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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다시 의기투합한 서방, 중-러 강력 제압한다 - "러시아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 대가는 훨씬 더 클 것" - 러시아 승리 인정시 구 동구권 푸틴의 그 다음 타겟될 것 - 화끈하게 재결속, 러시아와 중국에 강력 대응 결의
  • 기사등록 2022-06-28 22:22:11
  • 수정 2022-06-29 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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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정상회의, 서방 재결집 계기]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26일(현지시간)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서방진영들이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단결을 다짐하며 강력하게 재결집을 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견에서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떻게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G7이 분열되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진영의 단단한 결속을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번 G7 정상회의의 의장이기도 한 숄츠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당신이 총리가 돼 한 일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이 행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추켜세웠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도 개막연설에서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대가를 인정해야 하지만 러시아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 대가는 훨씬 더 클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 G7정상회의에 모인 서방진영 수뇌부들은 강력한 결속을 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약속했다. [사진=백악관]


[G7정상회의의 의미]


이번 G7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4개월여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부 서방국가들에게서 전쟁의 피로감을 거론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서방진영들이 재결속하느냐, 아니면 분열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뒤 귀국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피로감이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데, 전략적 회복탄력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존슨 총리가 공개적으로 피로감(fatigue)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간 유럽 외교가에서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화파(평화파)'와 러시아 처벌 및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이 우선이라는 '주전파(정의파)'가 대립하는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두 번이나 “푸틴 대통령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협상을 위한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독일의 숄츠 총리마저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해 이번 G7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진영의 단합된 목소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존슨 총리가 맨 앞에서 서방진영의 결속을 다졌고 확실한 마무리를 한 정상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존슨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따로 만나 “러시아의 완전한 패배가 최선의 결과라는데 동의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특히 마크롱 대통령을 ‘브로맨스’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다독였고, 결국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존슨 총리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이번이 결정적인 시간이며 전쟁의 흐름을 바꿀 기회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과 향후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손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협력을 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서방진영이 재결속을 하게 된 배경]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서방진영의 재결속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또 협력하기로 한 배경에는 결국 우크라이나 문제가 유럽 및 나토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타임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푸틴은 유럽내 구 소련의 영토에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러시아의 특별한 영향권으로 넣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는 구 소련 국가들은 결코 러시아의 영향권에 속하기를 원치 않았으며, 특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 및 에너지 의존도를 무기로 러시아가 내부 문제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도 나토에 가입하기를 원했으나 메르켈 총리의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에게 너무 도발적이라면서 사실상 거부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의 길을 가는 것이 못마땅해 했고 결국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내 우크라이나에 대해 도발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 첫 번째 공격이 지난 2014년으로 남부의 크름반도와 돈바스 일부지역까지 결국 점령하는 사태로 이어졌고, 또다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라는 국가 자체를 완전히 러시아에 흡수시키기 위해 전면전까지 벌이게 된 것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야욕이 채워진다면 그 다음은 또다른 구 소련의 동구권 국가들이 러시아의 제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나토로 대변되는 유럽의 평화 체제 자체를 완전히 허물 수도 있다는 판단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다.


더타임스는 “현재로서는 점령군인 러시아군을 몰아내려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만 하고 또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면서 “그것이 나토회원국인 에스토니아 같이 러시아의 압력에 특히 취약하다고 느끼는 국가들을 안심시키는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나토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겉옷을 벗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백악관]


[화기애애한 G7정상들]


이렇게 러시아를 향한 서방진영의 결속이 확고하게 다져졌다는 것은 이날 회의의 분위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킷 벗을까요? 푸틴보다 강하게 보여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웃통 벗고 승마 정도는 해야죠”가 웃으면서 화답했다. 이렇게 G7 정상들이 '상의 탈의'로 남성미를 과시하곤 하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조롱 섞인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다.


G7정상들이 '어떻게 하면 푸틴 대통령을 확실히 위협할 수 있을지'를 놓고 조롱성 우스갯소리가 이어지자, 여성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어쨌든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화제를 돌렸다. 풀기자단이 배포한 단체 사진에서 이들 정상은 재킷을 벗은 차림이었다.


[중-러 향한 전방위적 압박]


사실 G7정상회의의 분위기는 곧바로 이어지는 나토정상회의와 곧바로 연결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나토정상회의의 핵심 안건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안이다.


일단 러시아에 대해서는 추가 제재에 이어 현재 4만명 수준인 신속대응군 병력을 30만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만큼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나토의 새 전략개념에 중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는 점이다. 사실 서방진영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합의한 것도 러시아의 도발을 대충 넘기게 되면 이는 중국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토는 지난해 6월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을 하는 행동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구조적 도전을 야기한다"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나토의 '전략 개념'이 나토의 가치와 목적, 임무와 함께 나토가 처한 안보적 도전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임무의 개요를 담고 있는 핵심 문서라는 점에서 그 안에 중국의 위협을 담기로 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일대일로에 맞대응하기 위한 G7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파트너십’ 구상도 발표했다. 중국의 알대일로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국은 G7 정상회의의 중심이자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렇게 흐트러질 것으로 전망되었던 서방진영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은 다시 결집되면서 ‘러시아 푸틴에게 승리의 미소를 안겨주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에게 좋지 않은 신념을 갖도록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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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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