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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실종 5년된 中재벌의 현실, 이것이 중국이다! - 실종 5년만에 상하이에서 재판받는다는 사실 알려져 - 공산당 체제 유지에 걸림돌되면 곧바로 제거 - "국가 이미지보다 중국내 안정이 더 중요"
  • 기사등록 2022-06-10 20:52:03
  • 수정 2022-06-11 06: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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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홍콩서 실종된 中재벌, 중국 본토 소재 확인]


2017년 홍콩에서 돌연 실종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밍텐그룹(Tomorrow Group)의 샤오젠화(Xiao Jianhua) 회장이 조만간 중국 상하이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던 밍톈 그룹 샤오젠화 회장의 근황이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던 밍톈 그룹 샤오젠화 회장의 근황이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1990년 베이징대를 졸업한 샤오젠화 회장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 시민권과 홍콩 영주권을 획득했다. 그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을 롤 모델로 삼고 중국의 금융업계가 급성장하기 이전에 은행과 증권, 보험회사에 집중 투자를 했고, 이후 부동산과 농업 등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넓혀나가면서 부를 일궈나갔다.


그의 급작스런 성공의 배후에는 중국 공산당의 혁명원로 자제 그룹인 '태자당'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샤오젠화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홍콩의 고급호텔인 포시즌스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휠체어를 타고 얼굴을 덮은 상태로 납치되어 중국 본토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밍텐그룹은 당시 “샤오 회장이 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본토에서 뇌물·돈세탁·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종 3년후인 2020년 7월, 밍텐그룹은 위쳇을 통해 “샤오 회장이 중국 본토에 있으며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회사 측은 뒤늦게 이 글을 삭제했다.


중국 정부는 밍텐그룹 관계사가 지배주주와 지분 정보를 은폐했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샤오 회장의 실종 배경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샤오 회장의 자산은 매각됐거나 압류됐고, 그가 설립한 밍톈그룹도 사실상 와해했다.


그리고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4개의 보험사, 2개의 신탁회사, 2개의 증권회사와 선물회사를 중국 당국이 인수하면서 국영기업화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샤오 회장이 무슨 혐의로 기소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불법 대출 등의 혐의가 적용돼 유죄가 인정된다면 최소 5년 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샤오 회장의 형인 샤오진화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와 중국 법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지난 5년간 조용히 기다렸다”며 “당국이 납득할만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국적인 샤오 회장의 실종 당시 정보 수집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는 “샤오 회장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를 대면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샤오젠화 회장의 재판은 상하이에서 이번 달 내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눈밖에 나면 사라진다!]


중국에서는 공산당에 찍히면,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진핑에게 찍히면 그냥 사라진다. 그래서 중국을 ‘실종공화국’이라 말하기까지 한다.


우리 신문은 지난해 11월 24일 “실종, 실종, 실종... 드러난 중국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1153회)을 통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의 신분으로 중국에 출장갔다가 실종된 후 나중에서야 중국 당국에 의해 뇌물혐의로 체포된 것이 밝혀진 멍훙웨이(孟宏偉) 스토리를 다루면서 멍훙웨이가 ‘장쩌민(江澤民) 계열’이기도 해 중국 공산당내에 시진핑의 반대편에 있는 유력 인물의 제거를 위한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신문은 중국내에서 최고의 스타이자 유명인들인 마윈·판빙빙·자오웨이·펑솨이 등을 비롯해 중국 경제를 주름잡았던 안팡보험·푸싱그룹·밍톈그룹 등 대기업 총수들의 실종사태를 자세히 다루었다. 이뿐 아니다. 중국 인권변호사와 반체제인사들도 연이어 실종된 부분도 거론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실종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의문사에 이르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하이난항공이 속해있는 하이항그룹(海航集團)의 공동창업자 겸 회장인 왕젠(王健)이 프랑스 휴양지에서 실족사했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거나 심기를 거스름으로써 공식성상에서 자취를 감춘 유명인사들에 대해 포브스지도 지난해 1월 9일 특집 보도한 바도 있다.


