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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서방무기 실험장 된 우크라전쟁, 돋보이는 ‘맥가이버’ 기술 - 맥가이버 우크라군, 군사기술 혁신 이뤄 - 서방 무기의 실험장 된 우크라전, 의외 결과 얻기도 - 공격용 전차 지원도 곧 개시할 듯
  • 기사등록 2023-01-19 12:46:02
  • 수정 2023-01-19 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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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우크라군, 군사기술 혁신 이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뜻밖에도 서방진영의 신무기 실험장이 되면서 서방 무기의 위력을 검증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략과 기술을 개발하는 ‘군사 기술 혁신의 장’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군사무기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장의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전략과 활용법을 개발하는 등 ‘맥가이버 정신’을 발휘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장갑차, 대공미사일 등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무기가 대규모로 투입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앱, 3D 프린터와 같은 ‘작은 무기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재래식 무기가 전선에 인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작은 무기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면서 “저렴하지만 효과적인 무기를 앞세워 우크라이나군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다”며 타깃팅앱(Targeting app)과 3D 프린터를 집중 조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개발한 ‘타깃팅앱’이란 미국 측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표적 획득 시스템을 스마트폰 앱 형태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정찰위성은 물론 감시용 드론을 통해 촬영된 다양한 전장의 이미지 등을 ‘표적 획득 알고리즘’에 제공해, 포병이 우선적으로 타격할 목표물을 빠르게 선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의 공격 패턴과 무기 속도 등을 계산해 탄착 지점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CNN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정교한 표적 도구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으며, 하드웨어가 아닌 앱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쉽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스마트폰 앱인 만큼 빠른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이 앱의 위력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동부전선 마키키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하이마스로 공격해 89명을 사살할 때 확실하게 드러났다. 러시아 측은 병사들이 부주의하게 핸드폰을 사용해 숙소 위치를 노출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군은 감시 드론과 표적 획득 앱을 통해 러시아군이 포탄 창고 가까운 곳에 군인들을 집중 배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것은 스마트폰 앱 뿐만이 아니다. 개전 10개월을 넘어서자 비축하고 있던 미그-29와 같은 소련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러시아제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바닥났다. 물론 미국에서 다수의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이 미사일을 소련제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부품이 없는 게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찾아낸 해답이 바로 3D 프린터였다. 다양한 부품을 설계도만 있으면 정교한 설비 없이도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는 3D 프린터는 우크라이나 군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3D 프린터는 우선 현장에서 망가진 무기를 재빠르게 수리할 수 있도록 예비 부품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일반 트럭을 이동식 미사일 발사기로 개조하거나 최첨단 미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군 주력인 구형 소련 전투기에 탑재하는 데에도 3D 프린터 기술이 활용됐다.


우크라이나 군이 개전 초기 러시아의 순양함 모스크바 함을 격추하는 데 사용한 대함 미사일 ‘넵튠’도 러시아제 미사일을 자체 개량한 무기로 알려졌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은 넵튠 미사일을 드론 여러 대 사이에 숨겨 기만하는 창의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전술 솔루션을 위한 진정한 실험실이 되고 있다”면서 “그들의 혁신은 믿을 수 없이 혁신적”이라고 추켜세웠다. CNN은 우크라이나 군의 이러한 혁신을 ‘맥가이버’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실 서방진영이 무기를 지원한다해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이러한 창의적 활동은 전쟁 수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방 무기의 실험장 된 우크라전]


우크라이나군의 기술혁신과 아울러 미국과 서방 국가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자국 무기의 실제 성능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기술과 전술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전쟁 초기에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300 드론이나 대 레이더 미사일의 위력은 전장 현장에서 사용해 본 결과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군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하이마스의 경우 시스템 개발 당시 설계 기준보다 더 자주 발사하더라도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M777 곡사포의 경우, 발사 빈도수에 따라 정확도가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미국 작전 장교는 “드론으로 전장을 빠르게 정찰할 수 있는 현대전에서 M777과 같은 견인포는 더더욱 숨기기 어려워지고, 결국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실전을 통해 획득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방산업체를 직접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시켜 새로운 무기와 전술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전쟁 현장에서 해당 무기의 장단점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는 실전적 현장 테스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드론 업체 헥사곤의 경량 고해상도 감시 드론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품목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로 직접 공수해 실전에 활용하면서 기능 점검 및 속성 등을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무기가 바로 전차이다. 사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차의 효용성에 대해 이미 가치를 다했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대전에서도 전차의 유용성이 확실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전쟁 초기, 러시아의 전차들이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에 속절없이 격파되면서 한때 전차 무용론이 나왔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확인된 것은 이러한 러시아 전차들의 무력함은 전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 무기 기술의 한계이고, 부패한 러시아군으로 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전차들이 혁혁한 전공을 세우면서 다시한번 전차의 중요성이 부각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대공세를 예상한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에 주력 전차 지원을 요청하는 등 다시 전차가 전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되지 않았던 독일제 레오파드2와 영국제 챌린저2 등 서방제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면서 현대전에서의 전차의 효용성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영국 총리실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2대와 추가적인 포병용 무기체계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레오파드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제작한 독일 측에 승인을 요청했고, 독일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 신속하게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17일(현지시간) “다기오는 러시아의 총공세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레오파드 2 같은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약 300대 정도의 전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서방세계의 전차 지원은 너무나 적은 것”이라 밝혔다.


WP는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킬 수 있도록 충분히 돕겠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는 확고]


이렇게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정책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브래들리 장갑차와 사거리가 긴 첨단 로켓 시스템 등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이 같은 변화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황을 반영하며, 러시아가 군대를 재정비하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또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무기를 지원하면서 요구한 사용 제한 조건을 잘 지켜온 데 따라 보다 강력한 무기를 지원하는데 따른 우려가 불식됐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미국의 지원정책이 우크라이나군 전략 실행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하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교착상태를 뚫고 점령지를 탈환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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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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