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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심각한 위기에 빠진 중국 경제 - 홍콩 큰손의 경고, “中, 경제 심각, 자본유출 심화” - 시진핑 주석까지 경제 위기 심각성 인지할 정도 - 상하이 봉쇄, 앞날이 더욱 캄캄한 중국 경제
  • 기사등록 2022-05-01 22:23:25
  • 수정 2022-05-02 0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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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큰손의 경고, “中, 심각한 경제 위기 빠져”]


중국에 투자하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대표가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세계 금융 위기에 버금가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직격탄을 날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중국에 투자하는 금융계 인사가 중국 정부를 직접 비판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홍콩에 위치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ㆍPacific Alliance Group) 설립자 웨이젠 샨(Weijian Shan)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중국에 투자하는 금융계 인사가 중국 정부를 직접 비판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홍콩에 위치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ㆍPacific Alliance Group) 설립자 웨이젠 샨(Weijian Shan)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샨 회장은 이어 “현재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시장 심리가 최저치로 떨어졌고, 중국 국민들의 불만도 30년 이래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는 “샨 회장이 투자자들과의 회의 영상에서 이같이 발언했다”면서 “샨 회장이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가장 유명한 금융 투자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FT는 이어 “샨 회장이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가혹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절반 이상 마비됐다며 경제에 대한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시진핑 중국 주석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제로코로나에 대해 정면 비판을 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샨 회장이 중국은 세계 금융 위기였던 2008년의 미국과 유럽처럼 느껴진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성장과 시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만 현재 중국 시장에 대해선 매우 신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면서 “이로인해 자신이 운용하는 500억달러(약 63조4500억원) 이상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중국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고 했다.


샨 회장이 언급한 ‘2008년의 미국과 유럽’이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도 불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말하는 것으로, 주택 버블(거품)이 터져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상품 가격이 폭락하고, 관련 대출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대규모 투자은행(IB)들이 줄도산해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던 사건을 뜻한다.


FT는 또한 “중국 정부는 제로코로나 방역은 전염병의 영향으로부터 경제 발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FT에 의하면 샨 회장은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중국 팀을 이끌었으며 2005년 중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첫 번째 거래였던 선전(深圳)개발은행 인수를 주도했다. 현재 PAG 그룹은 500억 달러(약 63조원) 이상의 펀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샨회장의 ‘중국경제 위기’ 발언 후폭풍은?]


그렇다면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진핑 주석의 정치생명과도 연계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샨 회장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FT는 “샨 회장의 PAG는 그동안 열렬히 중국 정부를 지지해 오고 있었다”면서 “심지어 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게재한 칼럼에서 중국의 테러와의 전쟁과 대만에 대한 중국 영토 주장도 적극 옹호해 왔었다”고 전했다.


또한 샨 회장은 중국의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4월호 인터뷰에서 “초기 실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엄격한 봉쇄와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에 잘 대처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FT는 “알리바바 그룹의 이사로도 선임된 샨 회장은 자본주의 중국의 성공을 상징하며 그동안 홍콩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성공한 사업가로 1순위에 꼽힐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그런 샨 회장이 홍콩에서 최대 15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예상치도 않은 발언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샨 회장의 발언이 외국계 펀드 회사들이 중국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중국에서 투자하는 금융계 고위 인사가 중국 정부의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얼마 전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중국의 금융시장 구조를 비판했다가 3개월간 행방불명까지 되었고, 그가 소유한 앤트그룹의 IPO가 보류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었다. 또한 최근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CEO)이 “자신의 은행이 중국 공산당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가 두 차례 사과하기도 한 바 있다.


그러나 “샨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 홍콩에 있는 경제인들 사이에 이미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또한 중국의 고립주의적 코로나 정책에 대한 경제인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럼에도 샨 회장은 중국공산당이 정치선전 활동을 통해 당을 향한 비판 여론을 엄격히 통제하고, 그에 따른 처벌 수위도 점차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샨 회장의 발언을 중국 당국이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그럼에도 중화권에 기반을 둔 유명 인사가 공개적으로 중국 정부 비판 발언을 하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 유지를 위한 중국공산당 행보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중국 경제상황, 도대체 어떻길래?]


샨 회장의 지적대로 지금 중국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 워낙 상황이 어려워지다 보니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나서서 “안정적 성장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29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연 공산당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발전 환경의 복잡성, 심각성,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초래된 경제 상황과 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회의는 “코로나는 막고, 경제는 안정화하고, 안전한 발전을 이루는 것은 당 중앙의 명확한 요구”라며 “'인민지상, 생명지상'의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를 견지하여 인민의 생명·안전과 신체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고, 코로나19가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로코로나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중국 금융시장에서의 해외 투자자 이탈은 이미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FF)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이탈한 외국자본 규모는 17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탈 자본의 75%는 채권이었고, 나머지는 주식이었다. 중국 본토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까지 퍼진 봉쇄 우려에 지난 25일 22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한 데 이어 26일에는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권시보도 “중국의 1분기 소매 판매 성장률이 전국에서 3.3%에 그쳤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박스 오피스 수익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 감소한 140억 위안(2조6500억)을 기록했고, 외식업 매출도 16.4% 감소했다. 3월 실업률은 5.8%로 2020년 5월 이래 가장 높았다.


[앞날이 더욱 캄캄한 중국 경제]


그런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올해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작년 4분기(4.0%)보다 높았다. 이 수치는 사실 블룸버그(4.3%), 로이터(4.4%) 등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 당국의 기대에 상당히 못 미쳤다.


사실 중국 정부는 작년 4분기 4%까지 떨어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1분기에 인프라 투자 자금을 쏟아부었다. 올해 지방 정부에 허용된 인프라 투자 전용 채권 발행 한도가 3조6500억 위안(약 695조원)인데, 이 중 1조2500억 위안(약 238조원)을 1분기에 발행했다.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입한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투자를 했으니 중국의 관변 싱크탱크들은 당연히 5%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 수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소비위축 때문이었다. 인프라 투자 덕분에 성장의 3대 축(투자·무역·소비) 중 하나인 투자는 9.3% 성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제로코로나’라는 과도한 방역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소비증가율이 3.3%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2분기다.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지난 3월 28일부터 전면 봉쇄되고 있다. 벌써 한 달을 넘어섰다. 그 여파는 과연 어떠할까? 참고로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이 확산돼 장기간 봉쇄를 겪었던 톈진은 1분기 GDP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그렇다면 상하이를 필두로 한 창장삼각주 지역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25%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2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연히 3%대로 급추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베이징까지 봉쇄에 들어간다면 이로 인한 경제 추락은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진핑 주석은 4월 26일, “어떻게 해서라도 올해 성장률이 미국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한 실적 홍보에 매몰된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위드코로나’로 가지 않는 한 시진핑의 꿈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결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소비 위축을 가져오게 되고 이는 동시에 침체상태인 부동산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기댈 곳은 인프라 투자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1분기에서 인프라 투자의 효용성이 입증됐다.


당연한 것이지만 시진핑이 목숨처럼 여기는 제로코로나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 중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백약이 무효다. 이렇게 시진핑 한 사람을 위한 정치방역이 중국 경제를 멍들게 만들고 있고 덩달아 세계 경제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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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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