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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04 22:46:20
  • 수정 2022-07-05 15: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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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북한 김일성과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몽드 앙드레 퐁텐 주필과의 대담을 전면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역시 퐁텐주필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회견을 전격 공개한다. 이 회견은 르몽드지에는 지난 1977년 10월 29일자로 소개 되었다.


이 회견의 전문을 독자 여러분께 공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냉전의 한복판에서 긴급조치시대에서 극히 일부만 축소 보도된 박대통령의 회견은 한반도통일문제가 현재 북한 김정은의 핵선제공격을 위협하는 오늘에도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오늘도 분단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은 지금도 북의 3대세습 공산군주의 침략위협을 받고 있다. 30여년 전 동서독일의 통일과 냉전해체로 소련공산진영이 해체했음에도 말이다.


1990년 10월 3일 베를린장벽붕괴 후, 326일만에 통일에 성공한 독일의 중도좌파 빌리 브란트, 우파 헬무트 콜 서독 총리 등의 통일정책보다 치밀한 통일플랜을 박대통령이 보유한 사실을 회견은 증언하고 있다.


필자가 베를린장벽붕괴-동서독일통일-동서유럽통합-소련공산진영해체-냉전종식을 현지 취재보도하면서 많은 보도와 논평 칼럼들을 발표했었다. 한국정치인들에게 유럽대변동을 해결하는 과정, 독일통일과 소련해체로 종결된 G7정상회담 주역, 아버지 부시, 미테랑, 콜과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성공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알려줌으로서 한반도통일의 모델을 알렸다.


구미의 정치지도자들, 곧 미국의 아버지 부시대통령, 프랑스대통령 미테랑과 독일 콜총리는 나치전범의 과거문제의 갈등을 민주주의의 성공을 통해 해소하고 외교안보의 국제공조와 동맹정치에 성공함으로서 통일의 대업을 이루었다. 미테랑은 고르바초프의 공산진영 해체 후 동구공산국들을 자유민주주의 유럽연합(EU)에 성공적으로 통합시켰다. 그래서 동서유럽은 오늘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국제질서의 총본산 EU와 서유럽안보동맹기구 나토(NATO)를 성공시켰다.


1990년 11월 21일 프랑스의 미테랑이 마련한 파리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서 부시, 고르바초프, 메이저 영국총리, 콜 독일총리, 43명의 구미정상들이 새로운 세계질서를 규정한 “파리선언”에 서명했다. 파리헌장은 21세기의 새로운 세계는 민주주의-시장경제가 국제질서의 전통성을 확보한 유일한 가치관으로 국제질서의 근본으로 선포했다. 민주주의-시장경제를 유일가치관으로 선포함으로서, 공산주의는 냉전시대에 공산진영의 좌파전통성은 상실되었다. 고르바초프가 ‘파리헌장’에 서명함으로서 확인했으며, 그 자신 1992년 12월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방송연설을 통해 공산진영의 해산을 선포함으로서 사실상 공산주의는 소멸되었던 것이다. 공산당은 중국, 북한의 골수만이 남게 되었다.


21세기 국제질서가 대변화했다고 국제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으나, 한국의 정당과 정치인에게는 마이동풍이었다. 박정희대통령이 생존했다면 20세기 말 유럽대변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통찰했을 것이다. 박대통령과 그의 군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영국, 프랑스중심의 유엔군과 같이 김일성의 인민군을 물리쳤던 역사적 승리의 군대이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회견에서 남한체제가 분명 우위에 있지만, 북한은 “무력통일만을 고집하고 대화를 통한 통일은 절대 거부한다”고 언명했다.


필자가 오늘 보도한 르몽드 주필의 박대통령 회견내용은 왜 남북통일이 안 되었는지, 6.25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공산주의가 얼마나 지독한 “꼴통들”인지, 고르비의 ‘페레스트로이카’를 반대한 소련공산당간부가 “보수꼴통”으로 호칭되었는지 등에 대해 이해하도록 답을 제시했다. 오늘 남한에 공산주의가 어떤 사상인지, 얼마나 골수에 박힌 고질병인지, 왜 프랑스 석학 아롱이 사르트르와 철학논쟁에서 공산주의자들을 “지식인의 아편”환자로 낙인찍었는지 아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민주화이후 이른바 YS, DJ, 노무현시대는 극단적 대북 화해 정책이 꽃을 피웠다. 냉전시대가 한반도에도 도래(到來)한 것처럼 착각한 정치인, 지식인, 사업가들이 돈보따리를 들고 김일성 김정일을 만나려고 줄섰다. 그리고 그들은 “북한은 절대 핵개발 안한다는 것이 김일성의 유훈이다”고 전파했었다. DJ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준 김정일과의 평양회담에서 귀국하면서, 그들은 ‘북한은 핵개발을 할 의지도 기술도 돈도 없다. 북은 핵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장담하지 않았는가.


