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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드러난 중국인민해방군의 최대 약점 - 미 국방대 보고서, “중국군은 제2의 러시아군” - 병참에도 ‘놀라운 결점’ 존재하는 중국인민해방군 - 관료화, 실전경험도 부족, 제대로된 전투 치를 수 있을지 의문
  • 기사등록 2022-09-18 0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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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대 보고서, “중국군은 제2의 러시아군”]


미국 국방대가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지휘관의 경험 부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출된 러시아군 문제와 비슷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문제가 중국인민해방군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미국의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방대가 중국군 고위급 지휘관 300여명을 2021년까지 6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13일(현지시간) 73쪽이 이르는 보고서를 소개했다.


미국의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방대가 중국군 고위급 지휘관 300여명을 2021년까지 6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13일(현지시간) 73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육군, 해군, 공군, 미사일, 전략지원 등 5개 직제에 걸쳐 이들 지휘관의 이력을 살펴봤더니 처음 복무를 시작한 분야를 벗어나 다른 직제에서 작전을 지휘해본 경험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는 중국군 병사들도 육군, 해군, 공군에서 그대로 복무했으며 다른 부대를 경험한 것은 극히 드물다는 뜻”이라 해석하면서 “이러한 복무경험은 미군이 1986년부터 교차 훈련을 법으로 의무화한 것과도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국방대 보고서는 또한 “이런 경직성이 향후 분쟁에서 중국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고도의 합동 작전이 필요한 분쟁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겪는 문제와 동일한 상황으로 중국군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문제점도 지적됐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4성 장군이 작전 경험이 있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절반 넘는 사령관들이 전문 정치위원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CNN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군 조직 내 결함이 외부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부대의 전반적인 결속력이 약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면서 “이처럼 중국군 선임 지휘관도 교차 훈련 부족 때문에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시말해 “작전 지휘관이 병참 부문에서 복무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서 병참, 정비에 대해 잘 이해가 부족한 작전 지휘관이라면 이들 부대를 적절하게 이끄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CNN의 판단이다. CNN은 “이는 올해 있었던 러시아 실패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중국인민해방군에 대한 미 국방부 보고서 표지


이러한 미 국방대 보고서와 관련해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서령부 합동정보센터의 작전책임자였던 칼 슈스터(Carl Schuster)는 “이번 국방대의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최고의 평가”라고 말했다.


칼 슈스터는 이어 “그렇다고 이런 실정을 두고 중국군을 과소평가하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군에는 러시아군을 앞서는 수많은 강점이 있으며 특히 러시아군이 현역 병사의 80∼85%를 복무기간 7개월짜리 징집병에 의존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칼 슈스터는 또한 “중국인민해방군에는 러시아군과는 달리 전문 부사관 군단이 있다는 점도 차이가 난다”면서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칼 슈스터는 그러면서 “현재 판단으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전술면에서 미군에 비해 최소 4~5년 이상 뒤쳐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들어 미군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병참에도 ‘놀라운 결점’ 존재하는 중국인민해방군]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20일,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의 포럼에서 미 국방부 소속 선임 전략가인 ‘조슈아 아로테스기(Joshua Arostegui)’와 다른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병참에서 개혁을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결점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실제 전시 상황시 효율적으로 보급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로테스기는 이어 “때때로 인민해방군 육군을 위한 병참 지원에 놀라운 결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화된 병참 방법 없이 인민해방군이 실제 전투가 일어나는 전술적 단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나?”라고 지적했다.


아로테스기는 또한 “많은 정규군 숫자에도 불구하고 병참 능력에서의 격차가 인민해방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심각한 결점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아로테스기는 그러면서 “해군 보급선부터 항공기 급유·정비를 위한 계류장에 이르기까지 인민해방군의 병참 인프라 결함에 초점을 맞춰 최근 진행된 중국 매체 보도에 대한 미 국방부의 분석과 인민해방군의 육해공군 동정을 보도한 중국 관영 CCTV의 보도 영상에 근거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인민해방군의 병참 문제가 크게 부각된 것은 다름아니라 러시아군 때문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거의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함락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일단 군사력 자체가 비교가 안될뿐 아니라 러시아의 물량공세로 인해 병참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군이 버틸 수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대적인 러시아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잘 버텨주었고, 오히려 러시아군의 문제점만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종이 호랑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리고 이 전쟁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전황보고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적시적소에 군수 물자를 보급하는 병참작전에서 러시아가 완벽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만약 대만을 침공한다 해도 인민해방군이 러시아군과 아주 유사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민해방군도 병참의 중요성을 깨닫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의 물류를 개혁하면서 2016년 ‘중앙군사위후방보장부’라는 병참 전문 조직을 설립해 병참 지휘를 단일 국가 기구로 통합시키기는 했지만, 특정 전구(戰區)에서 지휘관의 직접 지휘권을 박탈하는 등의 관료주의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직통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실전 경험 부족이다. 국가 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전쟁에 참전하거나 군사 작전에 개입한 적은 없다보니 실제 병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노하우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런 측면에서 아로테스기 분석가는 “병참 시스템은 인민해방군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중국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미 국방부 분석가 JR 세션(JR Sessions)도 “변화하는 상황에서 야전 부대에 재보급을 하기 위한 역동적인 의사결정 역량이 부족한 중국인민해방군의 결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직면한 문제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집권화된 병참은 때로 5∼6단계의 승인 과정을 필요로 해 인민해방군 병참 계획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중국의 관료주의 때문에 병참 분야는 향후 군사 갈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국의 공세를 억제해야 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있어 공략할 수 있는 중국의 약점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시 말해 중앙에 몰려 있는 물류체계와 최대 여섯 번까지 결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비효율적인 행정절차 등이 작전의 효율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군도 마찬가지지만 하급부대에 자율성을 주지 아니하고 중앙집권적 명령체계를 철저하게 고수하는 사회주의 체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한 약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군에게서 그대로 노출됐다. 무려 2000km 넘게 떨어진 전장에서의 중요한 결정들을 크렘린에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또 작전 명령을 했다. 현장에서 판단해야 할 중요한 군사적 결정도 크렘린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느라고 번번이 시기를 놓치는 일들도 발생했다. 사실상 현장의 지휘관들에게는 아무런 의사결정 권한이 없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진을 해야할 지 후퇴해야 할 지의 권한까지도 중앙에서 다 통제했다. 그러니 전쟁이 제대로 치러질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중국 인민해방군의 지휘체계가 그러한 러시아군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군사체계가 과거 옛 소련의 군사체계를 그대로 적용해 답습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지휘관의 문제, 그리고 병참의 문제 모두 러시아군이 가졌던 그 약점들을 중국인민해방군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이 만약 실제 전쟁을 치른다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 미 국가안보국 중국 분석가 로니 헨레이는 “현재 중국인민해방군이 작전을 지속가능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은 2주 정도일 것”이라고까지 진단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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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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