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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2 14:40:59
  • 수정 2022-04-22 14: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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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로 확정된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김은혜 의원. (사진=뉴시스 DB).


국민의힘에서 6·1지방선거에 출마할 경기지사 후보로 '윤석열의 입'으로 불리는 김은혜 의원이 확정됐다. 인천시장 후보는 유정복 전 의원, 울산시장 후보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 구청장, 경남지사 후보는 박완수 의원이 각각 확정됐다. 당 안팎에선 이번 경선에도 소위 '윤심(尹心)'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전날 충남·충북지사 경선에서도 김태흠 의원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후보로 확정되자 당 내에선 '윤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울산, 경기, 경남 등 4개 지역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역 경선 투표는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실시됐고,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했다.


경기도지사 경선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져 김 의원이 과반 이상인 52.6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김 의원은 총득표율 55.44%를 얻었지만 현역의원 출마에 따른 5% 감점이 적용됐다. 유 전 의원은 44.56%를 기록했다.


초선 의원이 대선주자급 원외 중진을 꺾는 파란이 일어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경선 초반만 해도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개혁보수 인사로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고, 정치권에서 풍부한 경륜을 갖춘 유 전 의원의 우세가 예상됐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유 전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경제통 대결'도 성사될 수 없게 됐다.


김 의원이 초선임에도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맡았고, 대선이 끝난 후에도 당선인 비서실에서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 옆을 지키며 '신(新)윤핵관'으로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김 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 과정에서도 윤 당선인 측근들의 강한 설득과 권유가 출마를 결심하는데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 분당갑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이란 점도 경기도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유 전 의원과의 조직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이른바 '대장동 저격수'로서 지난해 국감에서 활약한 점도 경기도 민심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같은 경선 결과를 놓고 당 내에선 국민의힘 지도부의 "전략 미스 아니냐"는 쓴소리도 흘러나온다. 유 전 의원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될 만큼 여전히 상당한 중량감을 지닌 중진인 데다,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에도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은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당내 지방선거 경선 탈락으로 유 전 의원이 치명타를 입게 된 점은 국민의힘으로서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안에선 지방선거 경선부터 흥행을 염두에 둔 당 지도부가 인지도 높은 예비후보들을 앞세워 출마를 독려했지만, 차라리 김은혜 의원을 차출할 계획이었다면 해당 지역구에 유 전 의원을 출마시키는 쪽으로 사전에 교통정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장악한 지역구였다.


당 주변에선 당원투표에선 김 의원이, 일반 여론조사에선 유 전 의원이 각각 압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원투표에선 김은혜 71.17%·유승민 28.82%, 여론조사에선 김은혜 36.95%·유승민 63.05% 등과 같이 구체적인 수치가 돌고 있지만,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그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은 일체 발표 없다"고 했다.


인천시장 경선에선 안상수·유정복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 등 3명이 대결해 유 전 시장이 50.32% 득표율로 승리했다. 안 전 시장은 26.99%, 이학재 전 의원은 22.68%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시장 경선에선 독보적인 '강자'가 없어 혼조세가 예상됐으나 심재돈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후 유 전 시장을 공개지지하면서 판세에 유리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심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특수3부장을 지낸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울산시장 경선에선 김두겸 전 울산 남구 구청장이 38.06%의 득표율로 서범수(27.19%) 의원과 정갑윤(33.32%) 전 의원을 꺾었다. 서 의원은 이준석 당대표의 비서실장이란 점에서 경선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장 저조한 지지율을 얻었고, 정 전 의원도 국회 부의장을 지낸 당의 원로로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남지사 경선에선 박완수 의원과 이주형 전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박 의원이 총득표율 57.89%에서 현역 출마 감점을 받아 55.0%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전 의원은 42.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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