만일 박정희 대통령이 생존했다면, 아마도 김정일의 말이 거짓말임을 확신하여 통일방식을 바꾸었으리라. 그래서 한반도는 오늘 통일되었거나, 아니면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현재 3대나 세습하여 공산전제군주국으로 살아남아 핵무장으로 한반도와 세계에 핵전쟁 위기를 유발하지는 않았다고 보면, 이는 무리한 해석인가.


박대통령의 통일정책은 1989년 12월말 서독과 파리를 방문 후, 당시 서독 콜총리와 임시수도 본에서 회담하고 베를린장벽붕괴의 자초지종 브리핑을 받고 파리에 기착한 노태우전대통령이 잘 전수받았다. 그는 베를린장벽붕괴를 취재보도한 필자와의 단독면담에서 통일독일의 전망에 관한 본인의 보고를 메모하며 경청했다. 당시 수행한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의 요청으로 동서독 통일 등을 취재보도한 필자는 ‘보고’형식의 설명을 했었다.


1) 장벽붕괴의 주역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며, 동독민중이 동독공산당 반대투쟁에 나서고 있다. 고리비와 정상회담을 하시라

2) 북한지도층과 남북회담을 개최하여 대화를 열고 평화적 통일문제를 논의하며

3) 헝가리 등 동구나라들이 한국과 수교를 바라고 있음으로 동구와 먼저 헝가리와 수교외교를 하시라

4) 고르비와는 특히 한반도통일문제를 담판하시라고 권고했었다.


필자는 노대통령에게 서독-동독 개방정책과 서구의 동구에 대한 실용적 개방정책인 헬싱키선언도 설명했고, 특히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는 공산주의 종식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이행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바 있었다. 콜총리의 “1년 안에 통일한다”는 장벽붕괴 후 콜의 초고속 통독정책은 1년도 못되어 1990년 10월 3일 독일통일을 완성했던 것이다.


박대통령의 통일구상을 숙지한 노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고르비와 정상회담, 동구공산권수교를 위한 동방정책, 그리고 남북회담에 임하지 않았던가. 그는 남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유엔 동시가입에 성공했고, 곧이어 남북한 비핵화선언에도 성공했었다.


그런데, 그 후 40여년, 한반도는 북한3대 세습공산왕국 김정은의 핵무장과 대남 핵선제공격, 휴전선에 전략핵무기 배치를 호언하면서 전쟁위기를 조장하고 있지 않은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같이 김정은이 오늘 3차대전 위기의 주역으로 쌍벽을 이루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악마처럼’ 욕했던 이른바 한국의 “민주화세력”은 오늘 ‘민주당’의 가면을 쓴 6.25남침 전범 ‘김일성숭배’의 586전대협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일성주체사상의 마약중독으로 불치병 지식인 환자로서 ‘민주의 탈’을 쓰고 10대 선진대한민국 해체를 필사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5년동안 민주-시장경제 선진국으로의 질주를 짓밟아 뭉개고, 오늘 586주사파는 의회다수 폭력으로 ‘검수완박’이란 문재인보호법을 마련, 문정권의 종북적 안보정책을 규명하려는 윤석열정부의 정책집행을 다수의 폭력으로 막기 위해 야당이 광분하고 있다.


*이어 읽기: [주섭일 칼럼] 박정희 전 대통령과 퐁텐 주필과의 회견 전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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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 사회와 연대 회장
    정치학 박사
    전 중앙일보 파리특파원-국제문제대기자

    저서: 사회민주주의의 길(사회와 연대, 2008) 등
    프랑스의 나치협력자 청산 (사회와 연대, 2017)
    특파원이 추적힌 북한 핵(사회와 연대, 2016)
    한반도 통일대박과 1990 독일통일 (사회와 연대, 2014)
    북의 3대 세습과 평양의 봄(사회와 연대, 2011)
    정치변화와 사회민주주의 (사회와 연대, 2002)
    김정일과 부시의 대타협(두리미디어, 2008)
    새정치와 이원적 민주주의 (사회와 연대, 2012)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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