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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 前사령관의 경고 “푸틴 전쟁 계속땐 최악 상황올 것” - 러 前사령관의 무시무시한 경고, 러시아의 내전 가능성 - 10년전으로 후퇴한 경제, 군사동원령으로 민심 피폐 -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는 푸틴. 크렘린 핵심 봉기 가능성
  • 기사등록 2023-01-17 07: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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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前사령관의 무시무시한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지 않게 되면 러시아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또다시 제기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렇게 무시무시한 경고를 한 이가 러시아군 사령관 출신인 이바노비치 스트렐코프(Igor Ivanovich Strelkov)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5일(현지 시각) “이고르 기르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는 스트렐코프가 러시아군이 계속 우크라이나전을 진행할 경우 국내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상자 수백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렐코프는 돈바스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출신으로 지금은 군사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어 “안톤 게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이 1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스트렐코프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면서 영상에서 스트렐코프는 “다양한 형태의 내전이 러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내전이 발생하면 (러시아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산산조각낼 것이며, 사상자 수백만명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러시아의 내전 가능성]


흥미로운 것은 러시아에서의 내전 발발 가능성이 여러 사람에게서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방의 제재로 경제는 이미 파탄지경이며 군수 물자도 부족한데다 지난해 30만명 군사동원령으로 민심이 흉흉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러시아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비 지출 증가에 따라 소련 해체 이후 역대 2번째 대규모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정부 회의에서 작년 재정 적자는 3조3천억루블(약 59조3천억원)로, 러시아 경제 규모 대비 2.3%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올해도 또다시 대규모의 재정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경제성장률 또한 마이너스 수치가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어려운 경제 상황은 곧바로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 6일, “러시아 내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가한 제재의 충격이 확산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장기간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2022년보다 2023년에 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망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2022년 자국 경제의 침체 정도가 -3% 미만에 불과할 것이며, 2023년에는 -1% 미만으로 위축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혀 온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러시아 내에서도 점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최대은행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대표는 “러시아 경제가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10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경제가 10년 전으로 후퇴하면서 러시아인들이 받는 충격은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동안 풍족하게 누려왔던 삶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외의 유명 브랜드들도 러시아에서 다 떠나고 없다. 변변한 자동차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 민심이 요동치지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 지난해 9월의 군사동원령은 러시아 사회에서 남성 부재의 시대로 만들고 말았다. 30만명이 전쟁에 동원되면서 당장 직장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져 버린 것도 문제지만 동원령을 피해 최소 35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탈출하면서 이들로 인한 사회적 충격은 더 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푸틴이 불러왔던 ‘특수군사작전’이 러시아 안방 깊숙이까지 ‘전쟁’이라는 용어로 변질되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50만명 수준의 동원령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달 중순 지난해 9월 발령했던 부분 동원령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추가 징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바딤 스키비츠키 군사정보국 부국장은 “러시아가 병력을 추가해 우크라이나 북·동·남부에서 올여름 이전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푸틴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며 “향후 6~8개월이 이번 전쟁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푸틴의 무리한 전쟁 지속이 결국 러시아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으며 동시에 수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참다못한 러시아 내부에서 쿠데타 혹은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하원격인 두마(Duma)의 전 의원이자 인권 변호사인 마르크 페이긴(Mark Feygin)도 지난해 10월 뉴스위크에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포괄적인 패배를 할 경우 러시아 내에서 다양한 파벌이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치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내부 엘리트들이 마음먹고 푸틴의 대체자를 내세워 서방과 협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내부 고발자로부터 유출된 일부 이메일은 “푸틴의 가장 가까운 핵심 측근들 사이에서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변화의 바람(Wind of Change)이라는 가명을 쓰는 이 유출자는 러시아 반체제 망명자 블라디미르 오세킨(Vladimir Osechkin)에게 크렘린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 문건에서 크렘린의 핵심 측근들조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문건에서는 “크렘린궁 내부에서 전쟁의 패배로 인한 혼란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조차 전쟁에 지쳐가고 있으며 이들은 그렇게 오래지 않아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러트거스대학 정치학과의 알렉산더 모틸(Alexander J. Motyl) 교수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지금이 러시아의 붕괴를 준비할 적기’ 제목의 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전쟁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붕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모틸 교수는 기고문에서 나폴레옹의 패전과 프랑스 제국의 붕괴 등의 사례를 열거한 뒤, “전쟁이나 혁명, 경제 위기 등의 사건이 발생한 뒤에 국가가 붕괴한 사례가 역사에 많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는 것이 점점 분명해진 뒤에 러시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틸 교수는 이어 “러시아 체제 붕괴는 방아쇠만 있으면 촉발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패전이 낡은 나무에 불을 붙이는 불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틸 교수는 또한 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는 푸틴]


문제는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푸틴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푸틴은 15일 국영 로시야-1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군사작전이 크렘린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말했다. 이는 지금의 전쟁을 실패로 보지도 않으며 끝낼 생각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뉴스위크는 15일(현지시간), “푸틴이 전쟁에서의 자신감을 보인 것과는 달리 푸틴을 포함한 크렘린 당국자들은 전쟁 상황이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11일자 정보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총사령관에 발레리 게라시모프를 내세웠다는 것은 러시아가 처한 위기 의식과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0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주도한 고위 장성 회의에서 군이 여러 분야에서 부족함을 인정하고 전체적인 타격 능력과 통신 및 훈련을 포함하여 공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공군도 드론(무인 항공기)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지금 러시아군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푸틴 자신이다. 푸틴은 지금 전쟁을 중단한다거나 실패를 인정하게 되면 곧바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전쟁에 패배한 차르를 러시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다음의 푸틴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그래서 푸틴은 죽기살기로 전쟁을 지속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푸틴의 오기는 결국 러시아 내부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내전을 불러오게 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여러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 봄에 푸틴이 계획하는 대공세의 성패에 푸틴의 운명도 달려 있다. 과연 푸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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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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