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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극비' 잠수함 공개한 美, “北-中 경거망동 말라!” - 핵잠 괌 기항, 北-中에 100개 넘는 핵탄두 문 앞에 배치 경고 - 北 미사일 연속 발사에 대해 경거망동 말라는 경고 - 中 대만 복속 시도 꿈도 꾸지 말라 직접적 경고한 것
  • 기사등록 2022-01-18 22:41:25
  • 수정 2022-01-19 08: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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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수십발 싣는 핵잠, 괌 입항 공개한 美]


미국이 화났다. 통상적으로 핵잠수함의 위치는 물론 관련 정보 자체의 공개를 꺼리는 미국이 아예 미 해군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과감하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 미 해군 공식사이트인 ‘America’s NAVY’는 15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전략핵 무기인 오하이오급(級)의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네바다함(USS Nevada)’이 태평양의 괌 기지인 아르파항구에 기항(寄港)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공식사이트인 ‘America’s NAVY’는 15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전략핵 무기인 오하이오급(級)의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네바다함(USS Nevada)’이 태평양의 괌 기지인 아르파항구에 기항(寄港)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해군은 “네바다함의 괌 기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한 미국의 탄력적 대응과 지속적인 개입,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 CNN은 17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네바다함이 괌에 기항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맹과 적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미 해군의 발표에 대해 CNN은 17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네바다함이 괌에 기항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맹과 적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네바다함은 잠수함발사 핵탄두 미사일 트라이던드 II 20기와 수십 개의 핵탄두를 탑재해 ‘부머(boomer)’라고 불린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CNN은 “부머의 전 세계 배치와 동향은 대개 극비 사항으로, 부머의 괌 도착은 2016년 이후 처음이며, 1980년부터 따져도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미 해군이 괌 기항(寄港)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어 “미국은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장착한 이런 핵추진 잠수함 ‘부머’를 14척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의 잠항 기간은 승조원 150여 명의 식량과 보급품 비축 정도에 달려 있으며, 평균 77일 잠항하고 한 달 가량 수면 위에 떠올라 보급품을 확충하고 정비를 한다”고 했다.


CNN은 그러면서 “미 해군의 ‘부머’들이 워싱턴주의 뱅고어와 조지아주의 킹스베이 등 모항을 벗어난 지역에서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면서 “미 해군의 부머들은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B-2, B-52 등의 전략핵 폭격기와 더불어 이른바 미국의 3축 핵전력(triad)을 이루며, 이 중에서도 가장 적에게 노출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핵전쟁에 돌입할 경우 2차 핵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가장 생존성이 높은 운반수단으로 간주된다.


미 해군은 잠수함의 정박 사진을 공개하면서 오하이오급 잠수함의 성능을 소개하는 ‘팩트 박스’도 첨부했다. 첨부된 내용을 보면 미 해군은 해당 잠수함에 대해 “잠행과 정확한 핵탄두 ‘배달’을 목적으로 특별히 설계됐다”고 과시하고 있다.


[네바다함의 괌 배치가 주는 의미]


CNN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핵전력을 가진 네바다함이 괌에 배치된 것, 특히 또 기항 장면을 미 해군이 공개한 것에 대해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더불어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 잠수함장 출신인 토머스 슈커트(Thomas Shugart) 뉴아메리칸안보센터(Center for the New American Security) 연구위원은 “부머의 괌 기항과 발표는 중국과 북한에게 ‘한 순간에 미국이 1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문 앞에 배치할 수 있지만, 적들이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별로 대응 방법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또한 "상대방은 그럴 능력이 당장 없을뿐더러 한동안은 그 능력을 갖추지 못할 거라는 뜻도 있다"고 슈거트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CNN은 미 안보 싱크탱크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발사 잠수함은 수준이 초기 단계이고, 6척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핵탄두 발사 094형(型) 잠수함은 미 해군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8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쥐랑(巨浪)-2 핵탄두 장거리 미사일 12기를 탑재하는 중국의 094형 잠수함은 미국의 ‘부머’에 비해 소음이 2배로 발생해 탐지가 쉽다”는 분석 보고서를 낸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또한 미 안보전문가들은 “네바다함의 배치와 중국‧북한 잠수함의 추적 능력을 통해 억지력을 높이려는 것”이라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 해군의 부머, 곧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펜실베이니아호가가 지난 2016년에 괌에 기항한 적이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위협이 증가된다면 이러한 부머들의 해당 지역 배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美 부머의 배치 배경 1: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이 결국 미 해군의 최고 전력인 부머를 괌에 배치했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비행거리 700km(북한 주장)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1일에는 비행거리 1000km(북한 주장)의 극초음속 미사일 1발, 14일에는 평북 의주 일대의 열차에서 함북 무수단리 알섬을 향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을 쐈다. 고도는 36km였으며 비행거리는 400km였다. 그리고 17일에도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다.


이로써 북한은 북한 전역 어디서든 ‘대남(對南) 전술핵무기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들은 모두 신종 무기로 ‘대남 타격 3종 세트’로 불린다.


