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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미군의 대 북한 군사적 움직임, 정말 심상찮다! 미군, 일본 자위대와 역대 최대 규모 공중연합훈련 실시 2020-02-07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대열 가운데)가 지난 4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일본 북부 해안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일본 항공자위대]


[일본 자위대와 최대 규모 공중연합훈련 실시한 미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유보된 상황에서 미군이 지난 4일 일본 자위대와 역대 최대 규모의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북한 폭격을 담당하는 일본 북부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기지 인근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은 이번 훈련이 의도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훈련에 참여한 규모 또한 역대급이다. 미 공군의 전략 핵폭격기 B-52가 미국령 괌과 미국 노스 다코타 공군 기지에서 각각 1기씩 비행했고, F-16 6대도 동반 비행을 했다.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 F-2, F-4, F-15 등을 포함해 홋카이도(北海道), 호쿠리쿠(北陸), 오키나와(沖縄) 등 6부대의 총 45대가 교대하면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 해병대의 수직 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 2기도 4일 보급기지인 치토세시(千歳基地)에 도착해 훈련에 합류했다.


이를 보도한 일본의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은 “이번 훈련이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합동 공중훈련 자체를 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일로 그것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는 점까지 과감하게 공개했다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동안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B-52 등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는 것도 자제해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2대나 출격시켰다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미·일 합동 공중 군사훈련은 지난 1월 22일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되어 북한 건군절인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ICBM 시험발사를 공개한 미군]


미군은 또 오는 8일 열릴 북한의 건군절 72주년 행사를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 시험 발사를 하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미군은 “5일 오전 0시 33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은 사정거리가 1만3000㎞에 달하고 미 본토에서 평양을 30분 이내 타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미니트맨3 시험발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 오는 8일 건군절 행사와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과거에도 미국은 동아시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을 때 미니트맨을 쏘아 올리곤 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 공군은 5월 1일과 9일, 10월 2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했는데, 이때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도발에 나섰던 시기와 묘하게 겹친다.


한편, 북한은 평양 동남쪽 부근에 자리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8천여 명에 달하는 병력들이 대열을 이룬 모습이 지난 1월 22일 미국의 위성에 포착된 바 있다.


▲ 미군이 전술핵을 장착한 오하이오급 잠수함 USS 테네시함을 지난해말 실전배치한 사실이 1월 말 확인됐다. [사진=US Navy]


[미 국방부, 실전배치 핵 잠수함에 전술핵 탑재 확인]


미군은 또 전술핵을 장착한 오하이오급 잠수함 USS 테네시함을 작년 말 실전 배치했다는 사실이 지난 1월 30일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말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 잠수함 기지를 떠난 USS 테네시함에는 SLBM인 트라이던트II를 장착했는데 미군은 이 미사일에 5~7kt 수준의 W76-2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용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는 90~475kt 위력의 핵탄두를 장착했었는데 이를 저위력으로 교체한 것이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왜 미군이 고위력의 전략핵무기가 아니라 저위력 전술핵으로 교체했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전략핵무기는 파괴력이 강해 실전에 쓸 경우 '공멸'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핵보유국들은 아예 위협으로 느끼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한 전술핵 무기를 미군이 잠수함에 탑재했다는 것은 북한을 겨냥한 '외과수술식 핵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의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데 있어서 W76-2만큼 효과적인 무기가 없다. W76-2가 벙커버스터나 GBU-43 공중폭발 대형폭탄(MOAB)보다 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6000개 이상의 지하 시설물을 구축했다.


[특수작전기에 이어 랩터 4대 한반도 인근 배치한 미군]


미군의 특수작전기인 미 공군 C-146A 울프하운드 수송기가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되어 있으며, 지난 달 25일에는 서해와 일본 일대를 수차례 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C-146A 수송기는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한 미 최정예 특수부대원을 수송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미군의 MC-130J 코만도 계열의 특수전 수송기가 일본에 배치됐는데, MC-130은 무장 병력이나 공수부대원을 수용할 수 있는 특수전 전용 수송기다.


여기에 한반도를 담당하는 7함대에 최신예 MQ-4C 트라이튼(Triton) 무인정찰기도 괌에 배치해 대북 정보 감시 능력을 대폭 증강했다.


이와 함께 미 알래스카 공군기지 소속 F-22 랩터 4대가 최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파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래스카의 F-22 랩터가 한반도 인근에 전개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원래 알래스카의 F-22는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전력이기 때문이다.


F-22 렙터는 북한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은 채 평양 등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 중 하나다.


▲ 최근 부산에 입항한 블루릿지함 [사진= 미 태평양함대 트위터]


[미 해군 7함대의 지휘함 블루릿지, 부산 입항]


이렇게 미군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미 해군 7함대 지휘통제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t급)이 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대외적으로는 “블루릿지함의 이번 입항 목적은 양국 해군 간 교류 협력 및 우호 증진”이라며 “현재로서는 블루릿지함과의 연합훈련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시점이 시점인지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블루릿지 함은 1주일 여 동안 부산에 있을 예정이지만 주한미군의 군사적 동향 점검과 연관되어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블루릿지 함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10여척,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20여척, 항공기 300여대의 작전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내부에는 전술기함 지휘본부, 합동작전본부, 합동정보본부, 상륙군 작전지휘소 등 4개의 작전 지휘소가 운영되고 있어 '바다의 사령관'이라고 불린다. 7함대 지휘부와 승조원 등 1200여명이 승선한다.


[도대체 왜 미군은 이렇게 전력을 증강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 시점에서 미군은 이렇게 전력을 대폭 증원하고 또 대대적 훈련까지 실시하고 있는 걸까?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은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비핵화 협상 자체를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은 이미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진일보된 태도 전환이 없을 경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을 파기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김정은은 분명히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 그동안 마치 비핵화를 할 듯 쇼를 벌여왔고, 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장단을 맞추면서 미국을 현혹해 왔지만 모든 것이 다 ‘쇼’였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재선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가장 원치 않는 상황은 김정은이 대놓고 비핵화 협상 파기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가장 좋은 카드는 김정은이 다시 비핵화협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지만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그렇게 행동을 돌이킬 명분이 없다.


그렇다면 김정은 역시 상황 돌파를 위해 비핵화 약속을 파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일만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그렇게 엇나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으며, 만약 기어코 그렇게 ‘새로운 길’을 가겠다면 이젠 군사적 행동으로 응징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진행된 의회에서의 국정연설에서도 북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무시전략이다. 이는 반대로 김정은에게는 아주 기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은은 오히려 시간에 쫓기고 있으며 되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의 무기였던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정면돌파를 위해 도발을 감행한다면, 또는 비핵화 협상 파기 선언을 한다면 그야말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곧바로 시행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상황은 쥐죽은 듯 조용해 보이지만 사실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죽느냐, 사느냐?” 모든 것은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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