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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02 0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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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KF-16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그 위로 미군 F-16 전투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이 직접 나서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한미훈련이 시작되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던 북한이 군부 핵심인사까지 동원하는 등 반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밤 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략적 사명을 실행할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핵무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천은 한미가 4일까지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명인 '데저트 스톰'의 명칭을 본뜬 것에서나 이는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 훈련"이라며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는 다른 지역처럼 미국의 군사적 허세가 통하는 곳이 아니"라며 "한미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더 이상 군사적 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박정천은 또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2 핵태세보고서'에 대해 "미 국방성은 우리 공화국의 '정권 종말'을 핵 전략의 주요 목표로 정책화하였으며 괴뢰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도 우리가 핵을 사용하는 경우 정권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헷뜬(허튼)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어야 한다"며 "때 없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책임있는 자들은 저들의 체면 관리가 중요한지 자국의 안전이 더 중요한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번 박정천의 심야 담화는 지난달 3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심야 담화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대변인 담화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이 '특수한 수단'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만큼 북한이 7차 핵실험 명분 쌓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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