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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군 현대화에 제동 걸린 중국인민해방군 - 중국군, 첨단장비 전문가 없어 고민 - 전투기 조종 능력도 수준 미달인 중국군 - 중국군의 진짜 약점, 러시아군 복제판
  • 기사등록 2023-01-03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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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첨단장비 전문가 없어 고민]


세계 일류 군대를 지향하면서 미국 패권을 넘보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첨단 장비를 운용할 병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국방력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군 기관지 인민해방군보가 지난 12월 26일 밝힌 내용을 근거로 “중국군이 첨단 장비 운용 병력의 부족을 솔직하게 인정했다”면서 “최근 몇년 간 새로운 전함이 취역하고 낡은 함선이 퇴역하면서 '인재를 기다리는 장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특히 훈련 자원 불균형 탓에 일부 지휘관과 핵심 병사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최종 훈련 평가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056형 코르벳함(소형 호위함) '장예'의 부함장이 여전히 중요한 훈련 평가를 마치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SCMP는 또한 “인민해방군보는 일부 장교들의 승진도 그에 필요한 훈련과 평가 절차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보류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중국군이 첨단 기술 병력의 부족에 대해 간접적이지만 이례적으로 솔직하게 인정했는데, 이는 중국군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첨단기술 전문가 부족으로 특히 해군에서 첨단 장비의 완전한 운용이 제한받고 있는 핵심 문제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더불어 “인민해방군보는 장예함 부함장의 훈련 평가 기한이 언제까지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평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선박 유지나 일정 충돌 탓이라고 밝혔다”며 “장예함 부함장 외에도 훈련이 보류된 해군 병사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SCMP에 “현대 해군에 있어 무인기 조종과 같은 기술을 익히고 지상과 공중에서 다른 병력과 협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중국군이 대학원생 등 고등교육을 받은 이를 더 많이 입대시키고, 여전히 적격할 경우 퇴역 군인도 재입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투기 조종 능력도 수준 미달인 중국군]


중국인민해방군의 문제는 또 있다. 최첨단 전투기 등의 최신예 무기를 다룰 조종사 등의 인력도 테부족이다. 물론 중국에 그러한 원천기술 자체가 없어서 그러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13일,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호주에서 체포된 전직 미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가 중국군 조종사들에게 항공모함 착륙 훈련 등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확보한 전 미 해병대 조종사 대니얼 듀건에 대한 미국 컬럼비아 특구 지방법원의 공소장을 보면, 그는 2010년과 2012년 3차례에 걸쳐 미군의 허가 없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행학교에서 중국군 조종사들에게 군사훈련을 제공했다.


외국군을 훈련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 없이 중국군에 미 해군 항공 관련 장비 작동법과 항공모함 착륙 방법 등 각종 전술 지침 등을 제공했던 것이다. 듀건은 미 해병대에서 10년간 복무한 뒤 2002년 호주로 이주, 호주 시민권을 얻었다.


사실 이러한 일은 빙산의 일각이다. 사실 중국해군의 최대 고민중 하나는 항공모함의 함재기를 자유자재로 이착륙시키는 일이다. 지금 중국에는 3척의 항공모함이 운용중이지만 미국의 항공모함 기술과 비교하면 도저히 미국의 기술을 따라올 수 없다. 그렇게 항공모함 자체 제작기술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항공모함에 이착륙을 해야 하는 함재기 운용기술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호의 경우 산둥함같이 스키점프 방식이 아닌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캐터필드 방식을 채택했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전투기 이착륙에 대해 중국군의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국해군이 전 미 해병대 조종사를 초빙해 훈련을 받은 것도 바로 항공모함에서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문인력 자체가 아예 없거나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지난 2021년에는 산둥함의 갑판이 크게 훼손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국제 전략, 군사 장비, 전쟁사, 군사 기술 등을 연구하는 페이스북 팬 페이지 ‘신 27부대 군사 잡담’이 올린 위성사진을 보면 비행갑판 쪽에 손상된 흔적을 가리키는 듯 커다란 고리 모양의 음영 부분이 관측된다.


이러한 구조적인 손상은 항공모함의 작전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아마도 전투기의 이착륙시 기술 미숙으로 인해 생긴 자국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심해지면 항공모함이 두동강 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수준이 이 정도니 중국 군 당국이 항공모함 전투기 운용요원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는 것이다. 물론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캐터필드 방식조차도 중국군이 미국의 기술을 해킹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정도 작동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또한 캐터필드가 제대로 가동된다 할지라도 전투기를 제대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력이 얼마나 채워질지도 의문이다. 여기에 중국군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중국군의 진짜 약점, 러시아군 복제판]


그런데 중국군의 진짜 약점은 따로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국방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PLA) 지휘관의 경험 부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출된 러시아군 문제와 비슷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문제가 중국인민해방군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미국의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방대가 중국군 고위급 지휘관 300여명을 2021년까지 6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73쪽이 이르는 보고서를 소개했다.


미국의 CNN은 지난해 9월 16일(현지시간) 미 국방대가 중국군 고위급 지휘관 300여명을 2021년까지 6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73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육군, 해군, 공군, 미사일, 전략지원 등 5개 직제에 걸쳐 이들 지휘관의 이력을 살펴봤더니 처음 복무를 시작한 분야를 벗어나 다른 직제에서 작전을 지휘해본 경험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는 중국군 병사들도 육군, 해군, 공군에서 그대로 복무했으며, 다른 부대를 경험한 것은 극히 드물다는 뜻”이라 해석하면서 “이러한 복무경험은 미군이 1986년부터 교차 훈련을 법으로 의무화한 것과도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 중국인민해방군에 대한 미 국방부 보고서 표지


국방대 보고서는 또한 “이런 경직성이 향후 분쟁에서 중국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고도의 합동 작전이 필요한 분쟁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겪는 문제와 동일한 상황으로 중국군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문제점도 지적됐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4성 장군이 작전 경험이 있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절반 넘는 사령관들이 전문 정치위원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CNN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군 조직 내 결함이 외부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부대의 전반적인 결속력이 약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면서 “이처럼 중국군 선임 지휘관도 교차 훈련 부족 때문에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시말해 “작전 지휘관이 병참 부문에서 복무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서 병참, 정비에 대해 잘 이해가 부족한 작전 지휘관이라면 이들 부대를 적절하게 이끄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CNN의 판단이다. CNN은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실패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미 국방대 보고서와 관련해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의 작전책임자였던 칼 슈스터(Carl Schuster)는 “이번 국방대의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최고의 평가”라고 말했다.


[과연 중국군은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중국군은 왜 이렇게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문제점을 시정할 수가 없는 것일까?


시진핑 주석은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 해군을 세계 최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더 많은 재능있는 전문가들을 선발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는 정작 중국군 수뇌부들이 최신 무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수십 년간 실전에 임한 적이 없어 달라진 전투 환경에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또한 중국군이 재능보다는 정치적 배경을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문제가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시진핑 주석이 아무리 군 현대화와 최강의 군대를 외쳐도 실무선에서 그러한 지시가 제대로 이행될 리가 없다. 그저 상부의 눈에 화려하고 거창하게 포장만 하면 출세하는데 지장이 없는데 구태여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충돌로 최신예 무기에 들어갈 반도체 등의 고급 부품과 장비들의 반입도 이젠 불가능해진다. 그러니 중국군 현대화를 통한 세계 최강 군대 육성의 꿈은 다른 중국몽들과 마찬가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허망한 꿈’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군의 실상이다. 숫자로는 최강일지 모르나 운용능력이 부족한 군대의 최후가 어떠한지는 이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주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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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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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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