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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전 뒤흔들 게임체인저 등장, "갈 때까지 간다!" - 美, M1 에이브럼스 탱크 우크라 지원 결정 - 독일도 레오파드 2 지원하기로 결정 - 러시아군에게 큰 타격을 줄 美·獨의 주력탱크 지원
  • 기사등록 2023-01-26 06: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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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1 에이브럼스 탱크 우크라 지원 결정]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우려해 지원을 꺼려오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결국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에 대한 공식 발표는 곧바로 이뤄질 것”이라 보도했다.



독일의 레오파드2와 함께 서방 국가들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는 당초 제트유를 쓰며 관리가 까다롭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탱크를 능숙하게 가동할 수 있게 훈련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지원에 부정적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줄기차게 다가오는 러시아군의 반격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무기라며 미국과 독일의 최신예 전차를 원했지만 독일은 자국이 러시아에 대한 확전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자국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게 미 주력 탱크의 지원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독일의 탱크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선,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독일도 레오파드 2 지원하기로 결정]


미국의 이러한 방침에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최소 14대의 레오파드2 탱크를 보내기로 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이 24일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수개월 간의 논의 끝에, 이 주력 탱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레오파드2는 운용 방법이 다른 전차들에 비해 간단하고, 디젤 연료를 사용해 연료 소비가 효율적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오파드2는 120㎜ 활강포와 7.62㎜ 기관총이 장착돼 있고, 최대 시속 70㎞, 비포장도로에서는 시속 50㎞로 주행할 수 있다. 이 밖에 급조폭발물(IED)과 지뢰, 대전차 사격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공격에의 대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속한 지원이 관건]


우려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탱크를 지원하는 일일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서방의 탱크 지원 계획에 빠른 결단과 실행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소 30대의 에이브럼스를 보내기로 했지만, 실제 우크라이나 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의 전투에 동원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공백을 당장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개 탱크 중대는 14개의 탱크로 구성된다. 독일 정부가 보내겠다고 한 레오파르트 2 탱크의 수나, 폴란드가 최근 독일 지원 없이도 이 탱크의 보유국들을 규합해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한 탱크의 수, 지난 17일 영국이 자국의 주력 탱크 챌린저 2를 보내겠다고 한 숫자도 모두 14대다.


일단 독일군은 현재 320대의 이 탱크를 보유하고 있고 유럽에는 최소 16개국에 2000대의 레오파드 2 탱크가 산재돼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레오파드 2 탱크가 유럽 대륙에 많이 분포돼 있고, 부품 생산 라인과 전문가 풀(pool)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 탱크의 지원을 선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300대의 레오파드 2 지원을 요구해 왔다.


따라서 미국과 독일이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 탱크의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에 레오파드2가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3일 “우리는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해 제조국인 독일에 공급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독일 당국은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서방진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200여대의 탱크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외에도 영국은 이미 214대의 챌린저 전차를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게 큰 타격을 줄 美·獨의 주력탱크 지원]


우크라이나군이 레오파드2를 지원받게 될 경우 기동력과 화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나토군의 주력 탱크인 두 탱크가 지원됨으로써 침공 1년을 맞아 춘계 대공세를 계획하는 러시아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 탱크들이 소련제 T-72, T-80의 화력과 성능, 방어력 면에서 압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지원을 방어에서 공세로 점차 전환해 온 서방의 군사 지원에서도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다.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탱크로 무장하게 되면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고 영토 탈환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방 군사정보 당국의 경고대로 겨우내 전열을 재정비한 러시아군이 올해 상반기에 대반격을 감행한다 하더라도 방어력을 높이는 데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미국과 독일의 주력탱크 지원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다가오는 봄 러시아군의 제2차 총공세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전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즉, 독일과 미국의 주력탱크 지원이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탱크를 내세워 키이우를 공격할 때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방공미사일이 방어의 주인공이었고, 전선이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옮겨갔을 때는 155㎜ 곡사포가, 이어 전개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서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 핵심 무기가 됐었는데, 다가오는 봄 공세에서는 바로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 전차가 전쟁을 압도할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에서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끌어내거나 적어도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나오게 하려면 전쟁 판도를 바꿀 정도의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주력전차 지원이 결정된 것이다.


미국이 이번 달 이례적인 두 차례의 대규모 군사지원 패키지를 통해 지원 방식을 단편적 무기 제공에서 전체 전투 부대 훈련과 장비 제공으로 바꾼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00대 이상의 브래들리 전차, 90대의 스트라이커 차량, 100대의 M113 장갑차 등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개 여단 규모의 기계화 보병을 무장시킬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제공하는 무기의 통합 운영을 위해 한 번에 1개 대대 규모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의 기갑 부대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더욱 빠르게 기동하면서 적군에 더 큰 타격을 줌으로써 전선을 돌파할 능력을 부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같은 대대적인 서방국 화력 지원 패키지의 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탱크라고 지적했다.


또한 텔레그래프도 군사전문가인 키릴 미하일로프의 말을 빌어 “서방에서 그러한 수준의 탱크를 지원하게 된다면 전쟁의 판도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있었지만 서방은 더욱 더 단결]


사실 미국과 독일의 주력전차 지원 결정과정에서 독일이 이 전차 지원에 계속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나토(NATO) 동맹국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등 서방의 단결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나토 동맹국, 한국과 일본 등 총 50여 국가 국방 당국자들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해서다. 그러나 미국이 통크게 결정하고 독일이 이에 맞장구를 쳐 주면서 갈등은 봉합됐고, 서방진영은 더욱 더 단결된 모습으로 나아가게 됐다.


[美·獨의 주력탱크 지원에 반발하는 러시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운운하는 등 서방의 이번 주력전차 지원안에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22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세계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나토가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데 쓰이는 무기들을 공급한다면 이는 더 강력한 무기를 이용한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러한 위협은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있어 별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푸틴은 이렇게 또 하나의 벽을 만났다. 푸틴이 춘계 대공세를 펼칠 능력도 안되지만 설사 감행한다 하더라도 승전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푸틴의 선택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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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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