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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개망신당한 러시아, 탱크도 전투기도 너무 허접 - 러시아가 자랑한 ‘63억’ 최첨단 탱크, 포 한방에 날라가 - 러 주력전폭기, 테이프로 붙인 GPS 달려 있어, 종이 지도도 발견 - 첨단방산기술 부족, 쏘면 빗나가는 러시아 미사일도 문제
  • 기사등록 2022-05-13 12:19:09
  • 수정 2022-05-13 14: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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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랑한 ‘63억’ 최첨단 탱크, 포 한방에 날라가]


소위 세계 제2위 군사대국이라던 러시아의 무기들이 너무나 허접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는 종이호랑이’였음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러시아의 핵심 무기들 가운데 또다시 화제가 된 것이 바로 탱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0일(현지 시각)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하고 “하르키우 북쪽 스타리 살티우 인근에서 러시아 탱크 T-90M을 제거했다”며 “탱크 산업에 대한 러시아의 자부심이 스웨덴제 로켓 발사기 칼 구스타프(Carl Gustaf)에 의해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여기서 화제가 된 것은 러시아 탱크 T-90M이 400만파운드(약 63억원)에 달하는 초고가인데 우크라이나군이 쏜 불과 2800만원짜리 로켓포 한 방에 초토화되었다는 점이다.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공격당한 러시아군 탱크가 순식간에 폭발해 화염에 휩싸이면서 본체는 새까맣게 타버리고 주변에 잔해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도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T-90M 탱크는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최신형의 주력 탱크”라는 점을 강조헸다.


그런데 의문이 가는 것은 T-90M 탱크가 125㎜ 활강포를 장착했고, 외부 공격을 받으면 미리 터지면서 공격 미사일의 관통력을 약화시키는 반응 장갑(裝甲)을 장착하고 있는데다가 적 미사일의 레이저 조준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막탄을 터뜨리는 자동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그렇게 최첨단의 탱크가 이렇게 쉽게 로켓포 한 방에 날아가 버렸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T-90M 탱크는 러시아도 이제 100대 정도밖에 보유하고 있지 못한 아주 귀한 보물인데 저렇게 처참하게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군사전문가들마저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T-90M 탱크를 박살낸 무기는 스웨덴 사브(SAAB)사가 만드는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이다. 이 무기는 발사 시 포신이 후퇴하지 않고 반동이 없는 소형포로 구경 106㎜, 90㎜, 75㎜, 57㎜ 포탄을 사용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무기에 대해 “스웨덴 국민과 국왕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동영상과 함께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5일에도 T-90M 탱크의 파괴를 확인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하르키우 지역을 드론 정찰하다가 적의 중(重)무기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해 타격 목표를 정하고, 특수전사령부 소속 저항군이 포병 여단과 공조해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러시아군의 최신예 무기인 T-90M 탱크가 지난 4월 25일 처음으로 전장에 투입되었는데 불과 열흘만에 파괴가 되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러시아군의 이미지가 상상도 못할 만큼 추락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의 T-90M 탱크 파괴는 미국의 재블린(Javelin)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에 의한 피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일간지 키이우 인디펜던트 기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북서쪽 하르키우 주의 한 마을에서 포탑에서 연기가 나는 러시아의 최신형 탱크 T-90M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 탱크가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주에 배치된다고 그렇게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추적∙파괴될 줄 누가 상상했겠느냐”고 썼다.


지난 1일(현지시간)에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 주력 탱크 T-72에서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전차의 설계상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여기서 ‘잭 인 더 박스’란 상자 뚜껑을 열면 내용물이 튀어나와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난감을 일컫는 것으로 러시아군 탱크가 공격을 받으면 포와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갑 구조물인 포탑이 통째로 하늘로 튀어 오르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빗댄 것이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탱크 포탑이 공격받은 뒤 폭발하며 튀어올라 아파트 5층에 올라간 영상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Why Times가 지난 6일(정세분석 1428회)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러 주력전폭기에 테이프로 붙인 GPS]


