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정세분석] 도대체 북한에 무슨 일이 있길래? 주일미군, 탄도미사일 추적기와 추적함 동시 가동 2020-07-31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 도대체 북한에 무슨 일이 있기래 주일미군의 움직임이 저렇게 부산할 것일까? [사진편집=Why Times]


[주일미군의 동향, 북한에 무슨 일이 있길래?]


주일미군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이미 우리 신문이 분석 보도한 바 있다. 우리 신문은 지속적으로 주일미군의 동향을 분석하면서 북한과의 변수, 넓게는 미중충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며칠간 주일미군이 벌이고 있는 행동들을 보면 마치 북한에서 뭔가 도발을 할 것 같다는 낌새를 챈 것처럼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주일미군, 탄도미사일 추적기와 추적함 동시 가동]


우선 일본에 전진배치 되어 있는 미 공군의 탄도미사일 추격기체와 미 해군의 추적함이 지난 29일과 30일 동시 가동되었음이 확인되었다.


▲ 미 공군의 코브라볼 정찰기 [사진=미 국방부]


해외에 기반을 둔 항공기 추적 SNS 계정들이 공개한 바로는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RC-135S 코브라볼이 지난 29일 20시 28분(한국시간 30일 5시 28분) 오키나와를 이륙해 북상하는 것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륙과 동시에 10000ft 상공에서 ADS를 중단시켜 그 후의 항로는 파악할 수 없었다.


▲ 미 해군의 탄도추적함인 T-AGM-25 Howard O. Lorenzen 함


이와 더불어 미 해군의 탄도추적함인 T-AGM-25 Howard O. Lorenzen 함이 29일 14시 6분(한국시간 29일 23시 6분)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앞 해상에서 식별되었다.


요코하마를 출항한 것으로 보이는 이 탄도추적함은 항로 방위각이 241º여서 서쪽으로 항해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변침할 가능성도 아주 높다.


지난 7월 9일에도 사세보항을 출항하여 요코하마에 입항했던 항적에 비추어 보면 특별한 임무 수행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서태평양쪽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움직임이다.


▲ 미 해군이 운용하는 EP-3E Aries2 Orion


[미 해군 정찰기,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


30일에는 미 해군이 운용하는 EP-3E Aries2 Orion 이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되어 관심을 끌었다. 한국시간으로 30일 11시 20분 안산 상공에서 식별된 이 기체는 1분 뒤인 11시 21분 ADS 작동을 중단했다.


지난 26일 대만 인근의 바시해협에서 식별된 바 있는 이 기체는 일단 북한 관련한 뭔가의 정찰 위해 한반도 상공에 뜬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 미 공군 특수작전 비행대 소속의 특수작전용 수직이착륙기 CV-22B 오스프리


[특수부대원 실어 나르는 美작전기, 동해 상공 비행]


28일에는 정말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 요코타에 배치되어 있는 미 공군 특수작전 비행대 소속의 특수작전용 수직이착륙기 CV-22B 오스프리 2대가 경북 포항 인근 울릉도 남방 해역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9시 19분에 요코타를 이륙한 이들 기체들은 울릉도 남방 90km해역과 포항 동쪽 100km해역을 크게 선회한 후 14시 28분에 요코타에 다시 착륙했다. 5시간의 비행거리는 약 2000km에 달한다.


CV-22B는 특수부대원을 실어 나르는 특수작전기로 일본에서 한반도로 전개된 건 이례적이다. 지난 2018년 4월 한미연합 독수리훈련 기간 평택 오산기지에 착륙한 바 있는데, 이 기체에는 지향 추적과 공대지 거리 측정, 기상 탐색 등 여덟 가지 모드를 가진 AN/APQ-186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다.


항속거리는 1628km이고 작전반경은 720km이다. 그렇다면 전투비행을 가정하고 Hi-Lo비행을 한다면 울릉도 인근에 도달했을 때 연료가 거의 바닥이 난다. 그렇다면 이 지역에서 연료 보급을 받은 후 북쪽으로 계속 비행을 한다면 압록강까지 불과 700km밖에 되지 않는다.


요코타에서 울릉도로 올 떄까지의 항적을 계속 연장해 본다면 원산을 지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가 있는 양덕군과 공군기지가 있는 덕천시, 군수산업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회천을 지나간다. 아주 의미있는 예상 항적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체들의 항적을 ADS를 작동시켜 의도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한편, 어느 국방전문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A-10C 썬더볼트(미군만 가지고 있는 공격기)의 개성 상공 식별 보도는 완전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No Callsign의 정보를 인용한 이 보도는 30일 주한미공군 51전투비행단 소속의 썬더볼트가 휴전선을 넘어 개성상공에서 식별되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최초 식별자인 No Callsign 조차도 ADS의 버그(bug)를 의심했고 나중에 확실하게 버그로 판정했음에도 이를 사실인 듯 보도한 것이다.


확인 결과 국방전문가가 개성 상공에서 식별되었다고 알린 A-10C 썬더볼트는 해당시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식 식별되었다.


▲ B-1B폭격기 [사진=미 국방부]


[미 공군 B-1B폭격기, 27일 항공자위대와 공동훈련 실시]


미 태평양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지난 27일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미일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본 근해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랜서 2대는 일본 근해에서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항공자위대에서는 4개 비행단에서 F-15J 전투기 8대와 F-2A 전투기 7대를 동원해 훈련을 진행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작전구역에 대한 확장 억제 능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또한 “전략폭격기를 해외 및 미국 본토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진 배치했다”며 “이는 (상대국이) 폭격기 전략 및 운영 상황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하는 미국 국방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미 공군은 지난 21일에도 2대의 B-1B폭격기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진해에 사전배치물자선 27일 입항 확인]


미 수송사령부의 사전배치물자선인 T-AKE 7 Carl Brashear가 27일 9시 32분 진해의 주한미군 전용 부두에 입항한 것이 확인됐다.


