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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판 오징어게임, 이것이 징집병의 현실이다! - 러시아 동원령 징집병들이 맞닥뜨린 현실, 처참했다! - 러 징집병, “총만 주고 포탄숲에 버렸다. 보급품도 없어" - 푸틴, 30만명 동원해도 우크라이나 못 이긴다!
  • 기사등록 2022-10-01 06: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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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오징어게임 펼쳐지는 징집병 숙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전세 역전을 위해 강제 징집된 병사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그들은 단지 ‘총알받이’에 불과하고 푸틴의 자존심을 위해 버려진 희생자들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9일(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군 숙소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징집된 병사들의 열악한 숙소는 ‘오징어게임 세트장’같다”고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9일(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군 숙소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징집된 병사들의 열악한 숙소는 ‘오징어게임 세트장’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철수했는데 ‘오징어 게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는데, 이 영상에는 오징어게임 배경음악을 삽입했다. 또한 게시글에는 넷플릭스와 오징어게임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지적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들은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철수해 이들을 시청할 수가 없다.


해당 영상을 보면 체육관으로 보이는 공간에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만큼의 좁은 2층 침대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4자리가 한 세드로 구성되어 8명이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이 모습은 마치 오징어게임 참가자 숙소를 연상케 만든다. 영상에서는 병사들이 침대 사이로 난 좁은 통로를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9월 30일 정오 현재 이 동영상은 약 46만 3천명이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유는 1730건 이상 이뤄졌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것이 러시아의 현실”이라며 열악한 숙소를 제공한 러시아측을 조롱했다. 이들은 또 “여기에서 보드카와 땀에 젖은 양말 냄새가 진동할 것 같다” “오징어게임은 살아서 나갈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는데 여긴 아니다” 등의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해당 영상 캡처본에 오징어게임 로고를 삽입한 뒤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한 네티즌도 있었다.


[“총만 주고 포탄숲에 버렸다”]


징집병들의 숙소도 문제지만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전장에 직접 투입된 병사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고 또 처참했다. 우선 징집된 병사들에게 무기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보급품들은 아예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이 27일(현지시간) 올린 동영상을 보면 “자신들이 군사적 훈련과 보급품도 제대로 없이 헤르손 근처의 전투에 투입되었다”면서 “지급받은 무기는 돌격 소총 하나뿐”이라 주장했다. 심지어 “식량과 물도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징집된 예비군들이 부상당했을 경우, 이들을 처치하고 또 치료하기 위한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연히 전쟁의 최전선에 투입된 징집병들을 돌볼 의료진 파견도 사실상 전무하고 부상을 당해도 스스로 지혈대를 구입하고 알아서 처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 텔레그래프(Telegraph)는 27일(현지 시각) 최근 트위터상에 러시아 군의관으로 확인된 여성이 신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Telegraph)는 27일(현지 시각) 최근 트위터상에 러시아 군의관으로 확인된 여성이 신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는 병사들을 적절하게 무장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동영상을 보면, 군대 내무반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군모를 쓴 한 여성이 병사들로 보이는 이들 앞에서 안내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군 물자가 심히 부족한 상황이라, 군복만 지급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군에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필수품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응급 처치 키트 등 신병들이 기본적인 의료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 여성은 이어 “웃으면 안 된다. 당신의 아내나 여자친구를 통해 생리대를 구해라”라며 “가장 싼 패드나 탐폰, 탐폰이 어디에 쓰이는지 아는 사람 있나”라고 묻는다.


한 남성이 이 질문에 “피를 지혈하기 위해서요?”라고 묻자, 여성은 “총상에 탐폰을 사용하면 그게 팽창하면서 부상 부위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가 체첸 때 경험해봐서 안다”고 했다. 이 여성이 말한 체첸전쟁이란 1999년 푸틴 총리 취임 첫해 벌어진 2차 러시아-체첸간의 전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또한 “신입 병사의 필수품으로 침낭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자신들이 스스로 구해야 한다”면서 “캠핑 매트나 패드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자 한 징집병이 “왜 우리에게 그러한 필수품들을 지급해 주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 여성은 “지금 상황이 그렇다.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 와야 한다”고 말한다.


텔레그래프는 이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 이후 소셜미디어에 돌기 시작한 영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현재 러시아 군이 군수 물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정황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30만명 동원해도 우크라이나 못 이긴다!]


이번 동원령을 통한 징집병들의 현장 투입 상황을 보면서 지금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 상황이 얼마나 최악인지 알 수 있다. 푸틴이 지시하니까 청년들을 강제 징집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전투를 지원해 줄 능력도, 자원도,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음이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탱크라든지 지원 무기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이러한 군사들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투 현장으로 보내는 푸틴과 러시아 지도부들의 행태다.


더 심각한 것은 푸틴은 이러한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푸틴은 밑에서부터 가공된 자료들, 무기도 충분하고 언제든지 우크라이나군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가짜 보고들만 의지하면서 군 인력만 지원해주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예측을 찰떡같이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이들은 ‘총알받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런 병사들과 전투를 치러야 하는 우크라이나군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으로 충분한 병력을 확보하더라도 훈련·장비 부족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이다.


번스 국장은 이날 CBS방송이 일부 공개한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의 군대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인력 부족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30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해도 (전투는) 그냥 전장에 총알받이로 던져넣는 것”이라면서 “동원된 이들 다수는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 필요한 장비와 군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 즈비그뉴 라우(Zbigniew Rau) 외무장관도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CSIS 세미나에서 “전쟁 초기 잘 훈련된 러시아 정규군도 우크라이나군을 제대로 당해내지 못했는데 이들 예비군이 어떤 활약을 할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면서 신병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마디로 “푸틴이 동원한 30만명에게 전투의 역전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추가 점령 공언하는 러시아]


상황이 이런데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점령을 장담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주민투표 가결을 계기로 군사 작전의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전체 영토가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며 “최소한 DPR 전체 영토를 해방할 때까지 ‘특별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이 이러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 그 하나는 30만명의 예비군, 그리고 또 하나는 발트해에 배치되었던 군 병력의 80%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재배치함으로써 반전의 기회를 잡아 보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이 중 예비군 30만명의 효용성은 더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또 하나의 대안인 나토 국가들을 대상으로 배치했던 러시아 제6군의 3만명 병력중 80%를 빼내 우크라이나 전투에 재배치해 반전을 기해 보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외교ㆍ안보 저널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28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러시아는 또 이 곳에 위치한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공을 지키는 S-300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시스템 일부도 철수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핀란드와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이 지역에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발사시스템과 미사일이 사라진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YLE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는 원형으로 모두 14개의 대공(對空)미사일 기지가 있지만, 네 군데는 비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로서는 상당히 비중을 두었던 지역의 병력을 사실상 거의 빼내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도박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우크라이나전투에 투입된다고 상황이 바뀔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도 러시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러시아군이 또다른 전투를 벌인들 잘 될 리가 없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전쟁 2라운드는 그야말로 러시아 병사들의 무덤들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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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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