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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일취월장 K무기, 중국이 긴장하는 이유? - K무기 목 빠지게 기다리던 폴란드, 드디어 도착 - K무기의 최대 강점, 가성비와 신속성 - K-방산, 2027년까지 세계 점유율 5% 목표
  • 기사등록 2022-12-08 06: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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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여파, K무기 판매 두배로 증가]


대한민국의 방산무기, 이른바 K무기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소련시대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던 국가들이 대한민국의 첨단 무기로 대체하려는 바람이 일면서 K무기의 수출이 두 배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소련시대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던 국가들이 대한민국의 첨단 무기로 대체하려는 바람이 일면서 K무기의 수출이 두 배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올해 11월 기준 한국의 방산수출액은 약 170억 달러로 전년도 72억5000만 달러보다 두 배이상 늘었다”면서 “K무기 구매자는 폴란드같이 수십년 동안 노후화된 러시아제 무기를 비축해 왔던 국가들이 우크라 전쟁을 보면서 미국과 동맹국들과의 무기 호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방산무기들이 특히 호평을 받는 이유에 대해 “K무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소련제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체계를 개발했기 때문에 세계 무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미국의 방산업체들이 중국의 위협을 대하고 있는 대만이나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주문을 채우기에 바쁘다보니 한국의 방산무기가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틈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K무기 목 빠지게 기다리던 폴란드, 드디어 도착]


그중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K무기의 최대 고객이 되었다. 폴란드는 지난 8월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와 체결한 57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의 일부인 K2 전차 10대와 자주포 24대가 6일 발트해 그디니아 항구에 첫 선적이 도착했다. 이날 한국산 '명검'을 손에 쥐게 된 폴란드는 대통령부터 정부 요인들이 총출동해 K무기를 맞았다.


폴란드 최북단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로 수도인 바르샤바에서 북쪽으로 약 300여km 떨어진 그디니아항에 도착한 K무기 1차 선적분에 대한 환영행사에는 안제이 세바스티안 두다(Andrzej Sebastian Duda)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부총리 겸 국방장관, 세바스티안 흐바웩(Sebastian Chwałek) 국영방산그룹(PGZ) 회장 등 폴란드 정관계 인사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폴란드측 참석 인사 면면을 보면 전화(戰火)를 코 앞에서 지켜보며 불안감이 고조되는 폴란드가 얼마나 K무기를 애타게 기다렸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K무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7월 말 한국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 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의 긴급한 요청에 따라 계약 체결 후 약 4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현지에 신속히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폴란드와 30억달러(약 3조9105억원)에 계약한 FA-50 경공격기 48대 납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는 FA-50 초도물량을 내년 8월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위치한 23전술공군기지에 인도할 계획이다. 또한 폴란드 군인들은 내년 초 한국을 찾아 KAI 사업장과 한국 공군에서 FA-50 조종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식 장비를 갖춘 군만이 러시아 제국의 야망과 잔인함을 막을 수 있다”면서 “침공과 적을 막기 위해 군이 이 같은 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한국 무기의 신속한 인도는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블라슈차크 장관은 “내년에도 추가 물량이 차례로 도착할 예정인데 폴란드 장병들이 이미 한국에서 장비 운영 숙달을 위한 훈련을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 육군을 강화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폴란드가 이렇게 한국산 무기를 기다리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하면서 전력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애초 미국 항공기와 독일 전차 도입을 우선 검토했지만, 물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한국산 무기를 최종적으로 택했다.


올해 한국 방산 업체들이 폴란드와 맺은 수출 계약만 147억6000만 달러(약 19조5000여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10여년간 수출액을 모두 종합하면 최종적으로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탄약 등 후속 군수지원과 파생형 무기 수출 등까지 포함하면 그 총규모는 5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K무기의 최대 강점, 가성비와 신속성]


한국의 방산무기 수출은 일단 폴란드가 대대적인 물꼬를 트면서 올해만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K무기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K무기의 우수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지난 11월 29일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 나왔다. 이번 K무기를 폴란드에 수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 인물인 사로시엑 군비정책국 차장은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폴란드가 시급하게 무기 도입을 원했는데 그 납기(納期)를 맞출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폴란드는 한국산 무기 도입 선급금을 관행(10% 수준)보다 훨씬 많은 30%나 지급하면서 약속했던 시기에 꼭 무기를 공급해달라는 ‘압박’을 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K무기를 콕 찍은 원천적 배경에는 미국 등의 무기선진국보다 낮은 가격에 성능은 그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가성비에 있다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가성비'와 빠른 납기가 K-방산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산 무기를 도입하면 국방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동시에 많은 물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미국의 CNN도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탱크가 속도를 내고, 곡사포가 터지고, 뼛속까지 흔들고 : 이게 한국이 무기를 파는 법”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온라인판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미국의 CNN도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탱크가 속도를 내고, 곡사포가 터지고, 뼛속까지 흔들고 : 이게 한국이 무기를 파는 법”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온라인판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CNN은 이어 지난 9월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경기도 포천의 한 훈련장에서 국내외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기동화력시범 행사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K9 자주포가 목표물을 타격하자 섬광과 진동이 덮쳐왔으며, 곧바로 K2 전차가 포격과 함께 굉음을 내며 돌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NN은 “20여개국 군 관계자를 포함한 2천명의 군중에게 선보인 이 전시회는 한국이 무기를 판매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한국의 방산 역량이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시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K-방산, 2027년까지 세계 점유율 5% 목표]


한편 CNN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4위 수출국에 올라서도록 무기를 더 많이 팔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것이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2012∼2016년 세계 무기 시장 점유율 1%에 불과했던 한국이 2017∼2021년에는 2.8%까지 올라섰다”며 “세계 무기수출 상위 25개국 중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미국이 한국 업체로부터 포탄 10만발을 구입할 계획이며, 최근 K239 다연장로켓 천무와 K2 전차를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한국의 무기 판매가 급증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국가 전략산업으로의 육성을 천명한 방위산업 수출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지난 11월 24일 개최하고, 2027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방부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수 무기체계 개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인공지능(AI), 극초음속, 합성생물학, 고에너지, 미래통신·사이버, 우주, 무인·자율, 양자물리 등 8대 '게임 체인저'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무기를 구매한 국가가 품질에 만족할 수 있도록 '포스트 세일즈', 즉 판매 후 관리까지 군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K무기 수출 급증에 긴장하는 중국]


그런데 K무기의 수출 급증에 대해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지난 11월 주하이에어쇼에서 총 40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되었다”면서 “국제 무기 시장에서의 한국의 부상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군사칼럼니스트 다 이반은 SCMP에 “중국의 군사제품 수출이 개별무기보다는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면서 “이 점이 한국의 무기 수출에 대해 비교 우위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만큼 한국의 무기 수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SCMP는 “한국의 무기 수출이 이미 중국을 능가하는 궤도에 올라섰고 이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무기수출 급증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 덕입은 것이라 중국의 무기 수출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SCMP는 그 이유로 “중국과 한국의 무기 시장은 어차피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고객은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으며, 어떤 유럽 국가도 중국에서 무기를 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무기 수출의 증대에 대해 중국은 긴장 가운데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중충돌의 여파로 중국의 외교가 고립되면 될수록 상대적으로 한국에 무기 시장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K무기는 날개를 달았다. 그런 K무기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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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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