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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의 아킬레스건, “이젠 모스크바도 공격당한다!” - 공습이 두려운 푸틴, 대통령궁에 방공시스템 설치 - 러시아 본토로 향하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 모스크바 방어훈련 실시한 러시아군
  • 기사등록 2023-01-25 06: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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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이 두려운 푸틴, 대통령궁에 방공시스템 설치]


러시아의 공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여가 되어가는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모스크바가 공습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최근 모스크바 인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된 지 며칠 만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있는 야체로보의 발다이 대통령궁에도 판치르 S1 대공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배치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직접 공격을 두려워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어 “모스크바 인근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지난주 판치르 S1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모스크바의 국방부 건물을 포함해 전역에 판치르 S1과 S-400 '트라이엄프'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는데 이는 모스크바에 대한 전면 공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판치르 S-1은 전투기나 순항미사일, 드론 및 헬리콥터 등을 격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소셜미디어들이 “러시아 국방부 건물 꼭대기를 포함해 모스크바 곳곳에 방공 시스템이 설치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가디언은 “러시아 국방부가 사용하는 모스크바강 인근의 8층 건물 옥상에 판치르 대공미사일이 설치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동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에서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한 건물 옥상에도 판치르 대공미사일 설치 작업이 진행됐으며,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게시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 재벌들과 정치 엘리트들이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루빌레스코에 고속도로 주변지역에도 S-400미사일들이 배치되었으며,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약 440km 떨어진 발다이 호수 근처의 푸틴 별장 인근에도 역시 방공망이 설치되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또 17일 경에는 모스크바 북부 외곽의 로시니 오스트로프 숲공원 근처와 모스크바의 한 농업연구소에서 S-400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부대가 목격되기도 했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몇 주간 모스크바에 첨단 대공미사일 S-400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400과 판치르 대공미사일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적군의 순항 미사일, 전투기, 드론 등을 요격하는 데 쓰이는 이 대공미사일이 모스크바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전투 차량을 포함해 25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의 전투 물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영국, 폴란드 등 11개국도 같은 날 미사일, 방공 체계 등 추가 군사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서방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는 이제 수도에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러시아 언론인 알렉산더 초크는 “러시아 지도부는 이제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격이 닥치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대공미사일 등으로 미리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모스크바에 등장한 대공미사일을 통해 러시아가 수세에 몰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본토로 향하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그동안 우크라이나 본토 방어에 급급했던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군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드론 공격 등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00㎞ 떨어진 공군 비행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도 우크라이나의 폭발물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입었다.


물론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있지만, 러시아 내부를 겨냥한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무기는 보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최대 1천㎞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예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장은 지난 4일 미국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더 깊고 깊은'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부다노우 정보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6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보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방어훈련 실시한 러시아군]


실제로 러시아는 모스크바 방어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적의 공습으로부터 모스크바를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모스크바 지역에서 서부군관부 대공미사일여단과 함께 중요 군산·행정 시설에 대한 공습격퇴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S-300대공 미사일 등이 참여했으며 약 150여명의 병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9일 “앞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럴 경우 전쟁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민 깊은 러시아군]


이렇게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방어훈련을 실시하면서도 공군력 차질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 최신 정보 공개를 통해 “러시아가 전략 폭격기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천㎞ 떨어진 극동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있는 전략폭격기 기지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서부 랴잔주 랴잔시 인근 디아길레보와 남부 사라토프주 옌겔스시의 군 비행장 두 곳이 지난해 12월 5일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러시아군 3명이 숨지고 장거리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95MS와 Tu-22M3 각각 1대가 손상된 바 있다. 디아길레보 기지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약 644㎞, 옌겔스시 기지는 약 724㎞ 떨어져 있다.


이와 관련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지난해 12월 26일 “옌겔스시 공군기지가 재차 드론 공격을 받은 다음 날 러시아가 TU-95MS와 Tu-22M3 전략폭격기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천㎞ 정도 떨어진 극동 프리모르스키 크라이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국방 정보 분석기관 '제인스'도 Tu-95 폭격기 6대 정도가 옌겔스시 군사기지에서 이동한 것으로 관측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이렇게 노후화된 공군 장비를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배치한 것 자체가 전략상 불리한 결정이라는 점이다.


영국 국방부는 “폭격기의 사거리가 약 5천㎞에 달하고 폭격기의 항속거리까지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본토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멀리 떨어진 곳의 작전 때문에 정비가 추가로 부담을 받고 이런 낡은 항공기의 제한적인 비행거리가 더 단축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공군력에도 차질이 생겼음을 지적했다.


[현저하게 떨어진 러시아 반격능력]


주목할 것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할 경우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겁박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깊숙한 러시아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러시아의 반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판단 아래 비행장 공격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본격화된다면 이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푸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림으로 인해 푸틴의 지위 또한 흔들거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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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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