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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美 무시무시한 비행, 北핵실험 가만두지 않는다! - B-1B, B-52까지 비행하면서 북 핵실험 진행에 경고 - 북한 겨냥, ‘최대 규모의 용감한방패훈련’도 진행 - 핵실험, 6월말 넘기면 장마철로 불가능
  • 기사등록 2022-06-17 13:54:13
  • 수정 2022-06-18 0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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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전략핵폭격기까지, 미군의 무시무시한 비행]


지금 한반도 상공이 뜨겁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하기 위한 미국의 대응 비행 때문이다. 16일에는 미 공군 최대의 전략핵폭격기 B-52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함께 일본 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한 것이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포착됐다.


핵폭탄과 핵탄두 순항미사일 등 폭탄과 미사일 31톤을 탑재할 수 있는 B-52가 북한의 핵실험을 대비해 한반도 인근의 상공까지 날아와 훈련까지 했다는 것도 특이동향인데다 이미 괌에 B-1B전력폭격기가 4대나 비상대기중인 상황에서 B-52까지 미국 본토에서 날아왔다는 것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 준다. B-52는 훈련 이후 괌으로 가 B-1B 랜서와 함께 비상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B-1B 랜서도 16일까지 이미 3차례 이상 출격해 일본 근처로 전투 예비 임무를 수행했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CVN-72)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CVN-76), 트리폴리 강습상륙함(LHA-7) 등 미 해군 항모급 함정 3그룹은 순양함, 구축함들과 지난 13일 일본 남쪽 해상에서 기동 훈련을 벌였고, 현재도 비상 대기중이다. 그리고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은 사세보 항에서 역시 비상 대기중이다.


▲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15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항공기 4대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15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항공기 4대가 포착됐다”면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B-1B 랜서 4대는 유사시 1km 안팎에 떨어진 활주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두 활주로와 연결된 유도로를 바라보는 형태로 서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B-1B가 괌에 도착한 것은 지난 3일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거의 2주 가까이 괌에서 비상대기중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의 백조’란 닉네임의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는 마하 1.2(시속 1470㎞)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의 최대 탑재량은 기체 내부 34t, 날개 등 외부는 27t에 달해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다.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의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으나 북한은 이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특수 정찰기 코브라볼(RC-135S)도 16일 오후 일본 영공에서 항공기 경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의해 포착됐다. 코브라볼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지난 5월까지 오키나와 카데나공군기지에 있다가 미 본토로 복귀했었는데, 이날 다시 태평양을 건너온 것으로 보인다.


코브라 볼은 계측·기호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정찰기다. 이 기종은 먼 거리에서도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코브라 볼은 탄도 미사일 비행을 관측할 수 있는 정밀 레이더와 전자광학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 공군만 이 기종을 3대 보유하고 있다.


▲ 16일 밤에는 또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미군 전투 헬기, 정찰기가 한반도를 순회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16일 밤에는 또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미군 전투 헬기, 정찰기가 한반도를 순회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서해 해상에는 김해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공중 급유기가 비행 중이었고, 경기도 상공에서는 수원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전역을 순회하고 있었다. 또한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는 경기도 북부 상공을 비행중이었고, 양양공항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기 한 대가 이륙을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대구공항에서도 미 육군 소속 정찰기가 이륙했다.


이외에도 16일 하루종일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를 비롯한 RC-12X '가드레일', RC-135V '리벳조인트' 등 미군 정찰기 다수가 우리 공군 정찰기와 함께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북한 동향을 살폈다.


[북한 겨냥, ‘용감한방패훈련’도 진행]


이러한 특이 동향과 함께 주목할 것은 17일까지 진행된 ‘용감한방패(Valiant Shield 22) 훈련’이다. 바로 이 훈련 때문에 한반도 가까운 바다에 미 해군 항모급 3척이 한 데 모여 있는 것이고, 이는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지난 6일 시작된 최대 규모의 이 훈련에 B-1B와 B-52도 참여한 것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탐지·요격 훈련도 진행되었다는 점을 주목하여야 한다. 이번 훈련에는 두 항공모함과 강습상륙단외에도 함정 15척, 항공기 200여 대, 병력 1만3000여 명 등이 동원됐다.


이번 훈련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탄도미사일방어 작전을 총괄하는 미 태평양 육군 예하 제94 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 주도로 ‘북한 ICBM 탐지·요격 가상 훈련’도 진행했다는 점이다. 미 하와이에 위치한 94사령부는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 기지와 일본의 패트리엇 포대 등을 관장한다.


이번 훈련에서의 미국의 목표는 태평양 지역에서의 사드와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체계를 중심으로 한 상층 방어체계와 신형 패트리엇 'PAC-3 MSE'를 중심으로 한 하층 방어체계의 결합이다.


결국 이 훈련 자체가 철저하게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을 가정하여 실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이 훈련이 중국 견제용이었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지금 미국이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핵실험 임박, 풍계리 3-4번 갱도 복구]


미군이 이렇게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로운 갱도 복구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7차 핵실험을 위해 3번 갱도 복구를 완료한 데 이어 대규모 핵실험을 위한 4번 갱도까지 복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4번 갱도는 ‘강대강’ 정면승부를 강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수소폭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풍계리 4번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4번 갱도에서 포착된 새로운 활동은 향후 핵실험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3번과 4번 갱도 모두를 북한이 복원한다는 것은 3번 갱도에서 한국을 겨냥한 소형 전술핵 실험을 감행한 뒤, 4번 갱도에서 미국을 겨냥한 수소폭탄 등 고위력 핵무기 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전술핵무기와 함께 수소폭탄을 실험해 소형 핵탄두들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기 위한 연쇄 핵실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핫라인 가동, 긴박한 한-미]


현재로서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은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단행할 것인가의 문제다. 미국을 방문중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되고 있어서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압박을 강화하고 동시에 북한에게 엄청난 경고를 주는 것은 핵실험 자체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일단 북한이 6월말을 넘어서면 7차 핵실험을 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예를 보면 북한이 6월말부터 장마철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들어서면 핵실험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땅이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땅이 무너진다면 북한은 또다른 엄청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고, 그 피해가 중국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핵실험을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6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이 가운데 장마철에 해당되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실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한미양국은 6월말까지 최대의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이 핵실험 자체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하고 있고, 이를 위해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의 룩셈부르크 회동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미국은 또한 미중 양국 정상간 통화 또는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은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7차 핵실험이 갖는 의미를 중국도 너무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이 전술핵을 보유한다는 것은 중국에게도 부담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사실상 북한 상공을 미국의 스텔스전투기에게 내 줘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의 제재는 물론이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리안해도 코로나 팬데믹과 식량 부족 등으로 어려운 상황인 북한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으로서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일단 핵실험을 유보하면서 대화의 장을 열어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이 남아야 열흘 남짓이다. 그 안에 김정은은 가부간 결단을 해야 한다. 김정은 그의 손에 북한 주민의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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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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