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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 핵추진항공모함이 유럽으로 가는 이유? - 美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전단, 나토군과 군사훈련 - 우크라군, 푸틴 병합한 돈바스 지역 턱밑까지 공격 - 전쟁 불사 의지가진 미국, 푸틴이 넘보기 쉽지 않을 것
  • 기사등록 2022-10-02 06: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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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긴장 고조 국면서 핵추진 항모 대서양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귀속을 기정사실화하고 동시에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는 등 위기가 확대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최신예 핵추진항공모함을 대서양으로 보냈다.


▲ 미 해군은 29일(현지시간) USNI를 통해 “해군 최신예·선진 항모 USS 제럴드 R. 포드호 항모전단이 오는 10월 3일 대서양 작전 구역에 전개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동맹국의 연합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29일(현지시간) USNI를 통해 “해군 최신예·선진 항모 USS 제럴드 R. 포드호 항모전단이 오는 10월 3일 대서양 작전 구역에 전개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연합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USNI는 이어 “이번에 유럽에 배치되는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은 유럽지역을 관할하는 2함대의 작전지휘 및 통제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최신예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은 미 해군의 차세대 항공모함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에 정식 배치될 예정인데, 건조 비용만 133억 달러(약 19조 원)가 소요됐다.


제럴드 R. 포드함은 항공기 최대 75대를 탑재하며 최신 기술을 적용해 기존 항모보다 적은 약 4천500명의 승조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전자기식 사출기와 미사일 운반용 엘리베이터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작전 능력과 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USNI는 이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은 대서양의 작전구역에 도착하는 즉시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9개국의 함정 20척과 항공기 60대, 병력 9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USNI는 또한 “훈련은 방공, 대(對)잠수함전, 대(對)기뢰전, 분산해양작전, 상륙작전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릴 커들 미 함대전력사령관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이번 전개는 '하나의 대서양'이라는 지휘통제 개념을 활용해 (동맹과) 우리의 관계와 역량, 그리고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것은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이 대서양으로 간다는 것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나토의 단합된 군 역량을 과시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브래들리 마틴 미 랜드연구소 연구위원은 AP통신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 지역을 침범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긴장을 끌어올릴 경우 상대해야 하는 우리 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의 핵무기 사용 경계하는 미국]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점령지 4곳을 강제병합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해 오면 러시아 본토 공격과 같은 대응을 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디.


미국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러시아의 푸틴이 진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미국은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그동안 러시아가 대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 경고해 왔다. 이 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국 및 나토군이 직접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또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탐지하기 위해 미국의 정찰자산들을 총동원해 러시아의 핵무기 보관소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경고하고 맞대응도 할 수 있는 체제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건 러시아의 푸틴이 핵무기를 실제 사용하려 한다면, 결국 미국과 나토동맹이 직접 러시아에 대항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바로 이 경우를 대비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이 대서양을 넘어 유럽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시말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이 유럽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푸틴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고, 미국 역시 러시아와의 충돌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30일(현지시간) 국가안전보장회의 이후 대국민 연설에서 “점령자 축출이 평화 회복의 유일한 길”이라면서 “푸틴이 대통령인 이상 러시아와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 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가 침공 명분으로 삼은 나토 가입 추진과 관련해 “패스트트랙 신청서에 서명했다”며 정회원 가입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절대 협상 불가’를 외치는 것은 푸틴이 지난 2014년 크름반도 점령때 같이 일단 도네츠크 등 4개 지역에 대한 병합을 완료한 후 러시아 내부에는 전쟁 승리를 선포하고, 유럽측에는 4개 합병지역에 대한 러시아 영토 인정을 대가로 휴전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예 푸틴이 권좌에 있는 한 러시아와는 협상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목표가 이제는 러시아 점령지 수복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도록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푸틴을 권좌에서 몰아내겠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4곳에 대한 합병승인 이후 “쓸모없는 주민투표로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의 대응은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은 그래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쟁 불사 미국, 푸틴이 대항할 수 있을까?]


이렇게 미국이 최신예 항공모함까지 유럽으로 보내면서 전쟁 불사 의지를 다지고 있고, 나토도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푸틴은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일단 푸틴은 지금 초조하다. 또 불안하기도 하다. 우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길목인 리만을 하루 이틀내에 탈환하거나 완전히 포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0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리만 인근에 부분적으로 포위돼 있으며 정착촌 탈환 작전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평가에서 “리만이 수일 내에 함락될 것”이라면서 “이는 푸틴의 강제 합병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SW의 전황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계속 포위함에 따라 러시아군은 리만 주변 진지에서 계속 철수했다. 이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정부도 시인한다.


이에 대해 저스틴 브롱크 영국 국방 및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리만을 탈환하는 것은 푸틴의 합병 주장을 고려할 때 정치적으로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롱크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 이미 흔들린 러시아군에 대한 사기 저하 효과일 것”이라 덧붙였다.


만약 리만이 완전히 우크라이나 손에 들어오게 되면 곧바로 러시아가 합병을 이미 선언한 도네츠크지역이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푸틴의 체면은 그야말로 심각하게 추락할 수 있다. 러시아의 영토라고 선언을 한 지역이 우크라이나에게 완전히 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푸틴이 갖는 하나의 고민은 미국의 강력한 대응이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병합을 선언하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사기 같은 시도를 규탄한다”면서 “군사력 강화와 외교를 통해 자국의 영토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유럽으로 급파하면서 나토 동맹국들과 합동훈련을 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푸틴이 러시아 군대의 현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푸틴은 지난 21일 전시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의 예비군을 충원하기로 했고, 11월 1일부터 추가로 12만명의 가을 징병을 시작하도록 명령했다. 이 징병은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애써 밝혔지만 푸틴의 잇따른 징병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러시아의 군사력은 이미 패전 직전의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상전력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처절하게 무너졌고, 공군전력 역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완전한 ‘종이호랑이’ 그 자체다. 그러한 병력으로 미군과 나토군에 대항 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핵무기도 육해공군의 군사력이 뒷받침해 줘야 효력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핵무기를 쏘아 초토화시켰다고 해도 육군이 뒷받침해 주지 아니하면 오히려 역공당한다. 지금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쏘았다고 가정해 보자. 우선 미군의 정찰능력은 이를 간파하고 있을 것이고, 설사 핵무기를 발사했다고 해도 러시아는 세컨드 스트라이크에 역공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바로 러시아 최후의 날이 될 것이고, 푸틴 역시 축출당하는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 군부는 러시아군의 실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푸틴의 미친 짓에 손가락만 빨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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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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