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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했다! - 우크라군,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공군기지 2곳 공격 - 우크라 무기제조업체가 직접 제작한 드론이라 더 의미 - “러시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 기사등록 2022-12-07 06: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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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


우크라이나군이 결국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BBC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있는 도시 랴잔(Ryazan) 인근 디아길레보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면서 “이 공격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 BBC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있는 도시 랴잔(Ryazan) 인근 디아길레보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면서 “이 공격의 배후에 크라이나가 있다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현지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를 인용해 “서부 사라토프(Saratov)주 엥겔스시의 군용 비행장(Engels-1)에서 폭발이 일어나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바자는 “해당 공군기지에 미확인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보안군이 군사시설에서의 사고 보고를 확인하고 있다”며 “민간 기반시설 피해는 없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피격을 당한 두 도시들 모두 우크라이나 국경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러시아 깊숙한 지역들이라는 점이다. 랴잔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엥겔스는 약 700㎞ 떨어진 도시로, 이들 지역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과의 거리는 약 400~600㎞다.


특히 엥겔스 공군기지는 러시아의 Tu 95 및 Tu 160 장거리 전략 폭격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것은 지난 1일 독일 슈피겔지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지난 11월 28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사라토프주 엥겔스-2 공군기지에 장거리 폭격기 20여 대가 출격을 준비한 듯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는 점이다. 슈피겔지는 이 위성사진에 대해 “이 같은 이상 활동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임박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군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공격을 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군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이젠 러시아 본토 어디라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우크라이나 무기는?]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는 어떠한 무기로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공격을 감행했을까? CNN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군기지폭발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면서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공격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것이었으며,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인도 부인도 하고 있지 않으며 장거리 공격드론의 존재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국영 무기 제조업체인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지난 10월에는 업그레이드된 드론의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고, 11월 24일에도 개발에 성공한 장거리 드론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국영무기업체가 공개한 드론 사진에는 ‘내가 갚을 것이다(az vozdam)’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면서 “이 장거리 드론은 지난 3일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무기업체가 개발한 장거리 드론은 10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75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날 러시아의 공군기지 등을 공격한 드론의 잔해와 이미지 사진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피격된 공군기지 등의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상황도 러시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위성 이미지 회사인 Image Sat International(ISI)에 의해 포착된 사진에 의하면 라잔시 인근의 러시아군 비행장에서 Tu-22M 전투기가 일부 손상된 것으로 보이며, 연료트럭도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전했다.


CNN은 “모스크바에서 700Km 정도 떨어진 엥겔스 지역의 피격 당시 CCTV 영상을 입수했는데, 5일 아침 6시경 전략폭격기 기지가 있는 공항에서 엄청난 섬광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비공식 러시아 소셜미디어 채널을 인용해 “라잔시 공항에서 4대의 전투기기 손상을 입었으며, 엥겔스-1 공군기지에서도 Tu-95 전략핵폭격기 2대가 파괴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Telegram 뉴스 채널인 Astra를 인용해 “전략 핵폭격기인 Tu-95는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을 폭격하는데 사용되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면서 “러시아의 전략부대와 핵억제 능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라잔의 공군기지에도 Tu-95 및 Tu-22M 핵 탑재 장거리 폭격기가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곳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WP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자국 국경을 출발해 두 군데의 러시아 공군기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 이번 공격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의해 감행된 가장 대담한 작전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650km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사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들어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미사일 포격을 우크라이나 영토를 향해 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새로운 반전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장거리드론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이 에스컬레이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 등의 서방진영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 본토의 공격을 말리고 있지만, 그동안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다양한 전쟁범죄와 에너지 시설들을 향한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가만히 앉아 푸틴이 하는 공격을 그저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서방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격화되면서 나토군과 러시아가 정면 충돌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게 설득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직접 타격하는 것이 러시아의 공격을 막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언제까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당하고만 있으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도 당연히 러시아를 향해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게 되면, 푸틴으로 하여금 핵무기 사용을 부채질할 수도 있지만, 갈수록 지지율이 떨어지는 푸틴의 입지를 흔들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초기 미국의 도쿄공습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 의한 드론 공격은 러시아 본토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푸틴의 자존심을 허무는데 유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WP도 이날 러시아 군사블로거인 드미트리 코나니킨의 말을 인용해 “핵무기 탑재 폭격기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러시아에게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러시아의 전략 핵폭격기를 값싼 드론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이라 평가했다.


[내색은 안하지만 당황하는 러시아]


장거리 드론에 의한 러시아 내부의 핵심 공군기지들이 연이어 피격을 당한 것에 대해 러시아 당국자들은 피해를 축소하기에 급급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나로선 아직 언론 보도만 접했을 뿐 정확한 정보가 없어 논평할 수 없다. 국방부에 문의하라”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친러시아 평론가들은 두 공군기지에 대한 피격 사건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함께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번 피격에 대한 복수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더욱 강화된 잔인한 폭격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평론가는 “러시아의 전략핵폭격기가 단순한 재래식 무기에 당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의 방공망이 이렇게 허술한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에 의한 러시아의 공군기지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의 방공망이 의외로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언제든지 러시아 본토를 향해 집중적인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고, 지금 우크라를 향해 미사일을 포격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다시한번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 이후 피격을 당했던 엥겔스-1 기지에서 우크라이나를 미사일로 공격한 전투기들이 발진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보복을 또다시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러시아는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어떻게 대항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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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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