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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23 06: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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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보건통계(2019)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2017) 평균이 82.7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년이나 더 길다. 특히 남녀 간 기대 수명의 차이가 커서 남자의 79.7년 대비 여자는 85.7년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6년 더 오래 산다. 


그런데 2050년이 되면 한국인의 수명은 더 늘어서 여자는 100세를 넘기고 남자는 90세를 넘겨 사실상 100세 시대를 열게 된다. 한국이 고령인구 40%를 점유하면서 세계의 최고령 국가로 일본을 제치게 된다고 한다. 모든 동물들의 수명은 성장기간의 6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원칙을 사람에게도 적용하면 사람은 20년 조금 넘게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성숙기를 거쳐 늙어가다가 최대 수명 126세까지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오래 살든 짧게 살든 여자(암컷)의 수명이 남자(수컷)의 수명보다 좀 더 긴데, 이런 현상은 어느 지역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같은 추세다.


특히 러시아의 남자는 여자보다 13년이나 먼저 숨을 거둘 가능성이 큰데, 이는 남자들이 더 심한 음주와 흡연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암컷이든 수컷이든 손에 맥주 잔을 들지 못하고 입에 담배를 물지 못하는 침팬지, 오랑우탄, 긴팔원숭이와 같은 포유류들조차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살고 있기 때문에 음주와 흡연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가설은 주장하기 어렵다. 어찌하여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먼저 죽는가? 놀랍게도 조물주가 남자는 여자보다 더 일찍 죽도록 만들어 놓았다.


어떤 학자는 여자는 남자들에게는 없는 힘든 자녀 출산이라는 역할이 주어졌는데, 생물학적으로 그러한 힘든 출산기간을 수명 연장이라는 의미로 보상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동의하는 학자들은 생물학적으로 남녀가 결혼을 하면 평균 3명의 자녀를 낳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남녀 각각의 몫인 2명과 조기 사망의 대처 수단으로 1명 등 모두 3명의 자녀를 출산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한 명의 자녀를 키우는 데 임신 기간 1년과 독자적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의 2년 등 모두 3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3명의 자녀를 모두 키우려면 평균 9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여자와 암컷은 이 같은 출산 기간을 보상 받도록 되어 있다는 가설이다.


또 어떤 다른 학자의 주장은 젊은 남성은 사고와 위험에 의한 사건을 자주 겪는 데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성장 과정에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이 보험회사의 보험 자료로도 입증되고 있다. 남성들은 사망의 거의 80%를 차지하는 사망 원인 순위 1위부터 15위까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이 큰 가설은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유전적으로 여러 가지 결함을 갖고 태어났으며, 발달과정에서도 보다 느린 프로그램 때문에 여자들에 비해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는 가설이 있다. 이 가설이 주장하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첫째는 남자는 선천적으로 유전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여자는 XX형으로 X염색체 두개로 구성되어 있지만, 남자는 XY형으로 X염색체와 Y염색체가 각각 하나씩 이다. 그런데 Y염색체는 X염색체에 비해 크기가 반정도 작다. 


그러므로 여자는 유전자가 손상되어도 여분의 X염색체가 이를 보완할 수 있지만, 남자는 X염색체가 손상되면 보상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이런 유전적 결함은 남성을 유산, 감염, 암 같은 위험에 더 취약하게 한다. 예를 들면 남아는 자궁 속에서 사산될 비율이 여아보다 1.5~2.0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중년이 되어도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심장동맥질환이 일찍 발생할 수 있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중년까지 심장질환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여성들에 비해 남성은 원래부터 적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심장질환의 70~80%가 남자에게서 발생하므로 심장동맥에 의한 사망 비율이 여자에 비해 3배 더 높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는 분명한 진화적인 요인이 있다. 수컷들의 짧은 수명과 높은 사망 위험은 일반적으로 여러 종에서 관찰된다. 진화심리 이론에 의하면 생명체는 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되는데, 이는 수명을 줄이고 건강을 나쁘게 해도 환경에 대한 적합성이 높아진다면 진화는 그런 형질을 계속 선호하게 된다. 그러므로 생명이 단축되어도 환경에 적응하는데 유리하다면 그런 진화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수명과 번식이라는 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임신, 출산, 수유는 육체적으로도 고된 일이며 에너지의 측면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여러 연구들에서 많은 아이를 가지게 되는 여성은 더 많은 산화 스트레스를 경험하는데 이는 폐경 이후에 노화가 가속되는 원인이 된다. 연구에 의하면 자식을 많이 가진 여성은 폐경 후의 수명이 더 짧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결국 번식을 위한 노력은 그 수명을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어떨까? 남자는 임신은 하지 않지만 번식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게 된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여 근육을 강하게 키우거나 남성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염을 나게 하는 등 신체를 튼튼하게 유지하게 하고 성욕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은 이 같이 좋은 작용만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양날의 검처럼 한편으로는 남자에게 감염에 약하게 한다. 테스토스테론 증가가 번식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건강요소에는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여러 생명체에서 관찰되고 있다. 


수컷들은 마치 죽음과 성적 관계를 맞바꾸는 것과 같다. 많은 애첩들을 거느리고 살았던 옛 왕들의 수명이 짧았다는 사실이나, 주색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테스토스테론이 수명을 낮추게 하는지를 단언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암시하는 증거들이 발표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섹스는 수명을 담보로 하는 번식행동이라는 결론에 가까이 와 있다.


두 번째는 남자는 발달장애 위험이 여자보다 더 높다. 여아는 남아보다 말이 빠르고, 전체적으로 행동 발달 상황이 빠르다. 남자 아이들은 읽기 능력이 늦고, 눈이나 귀가 멀거나, 자폐증, 간질 발작, 주의력 결핍, 과잉장애 (ADHD), 통제 불능, 말더듬, 의지와는 관계없이 눈을 깜박이거나 남의 말을 따라서 하는 뚜렛장애 등 발달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여자에 비해 3~4배나 더 많다는 증거가 있다.


세 번째는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더 위험한 작업을 하므로 사망률이 여자들보다 훨씬 높다는 가설이다. 소방관, 파일럿, 어부, 벌목공, 경찰, 건설 노동자, 운전사, 선원, 농부 등 대부분의 직업이 남성의 직책이다. 여기에 더해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문화적 특징이 남자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남자는 자신의 고민을 남과 나누는 것을 주저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고민을 말하기보다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다. 실제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가설에 근거하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수명이 6~7년 정도 짧다. 그런데 남자는 3~4세 더 젊은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관례다. 아마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결혼상대를 찾으려 하는 생물학적 행동일 것이다. 이에 비해서 여자는 연상인 남자와 결혼하면 먹거리를 확보하는 경제활동이 더 용이했을 것이다. 결국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성은 10년 정도의 노후를 혼자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된다.


따라서 결혼을 해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부부가 함께 백년해로를 하려면 여자는 6년 정도 더 젊은 남자를 신랑감으로 맞아야 한다. 남자는 6년 정도 나이가 더 많은 누나를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자가 대학생일 때 연애를 좀 하고 싶다면 초등학교에 가서 데이트 할 상대를 찾아가야 한다는 결론이다. 남자는 연상의 여자를 더 좋아 하고 여자는 연하 남자를 더 좋아 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면 이런 추세는 생물학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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