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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2 2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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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자리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군의 수월한 동부 점령 예상을 깨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야간 비디오 연설에서 한 말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 수비대가 돈바스 지방에서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내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황은 이와는 반대로 달려가고 있어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는데 우크라 군 당국은 러시아 군이 전쟁을 1년 이상 질질 끌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우크라 군은 말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장기 소모전은 러시아군에 유리하고 이것이 돈바스 전투에서 처음 확실해지고 있다고 서방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돈바스의 상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는 전 면적의 95%를 손에 넣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 군대의 병력 손실과 탄약 부족으로 수 주 안에 루한스크주 전체가 러시아 수중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지 등이 11일 보도했다.


그럼에도 이날 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러시아가 5월 초에 돈바스 전체 점령을 어떻게 예상했는지를 상기해보자"면서 "지금은 침공 108일 째이고 벌써 6월이다. 돈바스는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40일 째인 3월 하순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로 이뤄진 돈바스 지방의 완전 점령을 우크라 전쟁(군사작전)의 새 목표로 선언하면서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투'가 53일째인 4월18일 실제 개시되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55일이 지난 11일 현재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고 확실한 점령과는 사뭇 다른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드는' 전투에 끌려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한스크주가 아니라 돈바스 전투 전반을 살펴볼 때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2만6000㎢ 면적의 루한스크주 전체가 걸려있는 셈인 40㎢의 서부 마지막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시는 돈바스 전투 개시 한 달 뒤인 5월 하순부터 러시아군에 금새 완전 점령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2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10%~30%의 시 지역을 끝까지 지켜내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 뒤로는 우크라군에 더 유리한 리시찬스크시가 남아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 군대가 돈바스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고 연설한 것은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억지 주장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면 이치에 맞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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