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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폭파당한 러시아 석유시설, 우크라 전쟁의 전환점 - 러시아 자존심 또 구긴 석유시설 폭발, 우크라군 공격으로 당해 - 본격화된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군의 대규모 공습 - 동남부 지역에서도 밀리는 러시아군, 5월 9일 승리선언은 요원
  • 기사등록 2022-04-27 14:43:47
  • 수정 2022-04-27 14: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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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유시설 2곳 폭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54㎞ 떨어진 브랸스크주(州)의 유류 저장고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가 난 지점이 우크라이나의 접경지역인데다 브랸스크(Bryansk) 지역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때 경유하는 주요 지점이라는 점에서 화재의 원인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가 군 기지와 국영 석유회사인 트랜스네프트 소유의 정유 공장에서 약 15분 간격으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면서 “1발은 군부대 연료탱크에서, 다른 1발은 정유공장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가 군 기지와 국영 석유회사인 트랜스네프트 소유의 정유 공장에서 약 15분 간격으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면서 “1발은 군부대 연료탱크에서, 다른 1발은 정유공장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NASA의 위성도 브랸스크주 화재 현장을 포착했다”면서 “폭발의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분석가들은 인구가 약 40만명인 브랸스크시가 우크라이나 토츠카-U(Tochka-U)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또한 “러시아 군용장비를 우크라이나 전투 현장으로 보내단 철도노선도 폭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폭발 원인 조사 시작한 러시아]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해당 유류고의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현재까지 없다”라며 “브랸스크 지역의 경유와 휘발유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화재 원인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은 해당 유류고 두 곳에 보관된 석유는 1만5천t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러시아 정부는 유류고 폭발의 원인을 화재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라고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14일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RFS Moskva)’가 우크라이나의 피격으로 침몰을 당했을 때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아닌 자체 화재로 손실을 입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석유시설 화재가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시설에 대해 공습 혹은 미사일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킹스칼리지런던대의 군사 전문가 롭 리도 더 타임스에 “두 타깃 모두 사정권인 토치카-U 전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런데 러시아 언론 '바자'는 “수사관들이 화재의 원인으로 전투용 무인기(드론) 공격을 꼽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터키산 무인기 바이락타르로 공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인근 쿠르스크 지역의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이 군용 무인기 두 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국영 언론은 이후 현지 여성이 발견한 바이락타르 무인기의 파편 이미지를 공개했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확인된다면 이번 폭발은 2차 대전 후 외국군이 러시아 영토에서 수행한 가장 중요한 공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텔레그래프지는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내부로 침투할 수 있는 부대가 있다면서 영국 공수특전단(SAS)과 비슷한 특수작전부대(SSO) 등을 언급했다.


[러시아 석유시절 파괴에 침묵하는 우크라이나]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정작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유류 저장고에서도 폭발이 발생한 바 있었는데, 당시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 헬기 2대가 낮은 고도로 러시아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정황 증거상으로 보면 러시아의 석유시설 폭발사고는 분명히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내 영토에 대한 공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위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공격하면 수도 키이우의 정부 청사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경고해왔다. 자신들은 우크라이나를 유린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공격하면 보복 공격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보복 공격을 해 올 수 있는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본격화된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군의 대규모 공습]


그런데 주목할 것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러시아 영토 또는 러시아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공격이 이미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의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유류 저장고 폭발, 14일의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 폭발후 침몰 사건, 그리고 25일의 브랸스크주(州) 석유시설 폭발 사건 외에도 러시아의 자존심을 뭉개는 또다른 사건이 있었다.


바로 모스크바함이 격침당한 바로 그날인 14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Kherson) 공항에 구축했던 보급창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헤르손 공항의 보급창은 드네프르강을 등지고 배수진을 친 러시아군이 향후 사용할 탄약과 유류를 몇 주에 걸쳐 모아놓은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부지역 점령을 위한 러시아군의 베이스캠프라고 해도 좋을 아주 중요한 군사거점이었는데 바로 이 근거지를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새벽 4시 대대적 포격을 통해 물자를 삽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중요한 것은 헤르손 지역은 러시아군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러시아군은 기를 쓰고 전략적 항구 도시인 오데사를 포함해 헤르손, 하르키우(Kharkiv)로 이어지는 남부의 주요 도시들을 완전 점령하려고 하지만 현재의 전황은 그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남부지역의 점령을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오히려 그전보다 더욱 방어를 잘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얼마 전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본진 또는 공격조를 향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고 심지어 선제공격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남부 지역에서도 밀리는 러시아군]


사실 25일 일어난 브랸스크주(州) 석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은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이상 우크라이나군이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환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그동안의 전세가 러시아군의 일방적 공격에 우크라이나군이 그저 당하는 형국으로 전개되었다면, 2라운드에 접어든 지금 시점에서의 전황은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해 정면 대응을 하면서 역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더티임스는 “현재 남동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황을 통해 볼 때, 푸틴 대통령이 원했던 5월 9일 이전에 러시아가 승리를 선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푸틴 뜻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4월의 마지막 주에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야 하지만 그러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타임스는 “지금 러시아군은 작전 효율성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고 준비되지도 않은 군대를 전장에 투입시켰으며 이로인해 실전에서 러시아군이 의도한 목표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 진단했다.


실제로 “영국 국방부의 분석가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지역을 완전 점령하려면 앞으로도 2~3주의 준비기간이 더 필요한데 지금 러시아군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지 말고 봉쇄하라고 했지만 아조우스탈을 완전 점령하지 못한 탓에 무려 11개의 대대전술단(BTG)이 묶여 있으니 제대로된 공격을 감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돈바스 지역이 구름, 비, 강풍으로 인해 러시아 공군력을 방해하고 지상 이동을 느리게 하는데 이는 누가 러시아군을 지휘하더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더터임스는 이어 “러시아군은 현장의 전문가들보다 푸틴의 개인적 판단에 더욱 의지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면서 “푸틴이 전쟁을 지휘한다는 것은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마추어가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실패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에게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푸틴은 대학에서 예비 장교훈련을 받았지만 KGB에 합류하면서 군사작전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냈다”면서 “러시아의 관행은 대통령이 전반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군 사령부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는데 지금까지의 소위 ‘특수군사작전’이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푸틴이 1941년 6월 붉은 군대가 독일을 침공했을 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전술을 바꾼 스탈린처럼 될 것인지, 아니면 실패에 대한 교훈을 전혀 배우지 못한 히틀러처럼 될 것인지에 달려 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푸틴은 히틀러의 길을 가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진단했다.


더타임스는 결론적으로 “현재 전쟁의 책임을 맡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xander Dvornikov)는 ‘시리아의 도살자’라는 별명이 붙은 잔인한 군사전문가인데 푸틴이 그를 우크라이나전쟁의 현지사령관으로 뒤늦게 임명했다는 것은 잘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에게 전권이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드보르니코프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참모총장 격)에게 부탁하여 쇼이구 국방장관을 통해 푸틴의 동의를 얻어 전권을 인수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이는 전혀 불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푸틴에게 충성했던 연방보안국(FSB)의 책임자들까지 악명 높은 레포르토보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푸틴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더타임스는 지적한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14일의 모스크바함 격침과 25일의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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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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