포브스가 다룬 실종된 경제인들 가운데는 중국의 부동산 거물 런즈창도 있다. 런츠창은 2020년 3월 시진핑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 글에서 시진핑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광대라고 칭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글 게재 이후 런츠장은 실종됐다. 그리고 7월 중국 공산당은 그의 당적이 박탈되었으며 재산은 몰수되었다고 발표했고, 9월에는 뇌물수수와 권력남용죄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주변에서는 그가 시진핑을 비판해 벌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관료나 기업인, 유명인사 누구든지 쥐도 새도 모르게 당국에 끌려갈 수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공포정치의 한 수단”이라고 귀띔했다.


[비판하면 죽는다!]


중국에서 기업인을 포함해 유명 인사들이 숙청당하고 또 실종까지 되는 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시진핑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이라고 단정되었을 때이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이 대표적이다.


마윈이 중국 공산당 눈 밖에 난 것은 지난 2020년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에서 “위대한 혁신가들은 감독(監督)을 두려워하진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은 무서워한다”며 "미래의 시합은 혁신의 시합이어야지 감독 당국의 규제 기능 경연 시합이어서는 안 된다"는 등의 도발적 발언을 쏟아내면서부터다.


특히 마윈이 이러한 발언을 하는 바로 그곳에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움직이고 주관하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 중국의 국가급 지도자와 금융 최고위 당국자들이 있었다는 점이 심기를 거스르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안해도 시진핑 주석은 마윈과 같은 IT기업을 주시하고 있던 때였다. 알리바바그룹의 힘이 중국 공산당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그룹의 창업자인 마윈이 공산당을 능멸하기까지 했다는 판단이 서자 곧바로 마윈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상당기간동안 실종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중국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제재 및 압박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됐다. 국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중국 공산당 체제의 유지이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며 중국인민을 선동하고 더불어 체제를 흔든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사라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은 한마디로 공산당 체제 특히 ‘당 중앙’에 대한 비판이 허락되지 않는 나라이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도 디지털감시망을 통해 중국내의 모든 말과 글을 감시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내 SNS는 철저하게 통제된다. 당연히 중국 공산당 체제에 불만을 품은 글들은 곧바로 삭제되고 또 글쓴이에 대한 조사가 곧바로 진행된다. 이것이 중국이라는 나라이다.


그런데 특히 사회 지도자층이나 상당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는 유명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철저한 감시대상이다. 그래서 문제의 발언이 나오면 즉각 조치에 들어간다. 그렇게해서 실종된 이들이 많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스스로 제2의 마오쩌둥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 사회는 이미 마오쩌둥이 행했던 바로 그 2022년판 문화대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뉴요커’지는 이미 지난 2018년에 시진핑(習近平) 주석 아래 중국 공산당의 ‘문화대혁명 회귀설’을 제기한 바 있다. 뉴요커는 시진핑의 문화대혁명 회귀는 한마디로 “국가 이미지보다 중국내 정치적 안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 미국의 마이클 캐스터는 시진핑 시기 실종 피해 사례를 모아 `실종인민공화국(The People`s Republic of the Disappeared)`이라는 책을 냈다.


이렇게 시진핑 주석 시기들어 실종이 빈번해지자 미국의 마이클 캐스터는 시진핑 시기 실종 피해 사례를 모아 '실종인민공화국(The People's Republic of the Disappeared)'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서 마이클 캐스터는 시진핑 시기 실종된 사건들에 대해 '(권력에 의한) 강제 실종'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실종사태를 지적하면 중국 정부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중국의 의법치국(依法治國) 시스템’을 강조하면서 ‘내정간섭’이라 반발한다. 이렇게 몰염치한 국가가 바로 G2라고 말하는 중국의 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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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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