글은 '대장동 사업에서 이미 배제돼 주범이 아니며, 그럼에도 구속돼 억울하고 검찰에서 수사를 강도 높게 하고 있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로 하여금 김 전 부원장에게 수사상황을 알려주라고 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이재명 당시 후보 쪽에서 알고 있었으면 하는,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억원을 받아간 인연이 있으니 김 전 부원장이 도와줄 거라고 믿었던 것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지난 21일 열린 공판에서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2021년 11월27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김 전 부원장을 만났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당시 남 변호사로부터 전달받은 글을 바탕으로 김 전 부원장에게 편지를 썼고, 김 전 부원장이 해당 편지를 가져갔다고 했다.


다만 이후 김 부원장은 "지금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 게 아니기 때문에 100% 힘을 쓸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남 변호사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남 변호사는 2021년 유원홀딩스에서 김 전 부원장에 1억원이 전달됐다는 상황에 대해 "겨울임에도 굉장히 더웠던 기억이 있고, 김용이 고문실로 들어간 것을 보고 나갈 때 쇼핑백을 들고 나가는 걸 봤다"고도 말했다.


이어 "제 기억에 'OO백화점' 쇼핑백으로 김용이 나갈 때 들고 나가는 것을 봤고, 그래서 '돈 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며 "끈이 아니라 (쇼핑백) 위쪽을 잡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알게된 것은 이 돈은 김만배가 줬다는 현금 1억 중 일부"라며 "내가 줬던 경선 자금과는 별개의 자금이고 나중에 유동규에게 듣기로는 김만배가 유동규 측에 줄 428억원 중 일부라고 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 대표 측에 주기로 약속했다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일부가 현금으로 김 전 부원장 측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경선을 위해 쓰일 20억원을 요구받았다는 내용도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3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대선 경선을 위한 20억원의 자금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말을 들었고, 당시 "'20억원까진 못 만들 것 같아 15억원까지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과 관련해 '이재명의 조직부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생소한 단어이기에 '조직부장'이란 말을 기억한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예비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하고, 이를 위해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다만 일부를 유 전 본부장 등이 가로채 실제 김 전 부원장에게 건너간 돈의 액수는 약 6억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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