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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최근 1주일내 ‘전쟁물자선’ 8척 입항, 도대체 왜? 한반도 주변 12척 식별, 대규모 군수보급 태세 2020-08-06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 [사진편집=Why Times]


[갑자기 늘어난 미군의 사전배치물자선들, 무슨 일 있나?]


최근들어 이런 일이 없었다. 그야말로 특이한 일이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군의 사전배치물자선이 갑자기 급증한 것이다. 지난 일주일새만 해도 무려 8척이 남해의 우리 항구에 입항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미군의 사전배치전단은 현재 우리가 있는 서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3곳에 있는데, 1개 부대당 약 4만~6만t급 수송선 5~6척이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사전배치선단이 서태평양쪽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시그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사전물자배치선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우리나라 남해안에 무려 8척이나 들락거렸다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부산항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진해항에 나타났고, 7월에는 광양항에서 식별되기도 했다.


그러더니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무려 8척의 사전배치물자선이 부산·진해·광양을 다녀갔거나 지금 현재 입항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사세보(佐世保)에 2척이 입항했고 1척은 오키나와를 출발했다. 모두 합친다면 일주일새에 우리 남해쪽과 일본에 무려 11척의 사전물자배치선이 들락거린 것이다. 여기에 지난 7월 말 싱가포르를 출항해 북상하고 있는 USNS Cesar Chavez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12척이나 된다. 그야말로 이례적이고 지난 2017년의 북핵 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7월말에 한반도 남해에 입항한 사전물자배치선]


▲ T-AKE 7 Carl Brashear


*T-AKE 7 Carl Brashear


우선 지난 7월말에 한반도에 입항했다가 빠져나간 수송선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Carl Brashear를 들 수 있다.


미 수송사령부의 사전배치물자선인 Carl Brashear는 지난 7월 27일 9시 19분(이하 한국시간) 진해의 주한미군 전용 부두에 입항했다.


Carl Brashear가 한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0일 괌을 출발하여 17일만에 한국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진해 입항 당시 보고된 흘수가 9m로 만재 배수량에 가까워 In-Bound-Cargo로 보인다.


▲ T-AK 4544 MVSSG Edward A. Carter Jr.


*T-AK 4544 MVSSG Edward A. Carter Jr.


7월 31일에도 17시 58분에 Edward A. Carter Jr.함이 진해 외항에 입항했다. 지난 6월 29일에도 진해에 입항한 적이 있는 Edward A. Carter Jr.함에는 사전배치물자가 담겨있는 컨테이너 3799개를 선적하고 있다. 입항 당시의 흘수가 9.5m로 역시 만재배수량에 가까워 In-Bound Cargo로 보인다. 6일 0시 현재 황덕도 북동쪽 해상에서 닻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해상수송사령부가 운용하는 Edward A. Carter Jr.함은 미 육군용 사전배치물자를 선적하고 있는 수송함이다.


[8월 4일에 남해로 들어온 사전배치물자선]


▲ T-AK 4396 CAPT David I Lyon


*T-AK 4396 CAPT David I Lyon


사이판을 출발해 8월 4일 한국에 들어온 사전배치물자선은 미 해군수송사령부가 사전배치 프로그램으로 운용하는 CAPT David I Lyon함으로 사이판을 출발해 진해 외항으로 들어왔는데 미 공군용 사전배치물자를 선적하고 있다. 닻을 내리기 전 흘수는 8.6m로 역시 만재배수량에 가까워 In-Bound-Cargo로 보인다.


컨테이너 1730개를 실을 수 있는 이 수송함의 한국 입항이 관심을 끄는 것은 미 공군용 사전배치물자선이 Bernard F Fisher함과 함께 단 2척인데 이들 모두가 우리나라 남해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6일 0시 현재 Edward A. Carter Jr.함이 닻을 내리고 있는 진해 해상 황덕도 북동쪽 해상에 묘박중이다.


▲ MV Mohawk


*MV Mohawk


미 해상수송사령부의 General Cargo인 MV Mohawk도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의 이시카와항을 출항해 4일 진해의 미해군 전용 11번 부두에 접안했다가 하루만인 5일 18시 12분 출항하여 일본의 도쿄로 향하고 있다.


이 수송선이 관심을 끄는 것은 민간 화물선이 주한 미 해군 전용부두에 접안했다는 점이다. Marine Traffic 자료에 의하면 이 화물선이 보고한 목적지가 ‘Armed Security’로 적혀있다. 원래 이 수송선은 2008년까지는 라이베리아 국적이었는데 2012년부터 미국 국적으로 변경된 후 군용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기록들을 추적해 보면 이 수송선은 미해상수송사령부가 임대하여 운용하는 선박으로 보인다.


이 수송선의 출발지가 다양한 군사시설이 존재하는 이시카와항에서 왔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이시카와에는 미 육군의 연료 저장시설과 미 해군의 민간부두, 미 해병대의 훈련시설, 자위대와 미군의 합동훈련 시설들이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MV Mohawk에는 미 육군의 연료급유창 시설과 연관되어 진해에 입항한 것으로 판단된다.


▲ T-AK 5362 MV MAJ Bernard F Fisher


*T-AK 5362 MV MAJ Bernard F Fisher


이와 더불어 4일에 Bernard F Fisher함도 진해 외항 황덕도 북동쪽에 들어와서 Edward A. Carter Jr.함 주변에 묘박중이다.


