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출혈 심한 러시아, “푸틴 미래 암담하다!” - 러시아 군사력 손실 심각, “탱크 2년 생산물량 파괴” - 러시아, 무기 재고 부족에 추가 생산도 난항 - 러시아 피해, 기하급수적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
  • 기사등록 2022-04-28 15:01:52
  • 수정 2022-04-28 15:03:07
기사수정



[러시아 군사력 손실 심각, “탱크 2년 생산물량 파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너무나도 많은 군사 장비를 잃어서 다음 전쟁을 준비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최근 연간 평균 생산 물량은 탱크 250대, 항공기 150대 수준인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두 달여간 파괴한 러시아의 탱크는 2년치, 항공기의 경우 1년치 생산 물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크 캔시언 선임 고문을 인용해 “러시아는 최근 연간 평균 생산 물량은 탱크 250대, 항공기 150대 수준인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두 달여간 파괴한 러시아의 탱크는 2년치, 항공기의 경우 1년치 생산 물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러시아가 사용한 미사일의 경우 최소 몇 년 이상의 생산량을 퍼부어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캔시언 고문은 “러시아가 재고를 쌓고 다음 작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는 데 몇 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밝혔다.


캔시언 고문은 또 “미사일 재고의 부족으로 동부지역 돈바스 지역에서도 어느 순간에는 정교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고 복잡한 전자장비가 필요하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러시아의 미사일과 관련해 탐사보도매체인 벨링캣 (Bellingcat)은 24일 “러시아가 정밀 미사일 비축량의 70%를 사용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25일(현지시간) 벨링캣의 러시아 안보 담당자 크리스토 그로체프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미사일 비축량이 개전 전에 비해 30%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해당 미사일을 다룰 수 있는 인적자원마저도 부족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로체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미사일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러시아군 내 미사일 운용 인력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고 있어서 러시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로체프는 이어 “불과 30~40명에 의해 러시아군 미사일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군의 미사일 전력이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이라 부를 수 있는 인적 자원도 조만간 바닥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26일(현지시간) 군사정보사이트 오릭스(Oryx)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로 3000여개 이상의 대형 군사장비를 잃었는데, 여기에는 500대 이상의 전투 탱크, 300대의 장갑차, 20대의 전투기와 30대의 헬리콥터가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무기 재고 부족에 추가 생산도 난항]


문제는 서방세계의 가혹한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무기와 예비부품 생산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GUR)은 “러시아가 금융제재와 수입 제한으로 탱크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주력 전투 탱크인 T-72 생산 속도가 상당히 둔화됐고 최신 차세대 탱크인 T-14 아르마타스 생산이 중단됐다”고 더타임스에 주장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전략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헨리 보이드(Henry Boyd)도 “러시아는 소련 시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수십년간 전국에 보관해둔 예비 물량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낡은 장비를 되살려서 우크라이나에 보내 숫자는 채울 수 있더라도 품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며 작동할 인력이 있을지, 있더라도 훈련은 충분히 받았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5일(현지시간) “미국에 이어 세계 수출 2위인 러시아 방산업계가 국제사회의 금수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방산업계는 반도체 등 정밀한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었는데, 금수조치 탓에 부품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WSJ은 “실제로 러시아 최대 탱크 생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사는 탱크 무한궤도에 사용되는 스웨덴제 베어링 수입이 중단되자 일부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했다”면서 “생산라인이 타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군의 수요는 물론, 외국 수출 계약을 이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서방 국가 제조 무기들이 러시아군의 전투기와 헬리콥터, 탱크 등을 격파하는 모습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러시아제 무기의 성능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스콧 보스턴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폭파된 러시아 무기들이 널려있는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무기 수준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브뤼셀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는 러시아의 방산 복합체에 타격을 줬다”며 정상화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 무기 도입되는 우크라이나]


반면에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은 서방국가의 지원으로 매일 탱크, 장갑차, 대전차 무기 등 엄청난 양의 무기들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영국은 지난주에 대전차 무기 1천점과 14대의 울프하운드(Wolfhound) 장갑차량, 그리고 4000개의 야간 투시경 등을 보냈다”고 전했다.


물론 “그렇게 상당한 무기들이 서방으로부터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주일 공급 물량을 20시간이면 다 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국가에서도 재고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히피(James Heappey)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152㎜ 포탄을 구하기 위해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히피 차관은 그러면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군대보다 3배 정도 많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푸틴이 군사전략에 직접 관여를 하고 있고 또한 5월 9일까지 승리를 반드시 쟁취하라는 지시 때문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또다시 전투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러한 러시아 군대를 잘 대응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벨링캣의 그로체프도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 국가들도부터 매주 새로운 고정밀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향후 2~3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방어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 사상자도 너무 많아]


이렇게 러시아군의 전투력이 지나치게 많이 상실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사상자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벤 월러스(Ben Wallace) 영국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피해 현황을 보고한 자리에서 “영국 정부는 지난 두달간 발생한 러시아군의 전사자가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영국 국방부의 이러한 추정치는 처음 발표된 것”이라면서 “일주일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전쟁이 60일을 넘어서면서 러시아군의 피해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이러한 피해는 러시아군 대대전술단(BTG)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여개가 손실된 것으로 이런 군대로 전투를 벌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는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무려 5배 정도의 전사자가 러시아군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물론 러시아군은 공식적으로 1351명만 전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렇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진 자국군 전사자의 시신도 인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서방언론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 러시아가 전사자 규모를 감추고 있어서 러시아군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실제로 WP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영안실이나 냉동열차 등에 안치된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 7000여구를 러시아에 송환하려 했으나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월러스 장관이 밝힌 러시아군 전사자 1만5000명은 미군이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전쟁 과정에서 전사한 미군 병력 보다 무려 6배 이상 큰 규모”라는 점이다. 미군이 20년간 아프간전에서 잃은 군인은 2448명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피해, 기하급수적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


그런데 진짜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승리의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에 맞춰 전쟁 승리 선언을 위해 공격수위를 무차별적으로 높이면서 사상자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동남부에서의 2라운드 진격 작전 자체가 벌써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어서 이번 2라운드 전쟁 역시 수도 키이우에서처럼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사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빠르게 정복한 뒤 5월 9일 키이우에서 승전 카퍼레이드를 벌일 요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크름반도 병합후 그곳에서 퍼레이드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물러난 키이우에서는 그들이 버리고 간 각종 탄약과 무기가 발견됐고, 장갑차 안에서는 러시아의 퍼레이드용 유니폼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올레크산드르 흐루제비크 우크라 지상군 참모부장은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이틀 만에 점령한 뒤 이곳에서 (승전일) 퍼레이드를 펼치려 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키이우 정복 실패 이후 푸틴은 돈바스 등의 동남부에서 승리의 퍼레이드를 재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 정보부 판단이나 러시아 외교 애널리스트 전망 등도 5월 9일이 푸틴이 정한 우크라이나전 데드라인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푸틴의 구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선택할 카드는 하나다. 마리우폴에서 아조우스탈을 장악하지 못했으면서도 나머지 지역 점령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마리우폴을 해방시켰다”고 대국민 선전전을 한 것 같이 돈바스지역에서도 그러한 대대적 포격과 공격을 한 후 상당부분을 장악한 다음 일방적 승리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포격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탱크를 동원한 지상전을 벌여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수많은 러시아군이 사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승리 선언을 위해 동부 공격을 강화할 경우 키이우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면서 “단기 정복 기대와 달리 강한 저항으로 결국 후퇴를 선택할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이 사용할 카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푸틴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그만큼 푸틴의 종말도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14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