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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경제성장률 발표, 믿을 수 없는 이유? - 中 경제성장률 발표, "지나치게 부풀려진 허수로 가득" - 中, 최악 부동산 경기였음에도 5.2% 성장했다고 발표 - 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짝퉁 통계 끝판왕’
  • 기사등록 2022-01-28 13:59:18
  • 수정 2022-01-29 08: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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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021년 경제성장률 수치, 믿을 수 있나?]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0%이고, 2021년 전체적으로 보면 8.1%라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 신문은 지난 18일 이같은 사실을 분석보도하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 8.1% 수치는 의미를 둘 필요가 없으며, 코로나19 대유행 변수에 따른 왜곡 효과를 걷어내면 2020∼2021년 연평균 성장률은 5.1%로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중국 통계는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별로 믿음이 많지 않은 편인데 이번 4사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도 많은 의심의 눈초리들을 보낸다”면서 ”한마디로 부풀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중국 경제성장률, 1년 반만에 최저치 추락 (1월 18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1247] 중국 경제성장률, 최저치 기록


그런데 우리 신문이 지적한 대로 중국 국가통계국의 경제성장률 발표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허구의 숫자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어떻게 왜곡됐나?]


일본의 경제평론가인 아사카 토요(朝香 豊)는 27일,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에 ”중국의 경제성장률 통계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그 근거를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1) 부동산업(5.2%) 및 건설업 (2.1%) 성장, 사실일까?


우선 지난해 중국 부동산 업계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음에도 중국 국가통계국 수치에는 전혀 그러한 사실이 나타나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즉,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해 부동산 산업은 5.2%, 건설업도 전년대비 2.1%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파산한 부동산 기업은 줄잡아 300개에 이른다. 이미 알려진대로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파산 외에도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陽光) 100'(영문명 선샤인 100)과 위저우(禹洲)그룹도 이미 디폴트 대열에 들어섰다. 또한 부동산 매출 1위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이미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 그렇다.


특히 비구이위안(碧桂園)은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신용등급이 양호한 몇 안 되는 민간기업임에도 현재 전환사채(CB) 발행에 실패하면서 최악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한 비교적 건실한 업체로 인식됐던 스마오(世茂·shimao)도 그림자 금융 대출을 갚지 못해 최근 채권 가격이 폭락했고, 룽광(龍光·Logan)그룹 채권도 급락했다. 이들 회사들은 이미 신용등급도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부동산업 전반이 회복 불가능의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해 12월 1일,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1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7,510억 위안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나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0월의 감소율 32%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5.2%, 건설업도 전년대비 2.1%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수치를 과연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2) 공업부문 9.6% 성장, 사실일까?


부동산 관련 산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업이 지난해에 전년대비 9.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의 공업활동을 한 눈에 보여주는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 10.3억t으로 2020년의 10.65t보다 오히려 3%나 감소했다. 사실 철강산업은 대부분 공업의 기초 재료라는 점에서 철강 생산량 추이만 봐도 공업분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 철강 생산량은 떨어졌는데도 공업 부문 성장률이 10% 가까이 된다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어찌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3) 도소매업 11.3% 성장, 사실일까?


그뿐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약 25만 1천여개의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정저우 시의 한 식당은 입구 유리문에 ‘우리의 아픈 역사’라며 개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 중국의 한 식당 입구에 붙은 고지문. 문을 닫게된 사연이 구구절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 게시 내용은 이렇다. 2021년 6월 10일 리모델링을 시작해 7월 18일 시험영업을 시작했지만 7월 20일 홍수가 나면서 문을 닫았다. 그 후 물이 빠져 실내 청소를 마치고 7월 26일 영업을 재개했지만 8월 1일 코로나 감염 확대로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영업 재개할 수 있었던 것은 9월 3일의 일이었지만, 9월중은 코로나의 영향에 의해 영업이 제한되었다. 10월에는 문을 열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11월 1일에 다시 코로나의 영향으로 영업이 제한되었다. 또 12월 들어 잠깐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2022년 1월 3일 정저우에서 새로운 코로나 유행이 발생하면서 다시 폐쇄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홍수 1회, 코로나로 인한 영업제한이 3회 있었으니 제대로 영업을 한 것은 불과 2개월뿐이라는 얘기다.


물론 여기서 홍수는 일부 도시만의 문제라 하더라도 정저우시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폐쇄조치는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그런데도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도소매업이 지난 1년간 연 11.3%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믿으라는 것인가? 이는 있을 수 없는 수치다.


