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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중 항공모함, 남중국해서 정면 충돌 조짐 루스벨트함+마킨아일랜드함, 中 랴오능함과 대치 국면 2021-04-10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 [그래픽=Why Times]


[전혀 새로운 국면 맞이하고 있는 남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충돌 국면이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분석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인 미국과 중국 양국의 항공모함이 정면으로 대치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대학의 SCS Probing Initiative는 9일 “바시해협 주변에 있는 루스벨트 항모전단을 호위하기 위해 미군의 P-8A 두 대가 주변을 정찰했다”면서 “남쪽으로 향하는 중국의 랴오닝(遼寧)함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알렸다.


SCS Probing Initiative가 사실상 중국인민해방군이 민간단체로 위장하여 운영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트윗을 올린 것 자체가 지금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도 지난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랴오닝 항모와 5척의 호위함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후 남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인민해방군은 랴오닝함의 이동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루스벨트 항모의 남중국해 진입, 마킨아일랜드도 동행]


인도양에서의 군사훈련을 마친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지난 4일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연일 자체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북상하고 있다.


미 해군은 8일(현지시간)에도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말레이시아 해공군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와 함께 북상중인 루스벨트함은 자체적으로도 항공기 출격 훈련들을 지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지난 3일 미 해군 구축함 머스틴(DDG89)함이 오전 0시 36분 상하이(上海) 동쪽 250㎞ 해역에서 남하를 시작해 양쯔강 하구 저우산(舟山)군도 동쪽 50㎞ 지점을 04시 48분 통과했으며, 이후 계속 남하를 하면서 중국의 대문으로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하구 부근까지 접근하면서 미군은 중국을 긴장시켰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가 모항인 머스틴함이 지난 3월 27일 모항을 출발해 동중국해로 직행해 이러한 항적을 보인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경고 성격의 항행이었음이 분명하다고 홍콩 명보가 6일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5일에는 인도양에서 훈련을 거듭하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USS Makin Island LHD-8)가 샌디에고함(USS San Diego LPD-22) 등과 함께 말라카 해협을 지나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은 그동안 상륙수송함 서머셋함(USS Somerset , LPD-25)과 샌디에고함과 함께 15 해병원정군을 탑승시키고 중동지역의 작전에 투입됐다가 이번에 남중국해로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미 해군은 10일, 남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강습상륙함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과 만나 공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훈련을 실시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으나 8일에서 9일경으로 추정된다.


미 해군이 이날 배포한 4장의 사진 가운데는 루스벨트 항모전단과 마킨 아일랜드강습상륙함이 나란히 항해하면서 위용을 과시하는 장면이 보인다.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이 사실상 준 항공모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난 2월 9일 루스벨트 항모전단과 니미츠 항모전단의 남중국해 공동훈련에 이어 거의 두달 만에 또다시 미국의 국방력을 중국에 과시하면서 미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의 랴오닝함과 대치한다면?]


중요한 것은 랴오닝함이 계속 남하하면서 루스벨트 항모전단과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SCS Probing Initiative도 바로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데 루스벨트 항모전단의 경우 중국의 랴오닝함이 남하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랴오닝함을 맞이하러 가듯 항로를 바시해협 인근으로 향하고 있다. 랴오닝함의 남진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루스벨트 항모전단이나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의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어쩌면 루스벨트 항모전단은 랴오닝함과 정면으로 돌진하겠다는 듯 속도를 높이면서 랴오닝함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중국인민해방군 항공모함의 첫 번째 대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전력상으로 보면 랴오닝함은 루스벨트 항공모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보다도 훨씬 성능이나 군사력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뒤쳐진다.


랴오닝함은 함재기 탑재도 기껏해야 20대 안팎이다. 그것도 젠(J)-15 함재 전투기는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에 비해 전투력이나 성능 모두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니미츠급인 루스벨트 항공모함은 4~6대의 E-2C 조기경보 통제기와 4~6대의 EA-18G 그라울러(전자전 공격기)가 달린 최소 36대의 F/A-18E/F 슈퍼 호넷 전투기와 그 외 각종 헬리콥터 등 총 약 90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인 마킨 아일랜드만 해도 함재기를 최대 28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보통의 해상임무때에는 F-35B 전투기 20대와 시호크 대잠전 헬기(SH-60F) 6대를 탑재한다.


이러니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 인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긴장하는데 여기에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까지 함께 있으니 이 얼마나 중국에게 황망한 일이겠는가?


