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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25 13: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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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법리스크에 침묵을 지켜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본인과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입을 열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감 표명' 대신 검찰 수사에 대한 공세를 통해 내부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계부채 3법과 3대 민생 회복 프로그램에 속도를 내겠다'는 민생에 대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  "웬만하면 얘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검찰이 창작 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냐",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할 능력도 엉망",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를 쳐 가면서 온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등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심지어 본인과 가족의 계좌에 대해 영장 없는 수사도 동의한다며 "언제든 털어보시라"고 도발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던 '유감 표명' 요구에 호응하는 대신 검찰에 대한 강한 비판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 결속력을 간접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서 제기되는 직접 해명과 유감 표명 요구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故) 노무현, 이명박, 김영삼 전 대통령 등도 모두 측근에 대한 수사에 유감을 표명한 점을 들어 이 대표의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


이같은 선택은 김 전 부원장과 정 실장이 구속된 데다가 김 전 부원장이 자진사퇴하고 정 실장도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이 대표까지 직접 유감 표명을 할 경우 검찰의 수사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는 김 전 부원장과 정 실장의 자진 사퇴안이 먼저 제기됐으나 박찬대 위원장이 '그렇게 될 경우 혐의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검찰 압박 메시지가 이 대표 측근 구속으로 인해 술렁이던 당내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전 부원장과 김 실장이 구속되자 '검찰의 기소뿐 아니라 사법부의 구속까지 나왔다면 실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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