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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왕이부장이 터키 찾아가 고개 숙인 이유? - 中왕이, 터키 찾아가 ‘中주권 침해 말라’ 당부 - 中 신장위구르에 신형무기 대거 실전배치 - 투르크족과 연계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 운동 우려
  • 기사등록 2022-01-20 16:26:48
  • 수정 2022-01-20 1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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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간·카자흐 접한 신장에 신형무기 대거 실전배치]


중국 인민해방군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신형 무기들을 대거 실전 배치하며 화력을 강화한 사실이 확인돼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19일, “중국인민해방군 신장군구 사령부가 최근 대규모 첨단 방송 미사일과 포병 및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19일, “중국인민해방군 신장군구 사령부가 최근 대규모 첨단 방공 미사일과 포병 및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으며, 군사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비들이 비상대응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중국인민해방군 신장군구 사령부가 HQ-17A 방공미사일, PCL-181 155mm 자주포, PHL-11 122mm 다연장 로켓포 시스템 등을 실전 배치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최근 개최했다”면서 “HQ-17A 방공미사일 시스템은 탐색레이더, 유도레이더, 방공레이더, 지휘시스템이 단일 차량에 통합돼 있는데 이동 중에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HQ-17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과 PCL-181 155mm 자주포는 2019년 베이징 국경절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며, 뛰어난 성능과 높은 살상력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기계화포 부대의 핵심 무기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PHL-11 122mm 다연장 로켓포 시스템은 사거리와 정확도, 그리고 이동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거리 로켓포인 이 시스템은 빠른 시간안에 광범위한 지역을 향해 수십발의 로켓을 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새로 실전 배치된 무기와 장비들은 포격, 방공, 긴급지원 임무에서 전투력을 크게 향상함으로써 복잡한 상황에서 부대의 비상 대응 능력을 적절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신장 지역에 최신 무기를 집중배치하는 이유?]


그렇다면 중국은 왜 신장 위구르 지역에 이렇게 첨단 무기들을 집중 배치하는 것일까? 이는 한마디로 그만큼 중국 북서부 지역의 국경 방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지금 지난해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과 최근 카자흐스탄에서의 소요 등으로 인해 이들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안보가 심각한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최근들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 운동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고문인 위안펑(袁鵬)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이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튀르크어사용국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OTS)가 중앙아시아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OTS는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랍연맹(AL)을 모방하려 하고 있으며, 소위 튀르크 국가들의 연맹을 구축하려고 한다”는 위안펑 원장의 말도 전했다.


SCMP는 위안펑 원장이 “OTS의 시도는 EU,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더해 세계 지정학의 심장부에서 새로운 세력이 부상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한 말도 덧붙였다.


위안펑 원장이 언급한 ‘유라시안경제연합’은 러시아를 주축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시,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구소련권 5개국이 서유럽 국가 중심의 EU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연합체를 말하는 것이고,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를 말한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12일 출범한 OTS는 터키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됐으며, 헝가리와 투르크메니스탄은 참관국(옵저버)으로 되어 있다.


중국은 이 지역의 맹주를 꿈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야심의 산물로 OTS가 출범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위안펑 원장은 OTS의 결정은 러시아-유럽 간 대립,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터키의 야심,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지형 변화로 이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극도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위안펑 원장이 비록 OTS를 말하면서 신장지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SCMP는 “OTS 결성 후 중국 전문가들은 OTS가 주민 대부분이 튀르크계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끼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왔다”고 전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위구르인들은 종교적으로도 OTS 회원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언어나 민족적으로도 한 뿌리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중국이 갖는 부담은 매우 크다.


중국은 특히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신장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OTS가 결성돼 중국의 근심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도 지난해 11월 16일 “OTS는 특히 극단적 민족주의의 부상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는 민족 간 분쟁을 심화시켜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중국의 신장지역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주도하는 반 중국세력으로 인해 분리독립 운동이 일어나고 더불어 이를 직접 지원하기 위해 신장지역의 국경을 넘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중국은 이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증강하고 있는 것이다.


[中왕이, 터키 찾아가 ‘中주권 침해 말라’ 당부]


중국의 이러한 우려와 두려움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일례로 왕이 외교부장이 터키를 직접 찾아가 당부한 내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왕이부장은 지난 13일 터키의 메블뤼트 차부솔루(Mevlut Cavusoglu) 외교부장관을 만나 “양측은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역사적·민족적 문제에 대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SCMP는 지난 13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왕이부장의 터키 방문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터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SCMP는 “약 5만여명의 위구르인들이 터키에 살고 있다”면서 “터키는 중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디아스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SCMP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중국의 위구르인들에 대한 테러 배후로 지목된 위구르 활동가의 중국 인도요청을 거부하면서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으로 살 권리가 있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은 앞으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한 자국내 위구르인들의 행동에 대해 제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어서 중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술탄 꿈꾸는 에르도안의 야망과 중국의 고민]


OTS의 결성은 곧 투르크족의 부활을 의미한다. 터키에서 장기집권을 꿈꾸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터키 대통령을 넘어 투르크족 연대를 통해 사실상 ’21세기의 술탄‘으로 등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인구만 1억 6천만명이고, GDP규모도 1조5천억 달러(약 1천780조 원)에 달하는 국가연합체의 수장으로 자리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지역이 중국에게는 일대일로의 핵심 국가들이고, 더불어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나라들이거나 중국이 깊은 유대를 갖기 윈하는 나라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 국가들과 중국이 갈등 관계에 빠져든다면 중국 외교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과의 충돌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서쪽 국가들과의 갈등까지 이어진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더더욱 신장 위구르지역에서 분리독립 운동이라도 벌어진다면 자칫 중국의 해체로까지 이어지는 위기를 만날 수도 있다.


중국은 과거 역사에서 중국 서북 지역에서 맹활약하던 투르크(돌궐;突厥)족의 존재는 흉노 및 몽골족과 함께 공포 그 자체였다. 오늘날 투르크계 민족의 조상으로 알려진 돌궐은 가장 강성했던 시기에는 수나라의 수도 장안을 점령하고 조공을 받기도 했다. 그들은 중국이 통일국가로 강성해졌을 때는 고구려와 손을 잡고 중국에 맞서기도 했다.


745년 후돌궐이 멸망할 때까지 약 200년에 걸쳐 돌궐의 침입에 시달려야 했던 중국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돌궐족의 발흥에 대해 두려움과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중국이 OTS의 공식 출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고, 그들로 인해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돌궐제국의 부상은 미국과 관계가 소원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입장에서는 오히려 미국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해 자신의 명운을 걸고 OTS, 곧 신돌궐제국의 부상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럴수록 중국은 신장 위구르의 분리독립과 국경 훼손에 만감하게 대응할 것이고, 그러한 장면이 실제로 펼쳐진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동서 양쪽에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국면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일들이 또한 미국 등 서방세계의 집중 제재 대상으로 재부상하면서 중국은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중국에게는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혹이 하나 더 불거지면서 어려운 싸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아프간과 카자흐스탄이 불안해질수록 신장위구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외부 세력이 신장의 접경국인 아프간, 카자흐스탄을 근거지 삼아 세를 키울 가능성도 커지면서 중국의 안보 우려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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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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