그것도 그나마 성능이 좀 낫다는 산둥(山東)함도 아니고 랴오닝함이 달려 온다니 미국으로서는 코웃음 칠일이다. 또 하나의 코미디는 보통 랴오닝함에는 함재기를 거의 싣지 않는다. 별로 효용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재기를 탑재했다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산둥함에 실었어야 할 탑재기들을 랴오닝함으로 옮겨 왔을 것이다. 이 경우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있는 산둥함에는 지금 ‘탑재기 0’ 상황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런 측면에서 랴오닝함은 물론이고 아마도 중국 인민해방군 당국도 랴오닝함이 루스벨트항모전단과 조우하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 만나봤자 게임도 안되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루스벨트 항모가 만약 랴오닝함과 조우하게 된다면 랴오닝함을 테스트해 보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도 함재기를 대량으로 띄울 수 있는 루스벨트 함이 랴오닝함 부근으로 보내 랴오닝함의 대응 태세를 점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농락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펼쳐진다!]


진짜 흥미로운 것은 지금부터다. 가끔 영화에서 자동차 두 대가 마주 보며 달리면서 자웅을 거리는 시합을 할 때가 있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일단 남중국해내에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과 마킨 아일랜드 함이 중국의 랴오닝함과 정면으로 마주치거나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의 항공모함 전단들이 인근에서 군사훈련이라도 동시에 하게 된다면 진짜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랴오닝함과 조우할 경우, 또는 인근을 스쳐 지나간다든지, 그도 아니고 같은 남중국해내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아니한 경우 미군의 루스벨트 항모전단에게 어떤 명령을 내릴지도 깊은 관심거리다.


이럴 경우 미국은 국방부 장관이 최종 결정할 수도 있고, 인도-태평양사령부나 7함대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이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건 이번 기회에 중국의 기를 꺾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랴오닝함과 근접한 거리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다든지 아니면 군사훈련을 진행항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랴오닝함은 과연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 특히 루스벨트 항모에서 전투기들이 발진하게 되면 랴오닝함은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 그들도 맞대응 차원에서 전투기들을 발진하게 될까? 대응 시간은 과연 얼마나 걸릴까?


더불어 랴오닝함만이 아니라 랴오닝함과 동반하는 구축함과 잠수함의 대응 태세들을 관전해 보는 것도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다. 그를 통해 중국 해군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네 가지가 있다. 우선 루스벨트 항모전단과 정면 대치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중국인민해방군이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 해군의 모든 작전 능력들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남중국해로 진입을 했다가 우회하여 다시 출발지인 칭다오 부근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정면 대치가 아닌 회피의 방식을 쓰는 것이다. 어쩌면 중국인민해방군에게는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 모른다.


세 번째로는 랴오닝함이 일단 남중국해로 진입을 하기는 하지만 루스벨트 항모전단과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면서 하이난다오로 향하는 방법이다. 이 역시 힘이 약한 랴오닝함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이 경우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기보다 최대한 빨리 하이난다오의 군사기지로 입항하는 방식으로 항로를 잡을 것이다.


마지막 또 하나의 수가 있기는 하다. 하이난도에 있는 산둥함과 만나 남중국해에서의 첫 번째 항공모함 합동훈련을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체면도 살리고 미국의 힘에 대응한다는 선전선동도 가능할 것이다.


사실 랴오닝함은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로 진입한다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칭다오 항을 떠났다. 랴오닝함이 출발할 때 루스벨트 항모전단은 인도양에서 인도 해군과 군사훈련을 하고 있었다. 미군 항공모함이 없는 남중국해를 누비면서 힘 자랑하려 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로 진입했고 그것도 필리핀 서부쪽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랴오닝함이 남하하는 쪽으로 항로를 선택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랴오닝함은 진퇴 양난이다. 계속 직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양 빠지게 도망칠 수도 없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 남중국해로 막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랴오닝함 [사진=듀안당]


일단 랴오닝함은 10일 남중국해 입구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군사전문가인 듀안당은 랴오닝함이 10일 오전 남중국해 입구로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지금부터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게임이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미국, 어떻게 대응할까?]


현재 상황에서 진짜 관심거리는 미국이 과연 랴오닝함의 남하에 어떻게 대응할까의 문제이다. 사실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랴오닝함과 대치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깜도 안되는 것, 속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가 초등학생 씨름 선수와 맞붙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마킨 아일랜드함을 주목해 봐야 한다. 사실 마킨 아일랜드함이 저렇게 엄청난 속력으로 루스벨트 항모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전 속력으로 루스벨트 항모를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루스벨트 항모는 바시해협 부근에 일단 머물면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도발을 막는 역할을 하고 마킨 아일랜드함이 랴오닝함을 마주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미 언급했지만 마킨 아일랜드함만으로도 랴오닝함을 얼마든지 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루스벨트 항모의 함재기들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랴오닝함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 되었던 중국인민해방군이 미군의 전력에 맞대응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남중국해에서의 미국과 중국간 항공모함 대치는 앞으로의 남중국해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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