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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28 06: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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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6월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 2022.06.21.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며 과거 경제 위기 당시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1100조원에 달하는 나랏빚에 최악의 무역수지 적자 등 복합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문제는 내년 경제 전망이 더 암울하다는 것이다. 주요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정부도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내년에 한국에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28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2.8%로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지난 6월 전망 2.7%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수치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기존보다 내렸다. OECD는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3%p 내려 2.2%로 예측했다.


▲ [그래픽: 뉴시스]


OECD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어 회복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현재 유가 수준이 2023년 내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주요 거시지표 전망을 보면 OECD는 내년 한국의 민간소비(2.9%→2.4%), 수출(4.1%→3.2%), GDP 대비 경상수지(5.0%→4.0%)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3.8%에서 3.9%로 올려 잡았다.


당장의 주요 경제지표 상으로도 한국 경제는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6, 7월에 6%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는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내려갔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차츰 올라 현재는 연 2.50%가 됐다. 또한 금리는 연내에 두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환율은 1430원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이다. 과거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던 적은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뿐이다. 통상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후에는 어김없이 경제 불황이 닥쳤다.


여기에 수출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반도체 하강 국면, 중국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약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 적자 '경고등'이 켜졌다.


나랏빚은 급격히 늘고 있다. 내년 국가채무는 1100조원(1134조8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복합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던 소비와 고용도 순탄치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OEC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조치, 높은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등 대내외 곳곳에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내놓은 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3%p 낮춘 2.3%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보다 0.8%p 하향 조정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주요 국제기구들뿐만 아니라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1%, 2.2%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도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에 대해 "2% 언저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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