실제로 지방정부에 재정이 없어서 공무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거나 아예 월급을 삭감한 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상하이마저 공무원들에 대한 급여를 삭감했다. 지금 중국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중국인들의 생활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가를 중앙재경대의 한복령(韓復齢) 교수는 지난 14일 “중국내에서 20만명의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해 중국공산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중국 건설은행 등에 압류당하는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이들 재산은 압류절차를 거쳐 법원에 경매로 넘어가 있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4대 은행에 한정된 게 아니고 1월 들어 급격히 압류 수속을 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사실 이미 압류가 진행되었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최소 서너달 전에 지불 불능 상태가 된 것이니 지난해 8~9월부터 이미 문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바로 그때가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가 본격화된 시점이고 시진핑 주석에 의한 사교육시장 철퇴조치가 내려진 시점이기도 하다. 중국내에서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규제로 최소 1천만명에서 최대 3천만명 정도가 실직상태로 돌입했다는 보고들이 나올 정도다.


이런 식으로 경제 상황이 궁지에 몰리다보니 주택 경매 시장에 물건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부동산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만해도 중국의 경매건수가 9천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무려 168만 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렇게 주택 융자에 대한 지불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정도로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는데도 지난해 1년간 소비 지출이 무려 11.3%나 증가했다는 이 통계를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4) 숙박 및 케이터링 14.5% 성장, 사실일까?


어디 이뿐일까? 중국 국가통계국은 숙박 및 케이터링(원격지 등에 음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부문도 중국 국가통계국은 14.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 또한 완전한 허구의 수치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숙박사업 부문에서 9만 6천개의 회사가 경영허가서를 정부에 반환했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당연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어 있고 아예 외국인들은 중국내에 들어가기 조차 힘드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여행 제한이 숙박업에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앱인 디디추싱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한 9개월 동안에만 무려 63억 달러(약 7조 589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거래 플랫폼이며 배달대행업체인 메이퇀(美团)도 지난해 7~9월 결산에서 55억 3천만 위안(약 1조 464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던 전년 동기에는 20억 5천만위안(약 3879억원) 흑자였는데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런데도 숙박 및 케이터링 분야에서 14.5%나 성장했다고 하니 이를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5) IT산업 17.2% 성장, 사실일까?


중국의 국가통계국 발표를 믿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IT산업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게임산업을 규제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게임관련 기업 14,000개가 문을 닫았다. 게임의 새로운 아이템 제작 자체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바이두의 경우 게임 분야 임직원을 대부분 해고했고 라이브 방송사업에서도 90%의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다.


또한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아이치이(iQIYI, 爱奇藝)는 역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이기지 못하고 최소 20%(공식발표, 40%설도 있음) 정도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업로드하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치이는 반체제, 반애국, 반공산당 내용이 조금이라도 포함된 콘텐츠를 무조건 막으라는 정부의 명령에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그러다보니 아이치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억6800만달러(약 3229억원)나 줄었다. 85%의 무시무시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 회사는 더 이상 유료가입자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의 연쇄 해지 사태까지 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이치이 뿐 아니라 중국 첨단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이 시진핑 지도부의 검열·통제 강화 조치에 마이너스 성장과 대규모 해고 사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 ‘왕관’을 노리던 알리바바는 지난해 대비 38%나 수익률이 추락했으며 텐센트는 2004년 창립 이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틱톡(TikTok)의 모회사 바이트 댄스도 동영상 부문에서 30~70%의 인원감축을 발표했다. 이렇게 대형 IT기업들의 적자 행렬은 고급 IT인재들의 대량 해고사태로 도미노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상하이 난징 등 중국 IT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대도시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고학력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IT분야가 이 모양인데 중국 통계국은 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지난 1년간 17.2%의 성장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믿으라는 것인가?


[중국의 고무줄 통계, 자기들도 안 믿는다!]


지난 2007년 9월 ‘제1회 하계 다롄 다보스포럼’에서 리커창 당시 랴오닝성 서기(현 총리)가 “나는 중국 경제 통계를 전혀 믿지 않는다. 믿는 것은 3가지 수치뿐이다. 전력 소비량, 철도화물 운송량, 은행 융자액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중국 고위층과 미국 경제계 대표단이 다 모인 자리에서 엉겹결에 본심을 말해 버린 것이다.


이후 이른바 ‘리커창 지수’는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에 대한 불신을 말할 때 단골 메뉴가 됐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짝퉁 통계 끝판왕’으로 불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이징대 교수인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페티스가 지난 2019년 3월 상하이의 한 강연에서 “중국의 GDP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며 “악성채무를 반영하면 실제 성장률은 발표의 반 토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고, 관변학자로 분류되는 런민대의 한 교수도 “2018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당국은 6.6%라고 했지만 실제는 1.67%이거나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중국 경제의 속내를 모르면서 그들이 발표하는대로만 믿다간 진짜 큰 코 다칠 수 있다. 그럼에도 친중파 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고 미국을 곧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양심 팔면서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국 통계, 절대 믿지 말라! 중국의 실체를 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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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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