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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트로이목마 공자학원, 영국도 퇴출한다! - 영국, 중국 정부 후원받는 '공자학원' 30곳 폐쇄한다! - 전 세계에서 부는 공자학원 퇴출바람, 한국만 무풍 - 중국의 초한전에 당한 한국, 친중주의자 넘쳐나
  • 기사등록 2022-09-24 05: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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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정부 후원받는 '공자학원' 30곳 폐쇄한다!]


영국이 리즈 트러스 내각 출범을 계기로 중국식 사회주의 세계관을 선전하기 위해 전 세계로 파견된 ‘트로이 목마’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Confucius Institute)이 사실상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에서의 공자학원 폐쇄 움직임은 지난 총리 선거 당시 리즈 트러스를 포함해 유력 후보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까지 공자학원의 폐쇄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서 공자학원의 퇴출이 유력시됐다.


▲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공자학원의 운영권을 중국으로부터 빼앗아 대만이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영국의 유력지인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공자학원의 운영권을 중국으로부터 빼앗아 대만이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대만으로부터 중국어 강사와 중국어 교육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받는 방안을 대만 측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가디언의 보도내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보수당 정부는 과거에는 공자학원의 영국 내 운영을 대체로 지지하는 편이었지만 9월 초 리즈 트러스 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새 내각이 출범해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내각보다 더 강경한 대중국 입장을 취하면서 공자학원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영국 교육 당국은 현재 영국 내 공자학원들의 교육 내용과 방식 등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월 17일 “영국 내 공자학원 30곳이 직원 채용 시 개인의 정치 성향과 출신 배경 등을 조사하고, 채용된 근로자들에 대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판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등 중국 국내법을 강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RFA는 이어 “이런 운영 행태로 공자학원은 영국 내 캠퍼스에서 마치 '조계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영국 교육기관의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위태롭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RFA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서방 국가들이 공자학원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침투하려 했던 중국 공산당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증거로 “현재 영국 국내 공자학원 30곳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전원의 채용 과정이 100% 중국에서만 진행돼 영국으로 파견됐다”는 점을 꼽았다.


[전 세계에서 부는 공자학원 퇴출바람]


그런데 공자학원의 퇴출 바람은 영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어 버렸다. 중국어와 자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중국이 만든 교육기관 겸 문화보급 기관인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 말 162개국에 541개가 설치됐다.


그러나 2013년 캐나다 맥매스터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0여곳의 공자학원이 폐쇄됐다. 2019년에는 벨기에가, 2005년 유럽에서 최초로 공자학원을 열었던 스웨덴이 2020년 4월을 끝으로 모든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끊었다. 또한 2020년에는 덴마크, 2021년에 노르웨이, 2022년에는 핀란드가 자국내 공자학원 폐쇄 결정을 내렸다. 미국에서도 120여 개에 달하던 공자학원을 18개 내외로 줄였고, 그것도 금년 중에 폐쇄될 예정이다.


호주에서도 중국의 공자학원에 대한 퇴출운동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5월 28일자 신문에서 “호주내 공자학원을 설치한 13개 대학 모두에 대해 실태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공자학원이 호주의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된다면 퇴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이날 보도에서 “공자학원은 최근 몇 년간 학문의 자유를 방해하면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들에 대해 논의하지 못하게 했고,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의 선전 수단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제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도 지난 2020년 8월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선전과 영향력 행사를 하는 도구라면서 사실상의 중국 공산당 하부 기관으로 지정했고, 공자학원의 폐쇄를 요구한 것”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공자학원이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이유?]


그렇다면 중국이 그저 문화교육기관이라 주장하는 공자학원이 왜 이렇게 퇴출 대상으로 떠오른 것일까? 우선 공자학원은 당연히 그 이름 그대로 중국의 유명한 사상가인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아이러니칼하게도 공자를 오히려 격하한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중국공산당 찬양과 현대사를 왜곡해 가르친다.


그렇다면 공자학원은 중국을 어떻게 선전할까? 공자학원이 제시한 교양교재 ‘민주적 역량(民主的力量)’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선전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 공자아카데미에서 사용하는 어린이용 교재도 “중국공산당의 은혜가 동해바다보다 깊다”면서 중국 공산당을 찬양한다.


문제는 이렇게 중국에 대한 찬양과 왜곡 선전뿐 아니라 ‘공자학원이 첩보 수집 조직으로 활용된다’고 의심받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렇게 밝혔다.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고 있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비롯해 중국계 교수, 학생, 연구원을 정보수집원으로 활용하는 행태가 미국 전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과 중국 민주화운동,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공자학원의 스파이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벨기에 정부는 스파이 혐의로 브뤼셀 자유대 공자학원 원장 쑹신닝(宋新寧)의 입국을 거부했다.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의 시민단체인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는 24일 부산에서 공자학원의 추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39개의 공자학원이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공자학원 퇴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이어 공자학원을 통한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을 폭로하는 공개 세미나도 열었다. 이 단체는 이날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공자를 내세워서 공산주의와 모택동사상을 선전하고, 중국에 대한 환상을 유포하며, 주재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인 사회를 감시하는 일을 하는 선전·첩보 공작기관”이라면서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관리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지휘,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대한민국 교육부와 시·도 교육감, 공자학원을 수용하고 있는 22개 대학 및 16개 중·고등학교에게 공자학원 폐쇄를 촉구했다. “이미 공자학원의 음침한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자학원을 존치시키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공작에 협조하는 반역행위”라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이 중국의 초한전에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초한전은 중국공산당이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채택한 전략전술을 말하는 것으로 사회의 제반 세력과 광범위한 (통일)연대전선 구축, 선전선동 공작, 정보와 여론 조작 공작, 첩보와 정치 공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한국은 이미 여야를 포함한 정치 엘리트들을 포함해 중국전문가 등의 학계, 군사안보분야 전문가, 그리고 기업까지 구석구석 중국의 촉수가 뻗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의 좌파 시민단체(노조, 환경, 인권 등)는 중국과 이념적, 경제적 공동체가 돼 가고 있다. 이러한 초한전의 통로로 공자학원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요즘 ‘짱깨주의’라는 용어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이와 관련된 책을 추천하면서부터다. 여기서 ‘짱깨주의’란 “미국 중심 신식민주의적 세계 질서에 포박된 한국의 보수 세력이 ‘중국 없는 세계’를 주술(呪術)처럼 꿈꾸며 끊임없이 중국을 악마화하는 현상과 그 결과물”을 말하는 것인데 그로인해 한국인의 머릿속에 그려진 중국은 현실 속엔 없는 ‘가공의 중국’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전직 대통령은 적극 지지했다.


과연 그런가?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이웃인 중국과 선린관계를 유지하길 원했지만 지금의 반중정서는 언론이 조작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이 자초한 것 아닌가? 사드 보복 사태에 지난 정부의 대중 저(低)자세 굴종 외교’가 기름을 부어 들판의 불길처럼 퍼진 것 아닌가?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짱깨주의 때문이라 비판하는 것 자체가 중국의 선전선동에 넘어간 것 아닌가?


그리고 그러한 생각에 동조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공자학원 등을 통한 중국의 초한전에 넘어간 탓일 게다.


중국의 통일전선전략은 이렇게 우리 사회의 너무 갚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와 있다. 이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도 이러한 중국의 초한전에 적극 대처해야만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서 왜 공자학원 퇴출운동이 벌어지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그런데 정작 공산주의와 맞서는 최전선에 서 있는 한국만 무풍지대다.


그러한 무관심이 “중국은 대국이요, 우리는 소국”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국의 본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이 ‘자유없는 짱깨’처럼 살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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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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