Bernard F Fisher함은 미해상수송사령부가 운용하는 사전배치물자선으로 배수량은 48000t이나 된다. Bernard F Fisher함은 미 공군용 사전배치물자를 선적하고 있는 수송함이다. 지난해 5월에도 포항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 MV Green Cove


*MV Green Cove


2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를 출발한 기동차량운반선 Ro-Ro함 MV Green Cove함도 4일 5시 27분 부산항 8번 부두에 접안했다가 5일 23시 46분 미국 샌디에고로 다시 출발했다.


Ro-Ro함이란 차량이 자력으로 배에 올라가고 내려갈 수도 있는 수송선으로 약 280여대의 차량과 850여명 가량의 미해병대 병력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고속수송함이다.


보통 미군의 기동차량, 전차. 스트라이커 장갑차, 무인기, 소형 수상함 등 모든 장비를 수송한다. 미군은 이와같은 Ro-Ro함을 7척 운용하고 있다.


▲ T-AK 3017 USNS Fred W. Stockham


*T-AK 3017 USNS Fred W. Stockham


4일에는 사이판을 출발해 여수 외항에 있던 Fred W. Stockham이 여수와 남해 사이에 닻을 내렸다.


Fred W. Stockham함은 미 해병대의 통합지휘장비를 선적하고 있는 컨테이너 Ro-Ro 선으로 해군 장교 2명과 승조원 48명, 그리고 29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다.


▲ T-AKR 315 USNS Watkins


*T-AKR 315 USNS Watkins


대형 중속 로로(Ro-Ro)선인 Watkins선도 한국에 온 것이 확인됐다. 지난 8월 3일 15시 25분 부산항을 출항했다가 4일 16시 6분 다시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36528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이 수송선은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부산항에 입항과 출항을 반복하고 있는데 부산항과 일본의 사세보항을 왕복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입항한 사전배치물자선]


한반도의 남해쪽에 입항한 사전배치물자선 말고도 일본에 입항해 있는 배치선도 다수 있다.


▲ T-AKE 11 USNS Washington Chambers


*T-AKE 11 USNS Washington Chambers


지난 6월 21일 미국령 괌(GUAM)을 출항한 Washington Chambers호는 8월 3일 일본 사세보 외항에 도착했다가 지금은 사세보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있다.


Washington Chambers함은 건화물(Dry Cargo) 및 탄약선으로 분류되는데 주로 탄약을 탑재한다. 지난해 5월 일본 요코하마에 나타난 적이 있었으며, 한반도 인근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수송함이다.


사세보항에 입항할 당시의 흘수는 8.9m로 만재배수량에 가까운 것으로 보여 In-Bound-Cargo로 판단된다.


▲ T-AKE 4 USNS Richard E. Byrd


*T-AKE 4 USNS Richard E. Byrd


지난 3일 10시 10분 일본의 사세보 외항에 도착한 Richard E. Byrd호는 입항시 흘수를 8.7m로 보고했는데 이 역시 만재배수량에 가까워 In-Bound-Cargo로 보인다. 현재 Washington Chambers호가 있는 사세보항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있다.


▲ T-AKE 3 USNS Alan Shepard


*T-AKE 3 USNS Alan Shepard


지난 4일 1시 12분 오키나와 우루마시를 출항해 북동쪽 항로로 14.7노트로 항해중인 Alan Shepard함은 6일 현재 오키나와 앞바다를 지나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신고하지 않았지만 항로 궤적을 보면 사세보항 또는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된 흘수는 8.9m로 역시 만재배수량에 가까워 화물을 가득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T-AKE 14 USNS Cesar Chavez


*T-AKE 14 USNS Cesar Chavez


지난 7월 26일 싱가포르의 Tanah Merah항을 출항한 Cesar Chavez함은 북동쪽 항로(56º)에 15.3노트로 북상중이다.


싱가포르 출항 당시 흘수가 겨우 0.1m인 것으로 보아 화물을 전혀 탑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정 목적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오키나와로 가지 않겠는가 하는 예측을 해 본다.


▲ [그래픽= Why Times]


[진짜 수상한 사전배치물자선들의 위치]


미국이 한 지역에 대한 군사전략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가를 알려면 군수·보급 상황, 곧 전쟁 물자를 수송하는 사전배치물자선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있는가를 보면 그 대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미국의 외교력은 바로 군사력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내가 아닌 원정전투의 경우에는 미해상수송사령부(MSC)의 수송함 배치 상황 파악이 최우선이다. 미해상수송사령부의 수송함들이 모여 있다는 것은 미군의 군수보급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 말은 곧 그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거나 전쟁 또는 전투를 수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반도 인근에 왜 이렇게 많은 사전배치물자선을 포진시키고 있는 것일까? 현재 식별된 것만 해도 한반도 남해안에 무려 7척, 일본 본토에 3척, 그리고 오키나와에 1척, 그리고 북상중인 1대까지 포함하면 12척이다.


더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무려 8척의 사전배치물자선들이 한반도 남해쪽의 항구를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쟁물자를 실은 사전배치물자선들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과연 뭘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일까?


분명히 지금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 작성에 '아침안개 블로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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