사전배치물자선인 T-AKE 7 Carl Brashear가 한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0일 괌을 출발하여 17일만에 한국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에는 탄약 등의 전쟁물자가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 6월 29일에도 사전물자배치선인 Edward A. Carter Jr.함이 진해에 입항한 적이 있다.


[주일미군들의 활발한 군사훈련]


이러한 징후들과 함께 최근들어 주일미군들의 군사훈련도 강도를 아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지난 7월 9일 제5항공함포연락중대 전술훈련에 동원된 AH-1 슈퍼 코브라 [사진=미 국방부 DVIDS]


우선 미 해병대가 오키나와에서 ANGLICO(항공함포연락중대; Air-Naval Gunfire Liaison Company)를 투입해 훈련하기 시작해 주목을 끌었다.


ANGLICO의 움직임을 이렇게 눈여겨 보는 이유는 ANGLICO가 움직였다는 것은 미 해병대나 미 해군의 작전과 깊은 연관이 있고 이들이 뜨는 곳은 곧 전운(戰雲)이 드리워지는 곳이라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ANGLICO는 미 해병대가 수행하는 상륙작전 및 내륙작전에서 미 해군의 함포를 이용한 화력지원과 미 해병대와 미 해군의 근접항공지원을 요구하고 통제하는 부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북핵위기로 한반도가 긴장에 쌓였을 때도 ANGLICO가 실전배치되어 우리 해병대와 백령도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동해로 3척의 미 항공모함이 들어왔을 때도 함께 기동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ANGLICO가 움직였다는 것은 단순한 미국의 무력시위가 아니라 실질적인 군사행동이 다가왔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미 해병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제5항공함포연락중대(5th ANGLICO)를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해 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지난 7월 9일에 있었던 훈련을 미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것이다.


항공함포연락중대(ANGLICO)의 훈련 내용이 공개된 것은 거의 3년만이다.


이날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들은 제5항공함포연락중대(5th ANGLICO)가 오키나와 W74 훈련장(오키나와현 시마지리군 도나키지마 부속 도서인 이데스마지마에 위치, 나하에서 70km 거리)에서 전술항공통제훈련(tatical air control)을 실시했다는 짤막한 내용과 함께 제5항공함포연락중대(5th ANGLICO) 소속의 전방 항공통제관, 합동최종공격관 등이 제31해병원정단 등과 훈련을 준비하면서 근접 항공지원을 위한 레이저 표적 지시기와 무선통신기 등 장비를 점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제262 중형 틸트로트 항공대 소속의 CH-53 Super Stallion 으로 훈련장까지 이동한 후 AH-1 Cobra의 근접항공지원 훈련을 실시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미 태평양 공군도 지난 7일 제13전투비행대와 제320 특수전술대와 함께 근접항공지원훈련(CAS)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7일에는 미사와에서, 9일에는 오키나와에서 근접항공지원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주일미군들의 빈번한 평택 등 주한미군기지 이동]


여기에 주일미군들의 평택과 오산 등의 주한미군 기지들에 대한 방문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5일에는 일본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에 주둔하는 KC-130J 공중급유기가 오산공군기지를 다녀간 것이 확인됐다.


이 기체는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하여 오산 미공군기지, 아츠카 미 해군항공기지,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에 최종 착륙하는 특이한 행적을 보였다. 이 기체가 특히 오산 기지에서 3시간이나 체류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뭔가를 수송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 해병대 소속 Cessna UC-35D Citation Encore 1대도 30일 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항공기지를 출발해 평택 캠프 험프리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미 해군의 UC-12F Huron 한 대도 30일 일본 아츠기 미 해군항공기지를 출발해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했다. 이 기체는 중간에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를 경유했다.


이 기체는 평택에 착륙한지 불과 10분만에 다시 일본 이츠기 기지로 돌아갔는데, 이와쿠니에서 미 해군 또는 미 해병대의 고위급 인사를 평택까지 수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미 육군에 2대뿐인 C-12J Huron도 29일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를 이륙해 오산 기지에 착륙한 것이 식별됐다.


성남의 공군기지에 1대, 알래스카에 1대 등 단 두 대뿐인 이 기체는 C-12 Huron의 동체확장형 모델인데, 당연히 성남에 있었어야 할 이 기체가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특이 동향으로 성남기지를 출발한 항적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7일에는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기지에서 식별되기도 했다.


아마도 이 기체가 오산에 왔다는 것은 주한 미육군(8군)의 고위급 장성 수송을 위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주일 미군들의 이러한 활발한 움직임이 반드시 북한 문제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지금 중국과의 ‘제2의 냉전’ 시대로 돌입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구체적 움직임 가운데는 분명 북한을 염두에 둔 행적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북한이 ICBM 또는 SLBM 등의 도발을 할 것이라 예상하고 그 대응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하다.


최근들어 특히 북한의 핵개발 동향이나 미사일 기지 움직임들에 대해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특히 김정은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하고 핵무력을 통한 전쟁 억제를 선언한 이후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


하여튼 중국과 북한 때문에 지금 한반도 주변은 부산하게 돌아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국 대선이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왔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또는 북한 카드를 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미군의 동향을 계속 주시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신문도 매일 안테나를 높이고 한반도 주변 동향을 분석해 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중 일부는 '아침안개' 블로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