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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상하이 봉쇄 4주째, 시진핑이 하이난섬에 간 이유? - 상하이 전면봉쇄 등 최악 상황, 시진핑은 하이난 휴가 - 날씨좋은 하이난에서 휴가즐기면서 인민들에게는 투쟁 요구 - “인민들의 안위(安危)는 안중에도 없는 시진핑”
  • 기사등록 2022-04-19 14:55:23
  • 수정 2022-04-20 0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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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4주째, 시진핑이 찾은 곳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으로 완전 봉쇄를 한 지 4주차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만 2500만명, 체류하는 외국인들까지 다 포함한다면 무려 2600만명에 이르는 세계적 도시가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의 극단적 봉쇄정책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상하이 같이 전면 봉쇄에 놓인 도시들만 중국에서 최소 45개이고, 약 2억명 정도가 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정치방역을 하다보니 상하이의 의료체계는 완전 마비 상태에 빠졌고 이로 인한 피해들이 속출한다.


▲ 중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이며 차기 노벨상 수상 후보자로도 꼽히는 랑셴핑(郎咸平)은 지난 11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계정에 모친의 슬픈 사망 소식을 올렸다.


중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이며 차기 노벨상 수상 후보자로도 꼽히는 랑셴핑(郎咸平)은 지난 11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계정에 모친의 슬픈 사망 소식을 올렸다. 신장 질환이 있던 98세 노모가 병세가 악화되어 상하이의 고급병원인 산쟈(三甲)의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와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통보에 그 결과를 기다리다가 아무런 처치도 못받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간단하게 주사 한 방으로 생명을 연장했겠지만 말도 안되는 방역절차 때문에 애꿎게도 랑센핑의 어머니는 결국 세상과 이별하게 된 것이다.


더더구나 더 안타까운 것은 랑센핑이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상하이시의 전면 봉쇄로 택시를 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슬픈 일들이 상하이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렇게 자유진영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가장 번화한 도시인 상하이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 분노를 표할 수 있는 SNS는 중국 정부 당국이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더우인‧콰이서우‧진리터우탸오‧샤오훙수 등 중국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IP주소에 기반해 이용자의 위치를 공개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또한 “지식플랫폼 즈후는 게시글마다 이용자 위치를 함께 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중국 당국의 뜻에 반하는 글들을 SNS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글들을 올리면 즉각 보복 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이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루머 확산에 맞서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 등에 대한 거짓 정보가 확산된다며 지난달부터 이용자 위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다운 발상을 현실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중국 당국의 정치방역에 그만큼 반발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상 더 큰 문제는 상하이 봉쇄로 인해 중국 경제가 완전히 멍들고 있고 덩달아 세계 경제도 심각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상하이의 봉쇄로 물류난이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SCMP는 17일, “상하이 전면 봉쇄로 인해 상하이 시민들의 실질소득이 절반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또한 4월의 중국 GDP가 3%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 대한 전면 봉쇄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4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SCMP는 내놨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45개 도시에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 중인데 봉쇄 지역의 인구 및 GDP 비중이 각각 25%, 50%에 달한다. 그러니 중국 경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 지난 14일, 홍콩의 명보(明報)는 ‘시진핑 하이난(海南) 행보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었다


이런 와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부의 휴양도시인 하이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홍콩의 명보(明報)는 ‘시진핑 하이난(海南) 행보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었다.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은 왜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하이난을 방문했을까? 명보는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세 번째 하이난다오 시찰에 나서 싼야(三亞)의 종자실험실과 중국해양대학 등을 방문했는데 지난 2018년 두 번째 방문 때와 일정이 비슷하다”고 했다. 또 “열대우림공원이나 마을 시찰도 2013년 첫 번째 시찰 코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마디로 지금 이 시점에 시진핑 주석이 하이난을 방문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시진핑은 하이난을 찾은 것일까?


[뉴스쪼개기; 오늘의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즈의 시각]


원래 국가정상의 발언 하나 하나, 그리고 행선지는 곧 국가의 정책방향이자 메시지를 담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전면 봉쇄를 한지 4주차에 시진핑 주석이 찾아간 곳이 어디냐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하이난섬은 중국에서 가장 날씨도 아열대 기후로 좋고 공기도 좋아서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그래서 중국의 역대 지도부들도 이 곳을 자주 찾았다. 지난 2015년에는 장쩌민(江澤民)의 3대 일가가 모두 하이난섬을 찾아 화제가 된 바도 있었다. 당시 장쩌민 주석은 “이번 여행이 헛되지 않다(不虛此行)”는 감탄의 말을 남길 정도로 하아난 섬 휴가에 대단히 만족감을 표시했었다.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의 과거 방문 때는 어떤 일정이 있었을까? 공교롭게도 지난 두 번의 하이난섬 방문은 모두 4월이었다. 그런데 4월의 베이징은 우선 날씨가 매우 좋지 않다. 어떤 날은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고 여기에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에다 꽃가루까지 날려 호흡기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날씨가 이어진다.


그리고 4월은 중국내에서 큰 정치적 행사들이 방학에 들어간다. 3월에 양회(兩會)가 치러졌기 때문에 일단 휴식기를 갖는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4월에 하이난섬을 찾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명보가 게재한 칼럼의 핵심내용이다.


그렇다면 명보는 과연 이 칼럼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요지는 간단하다. 지금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는 전면 봉쇄라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 전역으로도 2억명이 넘는 인민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가의 수장인 시진핑 주석은 아주 한가롭게 하이난 섬으로 휴양을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바로 그 하이난을 찾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이 밀어붙이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투쟁하기 싫어하는 정서, 요행 심리, 느슨한 마음가짐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명보는 이날 앞선 칼럼과 함께 바로 이 기사를 게재했다.


자신은 여유롭게 하이난섬에서 따뜻한 날씨에 휴가를 즐기면서 인민들에게 ‘좀 더 싸우라!’고 채찍질을 가한 것이다. 그리고 이날 관영언론들은 또다시 시진핑의 제로코로나 정책 당위성을 역설하는 대대적인 보도들을 쏟아냈다. 이것이 중국의 4월 풍경이다. 진짜 잔인하지 아니한가?


*뉴스 한 줄 평:


“인민들의 안위(安危)는 안중에도 없는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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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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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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