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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막 나가는 러시아 - ‘만약 대비한다’며 백악관 등 '좌표공개' 도발한 러 - 전략핵폭격기로 우크라 쇼핑센터 공격한 러시아 - 막나가는 푸틴, “러시아 땅 되찾는 것은 의무”
  • 기사등록 2022-06-29 23:06:35
  • 수정 2022-06-30 07: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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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대비한다’며 백악관 등 '좌표공개' 도발한 러]


러시아가 자신들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한 서방진영을 향해 나토 정상회의 장소와 백악관 등의 좌표와 위성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공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Roscosmos) 사장이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오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최악의 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지적한 다음, “로스코스모스는 정상회의 장소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을 지원하는 바로 '결정 센터'의 위성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Roscosmos) 사장이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마드리드에서 나토(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와 미국 워싱턴DC의 국방부, 백악관, 영국 런던의 정부 청사, 베를린의 총리실과 의사당,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실과 정부 청사 등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고진 사장은 그러면서 마드리드에서 나토(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와 미국 워싱턴DC의 국방부, 백악관, 영국 런던의 정부 청사, 베를린의 총리실과 의사당,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실과 정부 청사 등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로고진 사장은 또한 “서방의 인공위성이 러시아의 적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목표물의 좌표를 제공한다. 이는 만약을 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위도와 경도로 표시된 이 좌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좌표 공개를 한 이유?]


그렇다면 러시아가 갑자기 왜 이렇게 서방진영을 향해 공개적 협박을 하고 나섰을까? 이에 대해 로스코스모스의 로고진 사장은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서방 위성업체들이 우크라이나의 피해 상황과 러시아군의 동태 등을 살피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로고진 사장은 특히 미 국방부가 위성이미지회사인 막사(Maxar)가 촬영한 러시아 관련 위성사진을 여러차례 공개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서방의 민간 위성업체가 러시아의 군사자산 등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맥사가 공개한 사진 중에는 전쟁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를 부인할 때,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집중시킨 것을 포착하며 러시아군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에도 맥사는 러시아 소유의 대형선박들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실은 곡물들을 동맹국인 시리아로 수출하는 위성사진을 포착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탈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러시아는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


[막가는 러시아, 금도가 없다]


로스코스모스의 로고진 사장의 이러한 서방진영 협박은 한마디로 금도가 없는 러시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크라이나가 나치국가라면서 무작정 전쟁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이젠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들의 핵심 지역에 대한 좌표까지 공개하면서 공격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실성하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는 행동이다.


러시아는 지난 27일(현지시간)에도 Tu-22M3 장거리 전략핵폭격기를 띄워 330㎞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표적에 순항미사일을 쐈다. 그런데 러시아가 표적으로 삼은 곳은 군사기지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州) 크레멘추크시의 쇼핑센터였다. 당시 이곳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순항 미사일은 오차범위가 수 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 타격이 가능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항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시설을 향해 정조준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한 전쟁범죄요 테러나 다름없는 도발을 해놓고도 러시아는 28일(현지시간) 서방 무기 저장고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노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7일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에 있는 저장고가 러시아 공중우주군의 고정밀 공중 발사 무기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고정밀 공격 결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보내기 위해 창고에 보관돼 있던 서방제 무기와 탄약 등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관돼 있던 서방 무기용 탄약들이 폭발하면서 인근의 기능이 중단된 쇼핑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도 뻔뻔한 거짓말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에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쇼핑센터에 방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젤렌스크 대통령은 이어 유엔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유엔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처벌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이번 민간인 폭격으로 29일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했으며 36명이 실종됐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에서 수백㎞ 떨어진 곳을 겨냥한 최근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가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설했다.


다시말해 G7정상회의에서 서방진영이 재결속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격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러시아가 민간시설을 공격하면서 핵무기까지 발사할 수 있는 전폭기를 띄웠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로스코스모스의 로고진 사장이 서방진영의 핵심지역에 대한 좌표와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협박을 한 것이다.


[막나가는 푸틴, “러시아 땅 되찾는 것은 의무”]


지금 러시아는 푸틴부터 지도부 모두가 막나가는 조폭 무리같아 보인다. 푸틴은 지난 6월 9일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 영토를) 되찾고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푸틴은 스웨덴과 벌인 북방전쟁에 대해 “그는 무언가를 뺏은 게 아니고 되찾은 것”이라며 “"모두가 그 땅은 스웨덴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태곳적부터 슬라브인들이 그곳에서 살았다”면서 침략을 정당화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자신을 표토르대제와 비유했다. 푸틴은 자신의 집무실에 표트르 대제의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로 그를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지난 6월 17일에도 최근의 세계 경제 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우기기도 했다. 또한 푸틴은 국제 곡물가 급등에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도 했다.


푸틴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외교 수장인 세르게이 라브로프도 지난 6월 16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범죄 행위라는 것을 서방에 설명할 방도가 없어 ‘특별 군사작전’을 벌이게 된 것”이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라브로프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계속 나오고,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관련 조사 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유엔 등 국제기구와 외교관들이 서방 압력을 받아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고,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계 시민을 학살하는 등 ‘인종 말살(제노사이드)’ 정책을 펼치는 것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강변한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는 지금 눈에 뵈는 것이 없다. 자신들이 너무나도 큰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정의의 사도’인 듯 행세한다. 완전한 조폭인데도 마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막나가는 러시아의 범죄를 그냥 묵인하고 인정한다면 이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될까? 바로 이런 관점에서 서방진영의 국가들이 끝까지 러시아를 단죄해야 한다면서 재결집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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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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