이러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은 강경하게 반응했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간 통화에서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맹이 역량 있고, 강력하며 생동감 있게 유지되도록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에 대해 안보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밤에도 싸울 준비(ready to fight tonight)가 돼 있다”고도 했다.


미국 재무부도 최근 북한이 발사를 반복하자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럼에도 북한은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담화를 발표했고, 이후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렇게 계속 이어지자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해 주어야 할 필요를 느꼈고 이에 이번에 ‘부머’라고 불리는 초강력 핵잠수함의 괌 기항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관전 포인트는 미국이 이렇게 네바다함의 괌 기항 사실을 17일 공개했는데도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것인지의 여부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한다면 미국은 제2차 경고, 곧 미국이 보유한 3축 핵전력(triad) 중 일부를 동해상으로 진입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美 부머의 배치 배경 2: 중국의 대만 압박]


중국의 대만 복속을 향한 의지는 새해 들어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당장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이어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겠지만 동계 올림픽 종료 후에는 언제든지 대만을 향한 국지적 전쟁을 벌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만을 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투기를 주력으로 한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가 새해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를 했다. 16일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따르면 전날 중국 군용기 10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대만 공군이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지상 방공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이날 중국의 이날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 Y-8 대잠기 1대, Y-8 원거리 전자교란기 1대가 동원됐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239일에 걸쳐 총 961대의 군용기를 투입했다. 이는 전년의 약 380대보다 급증한 수치다. 새해 들어 다시 중국 군용기들이 대규모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은 올해도 중국의 대만 공중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지난 6일에는 대만 최신형 전투기 F-16V와 중국 주력 전투기인 젠(殲·J)-16이 대만해협에서 조우하기도 했다.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대만해협에서 중국과 대만의 전투기가 만나게 되면 언제 충돌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의 할 브렌스(Hal Brands)와 터프츠대학(Tufts University)의 마이클 베클리(Michael Beckley)가 대만해협 갈등으로 촉발되는 미·중(美中) 전쟁의 가능성과 전개 양상을 분석·예측한 ‘워싱턴은 중국과 잘못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Washington is preparing for the wrong war with China)’란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의 핵심은 이 글의 부제, 곧 ‘갈등은 길고 지저분할 것(long and messy)’이란 내용에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의 군사전략가들은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침공을 좌절시키기만 하면 ‘단기간에’ 전쟁에서 이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중국의 지도부는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대만의 저항을 무너뜨리고 대만을 점령한 뒤 그것을 미국에 ‘기정사실화’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만을 놓고 벌어지는 전쟁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 될 것이고, 국지전(local)이 아니라 지역전(regional)이며, 시작은 쉽지만 끝내기는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그 “대만에서의 전쟁은 양쪽 모두 잃을 수 없는 분쟁에서 승리의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확장(expand)되고 격화(escalate)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미국이 이 갈등을 끝내는 준비를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총격이 시작되는 순간 대재앙(catastrophe)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로이터통신도 지난해 11월 ‘대만 전쟁 6단계 시나리오(T-Day: The Battle for Taiwan)’라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한 바 있다. 여기서 로이터통신은 “대만 전쟁은 중국의 마쭈섬(馬祖島·마조도) 봉쇄로부터 시작한다”고 봤다.


마쭈섬은 대만에서 170㎞ 떨어진 반면 중국 푸젠(福建)성 해안에서는 불과 9㎞ 거리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점령할 수 있는 위치이다.


2단계는 중국의 진먼섬(金門島·금문도) 침공이다. 진먼섬 역시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에서 아주 가까운 섬이고, 과거 양안(兩岸) 간 포격전의 무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국이 언제든지 점령할 수 있는 섬이다.


그리고 3단계는 중국의 대만 본섬에 대한 비행기·선박 출입과 수출입 통제를 하고, 4단계는 대만 전면 봉쇄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그리고 나서 5단계로 중국 공군과 미사일 부대가 대만을 공격하고, 마지막 6단계로 중국의 전면 공격을 상정했다.


그런데 지금의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면서 언제든지 침공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대만에서까지 동시에 중국이 난장판을 벌인다면 미국으로서도 아주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위기에도 군대를 파병하지는 않고 무기 지원만 하겠다고 하는 것이고 대신 대만 문제에 미국은 집중하려 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그동안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不戰而屈人之兵)’ 중국의 전략을 역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손자병볍의 13편 중 세번째, 모공(謨攻) 편에 나온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장기독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대만과의 전쟁에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그러한 도발을 시도하려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 중국이 도발을 했다간 자그마한 패배가 아니라 중국이 망할 수도 있는 패배를 할 수 있다는 경고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미 해군의 초강력 전력인 네바다함의 괌 기항 공개가 바로 한 순간에 미국이 100개가 넘는 핵탄두를 중국 코 앞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함으로써 중국이 무력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함인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과연 미국의 이러한 경고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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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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