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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연방 해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 우크라 외무장관 "러 연방 해체, 걱정하지 말라" -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 공격할 권리 있다 - 휴전협상 가능성 없다! 우리에게 무기를 달라!
  • 기사등록 2022-12-10 06: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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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무장관 "러 연방 해체, 걱정하지 말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확전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달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트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한 끝에 러시아 연방이 해체되더라도 서방이 이를 우려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자(현지시간) 지면에서 쿨레바 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권리가 있음을 옹호했으며, 우크라이나는 크름 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점령 모든 영토를 수복하지 않는 휴전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자(현지시간) 지면에서 쿨레바 장관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한 끝에 러시아 연방이 해체되더라도 서방이 이를 우려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있음을 옹호했으며 우크라이나는 크름 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점령 모든 영토를 수복하지 않는 휴전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쿨레바 장관이 이같이 주장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국가 중 일부가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점령당한 영토를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의 휴전하는 방안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일부까지 수복하려 하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목표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보인다.


이들 일부 국가들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완전한 패배가 핵보유국인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러시아가 해체되고 광범위한 소요가 발생하면 전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쿨레바 장관은 이어 “러시아를 보존해야 한다는 우려가 1991년 당시 조지 H.W. 부시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한 ‘치킨 키예프(Chicken Kiev; 허브를 닭가슴살로 싼 뒤 튀겨낸 요리)’ 연설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살적 민족주의’를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소련연방을 보존해야 하며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었다.


쿨레바 장관은 이어 “전 세계가 러시아의 해체를 우려하지 말라고 요청한다”면서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의 생존을 도와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되도록 하지 말고, 현재의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면서 “러시아가 무너진다고 세계가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917년 그랬듯이 러시아 국민들이 러시아를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다민족국가로 1990년대 이래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코카서스 지방 등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소요가 계속돼 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러시아 안전보장론 파문]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국 방송사 TF1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상 말했듯, 나토가 그들의 문지방 바로 앞까지 올 것이란 (러시아의) 두려움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사항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어떻게 러시아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할지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크롱의 이러한 주장은 푸틴의 ‘특수군사작전’ 명분을 인정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및 유럽 각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 왔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쟁주동자와 전범에 대한 재판과 배상, 책임 규명이 있고 난 뒤에야 관련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 각국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DP)의 외교정책 전문가 닐스 슈미드는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의 발언은 놀랍다”면서 “나토는 러시아를 위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의 리나스 린케비치우스 전 외교장관 또한 “러시아는 이웃을 공격, 병합, 점령하지만 않는다면 모든 안보보장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고,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전 총리도 “러시아가 타국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먼저 필요하고, 그때에야 우리는 (유럽 안보)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 공격할 권리 있다]


쿨레바 장관은 특히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확전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푸틴의 핵무기 사용을 부추기면서 전쟁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다. 쿨레바 장관은 이 약속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 반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사거리가 300km를 넘는 에이태큼스(ATACMS) 로켓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도 ATACMS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게 개조해 지원해왔다.


이런 차원에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5일 “미국은 지난 2월 침공 이후 점령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수복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최근 몇 주 새 수백 발의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 등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를 양보하는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을 은밀히 공격해 힘을 균형을 되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최우선적으로 점령 영토를 공격해 해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사례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생존을 위해 전쟁하면서 자제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무슨 일을 해도 좋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권리가 없다는 생각은 개념적으로, 도덕적으로, 군사적으로 잘못”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언제까지고 당하기만 할 순 없다.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영토 보존을 위해, 모든 전선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국제 전쟁 규범을 준수하는 한 러시아는 무슨 짓을 해도 좋고, 우크라이나는 금지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크라이나를 겁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크름반도 반드시 수복할 것]


쿨레바 장관은 이어 지난 2014년에 러시아에게 빼앗겼던 크름반도에 대한 수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크름 반도는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과 똑같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수단과 외교적 수단으로 크름 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수복할 것이다. 누가 이길 지는 아직 예상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러시아인들이 1954년 크름 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정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크름 반도 합병이 큰 업적인 푸틴으로선 이곳을 잃으면 통치력이 크게 손상된다”면서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개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휴전협상 가능성 없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휴전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으나 행동에서 휴전에 관심이 없음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헤르손에서 철수한 군대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해 바흐무트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대화가 아닌 새로운 전투, 새로운 공격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가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도 지난 5일 “러시아가 진정으로 외교에 관심이 있음을 증명하기 전에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특히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사실상의 러시아 점령지로 인정한 2014년,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도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두고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위 민스크 협정 때문에 8년 동안 고통을 겪었고, 지난 9개월 동안 너무나 큰 고통을 겪은 우리가 영토와 국민을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 러시아의 행동은 러시아 정부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복을 포함한 군사적 승리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푸틴과 측근 세력들이 판을 뒤집을 기적을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무기를 달라!]


쿨레바 장관은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까지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것으로 평가될 때 지원하길 거부한 155mm 곡사포와 HIMARS 등을 지원함으로써 금기를 깼다”면서 이제는 그 이상을 넘는 무기까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달 부쿠레슈티에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들에게 자신이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위기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토 회원국들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갈수록 차원을 달리하는 러시아연방 해체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젠 미국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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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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