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세계 최대 ‘림팩훈련’에 등장한 5조원짜리 최강 줌왈트 - 림팩훈련에 최강의 구축함 줌왈트급 몬수르함 참여 - 한국도 함정 3척, 1000여명의 사상 최대규모 전력 파견 - 단순한 해상훈련 뿐 아니라 한국 방위산업 수준 알릴 기회
  • 기사등록 2022-07-03 15:27:28
  • 수정 2022-07-04 06:48:44
기사수정



[세계 최대 규모 태평양 해상훈련 '림팩' 시작]


세계 최대 규모 해상 훈련인 '다국적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훈련)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시작됐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두고 진행되는 이번 림팩 훈련은 26개국의 참여로 오는 8월 4일까지 진행되는데, 특히 동·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우방을 규합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림팩훈련은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다자간 협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71년 시작된 림팩 훈련은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과 작전 능력을 향상하고,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 간 해상교통로 보호,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 능력 등을 증진하기 위해 미 해군 주관으로 2년마다 실시된다.


이 림팩훈련을 주관하는 미 3함대는 올해 훈련에 함정 38척과 잠수함 4척, 170대의 항공기가 동원되고, 9개국의 지상군을 포함해 약 2만 5천 명의 병력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 사상 최대규모 파견]


이번 훈련에는 한국도 참여했다. 한국의 참가는 올해가 17번째로, 마라도함·세종대왕함·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을 비롯해 1800t급 잠수함(SS-Ⅱ) 신돌석함, 초계기 등을 투입하고 장병 1천여 명을 보냈는데, 이는 1990년 첫 참가 이래 가장 많은 전력을 동원한 것이다. 특히 이번 림팩 훈련에서는 해군 준장이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각국 전력이 하와이 히캄기지에 속속 도착하는 소식을 알리면서 지난 6월 28일에는 한국 해군의 마라도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잠수함 신돌석함의 모습을 공개했다.


림팩에 도착한 마라도함 선체 외부에는 '우리는 새 역사를 쓰고자 여기에 왔다(We are Here to make New History)'라는 글귀 양 옆으로 태극기와 림팩 2022의 로고가 들어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 3일에는 한국과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미국 특수부대가 선박의 검문과 검색을 하는 VBSS 훈련을 실시한 장면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전격 공개했다.


특히 3일에는 한국과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미국 특수부대가 선박의 검문과 검색을 하는 VBSS 훈련을 실시한 장면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전격 공개했다.


한미 군 당국은 림팩 등 계기가 있을 때 연합 특수전 훈련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지만, 훈련 장면 공개는 이례적이어서 대북 경고 메시지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림팩훈련에서는 특히 한미일 3국의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도 시행할 예정이다.


▲ 이번 림팩훈련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우주전함’과 비슷한 형태의 5조원 짜리 미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마이클 몬수르함(USS Michael Monsoor; DDG 1001)이 참여했다는 점이다.[사진=미해군]


[5조원짜리 최강 美스텔스함 줌월트도 참여]


그런데 이번 림팩훈련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우주전함’과 비슷한 형태의 5조원 짜리 미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마이클 몬수르함(USS Michael Monsoor; DDG 1001)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미 3함대 사령부는 지난 6월 28일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마이클 몬수르함이 ‘림팩 2022′ 참가를 위해 진주만 해군기지에 도착했다며 관련 영상 및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줌월트급 스텔스함의 림팩 훈련 참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영상에서는 함수에 ‘1001′ 함번이 선명하게 새겨진 몬수르함이 진주만 입구에 들어설 때 함정 외부에서 승조원들이 이동하는 장면들이 보였다.


지난 2016년 진수한 몬수르함은 출현 자체가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만재 배수량이 1만5000t에 달하는 몬수르함은 길이 190m, 폭 24.6m로 배수량 기준으로 현존 구축함 중 세계 최대 규모이고 최강의 구축함으로 불리고 있다.


몬수르함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텔스 성능이 매우 뛰어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40%나 작은 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50배나 탐지하기 어렵고, 설사 레이더에 잡힌다 하더라도 아주 작은 어선 정도 크기로만 잡힌다고 한다.


그런데도 규모에 걸맞게 수직발사관(VLS)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및 ESSM 대공미사일, 아스록 대잠수함 미사일 등 80발의 각종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MH-60 중형 헬리콥터의 수직이착륙 뿐만 아니라 드론(무인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시속 최고 30노트(55.5㎞)로 기동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모든 시스템들이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어서 불과 147명의 승조원으로 출동이 가능하다. 이는 7600t급인 알레이버크 이지스함 승조원 300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일단 미 해군은 건조비용이 무려 44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할 정도로 많이 들어, 원래 32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우선 3척만 먼저 건조했다. 3번째 줌월트급 함정의 이름은 린든 B 존슨(DDG-1002)이다. 한때 줌월트급 구축함의 제주 배치가 논의되기도 했었다.


[림팩 훈련에서 주목할 점]


한편, 이번 림팩훈련에서 주목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번 훈련에 대만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였으나 끝내 불참했다. 원래 미국 의원들은 이번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을 림팩 훈련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대만이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만이 참가할 가능성은 희박했다.


또한 대만의 참여 문제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철수를 고려하자 끝내 대만 참여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전포인트로 이번 림팩 훈련에 대잠수함, 방공포, 미사일 훈련 등이 포함되며 38척의 선박과 170대 이상의 전투기가 동원될 정도로 대규모라는 점이다.


그런데 진짜 흥미있게 봐야할 대목은 우리 해군의 능력이다.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림팩훈련에 참여한 전투함들은 모두 우리의 독자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따라서 성능이 출중한 대한민국 해군 군함이 림팩훈련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해군을 주목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군함을 구매하려 들 것이다. 실제로 2020년 림팩에선 필리핀이 우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세 리잘 호위 구축함을 이끌고 참여한 바도 있었다.


따라서 림팩훈련이 단순한 연합훈련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방위산업 수준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북한의 핵실험 도발 조짐이 보이는 위기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 오던 에이브러험 링컨 항공모함이 림팩 훈련 참여를 위해 하와이로 이동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인 B-1B 2대가 지난 6월 29일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12대와 함께 편대항법훈련을 단행했다.


한편 한국의 림팩훈련 참여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돕기 위해, 미중 사이에서 유지해온 중립 입장에서 이탈하는 위험한 행보”라면서 “이런 움직임이 한국의 경제 및 안보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역내 대립과 분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209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