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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20 23: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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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한 뒤 그 다음 수순으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 강화를 위해 병력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국방부가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정보 보고를 통해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병력이 1700여 명에 달하지만, 공장 내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 군이 남아있다며 이러한 분석을 내났다.


우크라이나 군이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던 부상 병력들의 투항 사례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아조우연대를 중심으로 결사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어 러시아 군이 쉽게 병력을 뺄 수 없다는 취지의 분석으로 풀이된다.


아조우연대 참모장 보단 크로테비치 대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면전이 막 시작됐다. 누구라도 직접 나서서 지휘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도망치면 더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며 투항이 아닌 항전 의지를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군 입장에서 마리우폴에서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은 (돈바스 지역으로의) 전력 재배치 이전에 장비를 새롭게 갖추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 작업을 완전히 수행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 지휘관들은 상부로부터 작전 목표를 분명히 달성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아마도 적절한 준비 없이 신속히 병력 재분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고, 이렇게 되면 러시아 군은 추가 무력 손실의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군이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돈바스 지역으로 핵심 전력의 무게 중심을 옮길 경우 뜻하지 않게 더 큰 병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 군은 예상밖으로 마리우폴 공략에 어려움을 겪자 라마잔 카디로프 체첸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정예부대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군의 투항을 이끌어 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자국군 부상병 치료를 위해 마리우폴 전투 종료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마이우폴 내 체첸 용병을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러시아 군은 이날 돈바스 지역 내 루한스크 주 세베로도네츠크 일대에 집중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12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다. 과장이 아니라 그곳은 지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러한 돈바스 지역 일대의 집중 포격은 러시아 군의 병력 이동 전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공습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을 무력화시킨 뒤, 목표하는 거점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병력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운데 실제 러시아군 일부가 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한 정황을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포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북부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러시아 병력 260여명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20㎞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107전동소총대대로 이동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우크라이나 군과의 동부전선 전투에서 손실이 컸던 부대의 전력 보충 차원에서 이뤄진 이동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북부 하르키우에서 돈바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마친 400여 명의 러시아 군이 최근 하르키우에서 치른 우크라이나 군과의 격렬했던 전투에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교신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이 무전을 가로채 확인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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