63억원 짜리 최첨단 탱크가 2800만원 짜리 포 한방에 날아가버린 어이없는 사건만큼 황당한 일이 또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전폭기들이 계기판에 민수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테이프로 붙인 채 작전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전폭기들이 계기판에 민수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테이프로 붙인 채 작전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런던 국립육군박물관에서 2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면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노후한 무기로 싸우는 러시아군이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러시아군 수호이(Su)-34 전폭기들에서 GPS 수신기와 종이지도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 수신기들은 기체 계기판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월러스장관은 “이건 러시아 군용기의 항법 체계가 후진적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면서 “러시아는 퍼레이드에 내놓길 좋아하는 대포와 전차를 많이 보유했지만, 병기를 조합해 활용하지 못하면서 무차별적인 포격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Su-34는 1990년대 초 옛 소련 시절 처음 개발됐고, 현재도 러시아의 주력 전폭기로 쓰이는 기종이다.


[쏘면 빗나가는 러시아 미사일]


러시아군의 주력 무기인 탱크와 전투기가 이 모양이니 다른 무기들 역시 그 수준이 어떠할지 짐작이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첨단 방산기술 분야에서의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이나 레이저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러시아의 정밀유도무기 시스템이 서방에 비해 훨씬 뒤떨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공대지미사일인 Kh-101과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인 토치카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러시아 폭격기 조종사가 지상의 목표물을 신속하게 찾는 능력도 떨어지고, 목표물을 찾아 미사일을 발사한 경우에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NYT는 그러면서 “러시아 미사일의 실패율이 6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러시아의 정밀유도무기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에 대해 “구(舊)소련이 1980년대 중반까지 정밀유도무기 기술 개발에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등에 비해 출발이 늦어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현재 사용되는 미사일의 경우 실전 배치된 기간이 10년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운용 능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런 이유 때문에 러시아군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의 탱크 등 움직이는 표적 대신 군사시설과 민간 건물 등 고정된 표적에 발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러시아가 최근에는 정밀유도무기 사용 자체를 줄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물론 5월초까지 2천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재고가 줄어 들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NYT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정밀유도 시스템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부품의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 상황이기 때문에 재고를 채우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략 지역인 마리우폴 폭격에도 유도기능이 없는 재래식 로켓과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제재에 따른 정밀 부품 부족으로 가전제품에서 반도체를 빼서 군사 장비를 만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첨단 기술 제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주도의 제재에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나 러몬도 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이후 미국의 대러 과학기술 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어 “러시아의 탱크 생산업체 두 곳은 부품이 모자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러 수출 제재는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할 능력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지금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한 무기가 러시아 졸전의 원인]


사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소련 붕괴의 치욕을 딛고 대(大)러시아의 부활을 일궈낸 자신의 치적을 선전하려 했다.


그러나 정작 드러난 것은 세계 제2위의 군사대국이라고 말하기조차 힘든 졸전을 거듭하는 러시아군의 민낯이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초강대국'을 자처해 온 러시아 입장에선 이를 뒷받침할 핵심 근거를 상실할 처지가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확인된 것만 해도 러시아군의 사망자수는 최소 15000명(우크라이나군 26500명 주장)을 넘고 전차와 장갑차도 최소 1600여대가 파괴됐다. 여기에 러시아 흑해함대의 자존심이었던 기함 모스크바마저도 침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사 러시아군이 돈바스를 장악한다 할지라도 전쟁의 승자가 러시아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처지로 몰렸으며, 더욱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푸틴은 글로벌 무대에서 영원히 추방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그만큼 푸틴이 받게 될 타격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러시아는 그동안 세계 9위의 인구대국이고,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가 브라질(10위)과 한국(12위) 사이에 속해 있으면서도 ‘군사력’에 의존하여 수퍼파워 강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는 인식을 전 세계에 심어주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러시아군의 실체로 인해 푸틴과 러시아는 대망신을 당하면서 초강대국 지위 주장을 뒷받침할 핵심 보루를 스스로 흔들어 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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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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