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게임체인저 얻은 우크라이나 - 우크라戰의 '숨은 송곳' 하이마스, 얼어붙은 러시아 - 하이마스, 우크라 현장에서 초위력 과시중 - 한반도 유사시 반드시 전개될 듯, 한미훈련에도 투입
  • 기사등록 2022-07-03 17:33:05
  • 수정 2022-07-04 13:49:03
기사수정



[우크라戰의 '숨은 송곳' 하이마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부지역에서의 점진적 후퇴로 수세에 몰려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실전 배치돼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실전 배치돼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동부 최전선에서 하이마스 운용 부대를 지휘하는 발렌틴 코발 중위의 말을 인용해 “최근 2주 만에 러시아 기지 10곳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사실 하이마스가 배치되기 전에는 포병전략은 러시아군이 일방적으로 유리했지만 하이마스가 실전에 배치된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한 동영상에는 러시아군 점령지역인 동부 이지움에서 러시아 야전 지휘본부가 파괴된 모습이 담겨 있기도 했다. 하이마스를 활용해 공격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 공격이 하이마스에 의한 것으로, 대령 한명과 소령 두명 등 장교 3명을 포함한 러시아군 17명이 목숨을 잃었고, 2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는 파괴된 다수의 차량들도 보였다.


코발 중위는 또 며칠 뒤 “러시아군 신병이 취침 중이던 막사나 후방의 주요 군수 시설을 타격했다”고 WSJ에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하이마스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지난 5월부터 3주간 독일에서 미군으로부터 하이마스 운용술 교육을 받은 후 이곳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하이마스 포대장인 발렌틴 코발 중위는 “하이마스가 배치되기 전까지 옛 소련 시절의 '구닥다리' 포를 운용하다보니 포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러시아군의 야전사령부는 코발 중위가 이끄는 포대의 사정권 밖이어서 뻔히 보고도 공격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면서 “2주 전 하이마스가 배치되자마자 상황이 거짓말처럼 역전됐다”고 WSJ에 말했다.


코발 중위는 이어 “야음을 틈타 그가 지휘하는 하이마스 포대는 사격 위치로 이동해 표적 좌표 입력과 함께 발사 버튼을 눌렀는데 발사와 함께 200파운드(90kg)짜리 고폭탄두를 단 정밀 유도로켓 6발이 정확하게 러시아군 표적에 날아들어 파괴했다”고 증언했다.


코발 중위는 이런 식으로 “10개의 주요 표적(high-value target)을 지난 2주 동안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장점은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최전선과 멀리 떨어진 안전 장소에서, 적진 더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동이 간편해 포 사격을 하고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 적에게 원점 타격을 무력화했다는 점도 엄청난 강점이다. 여기에 2~3분안에 발사가 가능하고 발사를 한 후에는 20초 정도면 현장에서 이탈할 수가 있다. 그러니 안전할 수밖에 없다.


이뿐 아니다, 전방위 발사가 가능한 하이마스는 로켓, 에이태킴스(ATACMS) 전술 지대지미사일, 정밀타격미사일(PrSM)까지 등 다양한 탄종을 운영할 수 있다. 에이태킴스와 PrSM을 사용하면 각각 128km와 500km 밖의 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코발 중위는 그러면서 “하이마스는 러시아군의 정찰용 드론을 피해 주로 야간에 작전을 한다”면서, “4대의 하이마스 발사차량에 모두 서로 다른 24개의 표적에 대한 타격을 지시한다”고 WSJ에 밝혔다.


WSJ은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에서 발사되는 유도로켓이 한 발당 15만5000달러(2억100만원)나 되기 때문에 군 사령부, 무기고, 군막사 등 부가가치가 높은 표적에만 사용한다”면서 “가격도 비싸지만 이를 통해 러시아가 전선에서 멀어지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마스의 위력, 얼마나 되나?]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를 손에 넣으면서 이렇게 자신만만해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그 위력은 대단하다. 하이마스의 227㎜ 다연장로켓 1발은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는 자탄(子彈)이 518~644개나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때 최대 사정거리는 32~45km다. 그래서 하이마스 1문으로 40여㎞ 밖에 있는 축구장 6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도 미사일처럼 정확히 목표물을 때릴 수 있는 고위력 유도로켓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미군은 최근 유도로켓들이 70~100㎞ 떨어진 표적들을 족집게 타격하는 영상들도 잇따라 공개했다. 한마디로 영화 ‘강철비’로 널리 알려진 MLRS(대구경 다연장 로켓)를 경량화한 다련장 로켓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러시아군 주력 다연장로켓(122㎜ 로켓)보다 사거리도 길어서 러시아군이 하이마스의 위력 때문에 쉽게 우크라이나군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하나의 강점도 있다. 로켓 외에 최대 사거리 165~300㎞인 에이태킴스 미사일 1발도 탑재할 수 있다. 에이태킴스는 1발로는 축구장 3~4개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이동 속도도 빠르다. 하이마스 차량은 길이 7m, 폭 3.3m로 최대 속력은 시속 85㎞나 된다.


그래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장관이 하이마스 첫 물량이 도착한 뒤 트위터에 "러시아 점령군의 여름은 더 뜨거워질 거다. 아마 일부는 이번 여름이 생애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WSJ은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는 총 4문”이라면서 “7월 중순 4문이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에도 전개된 적이 있는 하이마스]


이만큼 위력이 대단하다보니 하이마스는 미군의 실전훈련때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8월 호주 북부 퀸즈랜드에서 실시된 미·호주 주도로 실시되는 ‘중국 견제’ 성격의 다국적 연례 훈련 ‘탤리스먼 세이버(Talisman Sabre) 21′에 미 해병대 하이마스 포대가 참여했는데, 이 부대는 당시 유도로켓 10여발을 집중 사격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훈련에는 우리 군도 참여했었다.


하이마스는 또 한국에서의 한미군사훈련에서도 선을 보인 바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9월 C-17 수송기가 2문의 하이마스를 탑재하고 미 본토를 이륙, 군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그리고 충남 보령 사격장으로 이동해 60여㎞ 떨어진 직도를 향해 여러 발의 유도로켓을 발사했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 하이마스를 신속하게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아마도 올 가을의 한미군사훈련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스는 뿐만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미 육군의 새로운 ‘다영역 작전(MDO:Multi Domain Operation)’ 개념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이마스에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프리즘’ 미사일을 탑재하게 되면, 최대 500㎞ 떨어진 지상 표적은 물론 함정도 타격할 수 있어서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서해상의 중국 항모 전단 등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이렇게 중국 함대를 원거리 공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하이마스의 실전에서의 유용성은 뛰어난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2018년7월 환태평양 연합훈련(림팩)에선 미 육군 하이마스가 수십㎞ 떨어진 퇴역 군함을 표적으로 여러 발의 유도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하이마스는 일본과의 미일군사훈련에서도 자주 활용된 바 있고, 실제로 일본 열도 섬의 대 중국 방어를 위한 훈련에 실제 투입되기도 했다. 오키나와와 호주 등으로 접근하는 중국 함대를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20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