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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복 칼럼] 북한은 미국의 선제공격에 어떻게 반격할 것인가? 핵전쟁이 과연 일어날 것인가? 2019-01-08
이동복 whytimes.pen@gmail.com


▲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9월 9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열었다. 열병식에서 등장한 북한의 대전차로켓 탑재 신형 장갑차(불새-3).{KCNA]


북한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예방할 힘은 없지만 보복 공격을 가할 힘은 가지고 있다. 북한이 보유하는 남한에 대한 군사 공격 능력은 서방의 기준에 의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북한이 북한에 대한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북한이 보유하는 가장 강력한 군사 공격 수단은 포병이다. 북한이 포사격으로 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한의 수도 서울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손실을 강요할 수는 있다.


북한이 포병을 활용하여 남한에 대해 공격을 가할 경우 북한은 엄청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할 경우 북한은 자신의 포대들을 남쪽으로부터의 반격에 노출시키게 되고 그 결과 그들의 포대들을 계속 활용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사보타지(태업)나 사이버 전쟁 같이 포병을 활용하지 않는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은 보복 수단이 있지만 그 같은 수단만으로는 북한이 원하는 피해를 남쪽에 강요하기는 어렵다.


선제공격을 당할 경우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고 예상되는 보복 공격의 수단은 주로 포병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이 보유하는 대다수의 포병 장비들은 이미 남한과의 국경선 인근에 포진되어 있다. 이 같은 인접성과 단순성 때문에 이들 포병 장비들은 북한이 보유하는 공군력이나 보다 규모가 큰 미사일 또는 해군 함정들보다 준비와 반응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이들 화력 장비들은 능률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선제공격에 대응하는 포병 화력에 의한 반격으로 북한이 확보할 수 있는 소득은 남한 수도 서울의 부분적 파괴에 불과하게 되어 있다.


남한의 수도 서울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포병 장비의 화력은 몇 가지 중요한 이유 때문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은 남북한 사이의 경계선에 연하여 방대한 양의 각종 포들을 배치하고 있지만 예컨대 곡산 170mm 자주포나 240mm 및 300mm 다연장포 같은 극히 일부만이 서울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다. 일반화시켜서 말한다면. 북한이 보유하는 대포들의 대부분은 그 사정거리가 남한의 북부 지역과 서울의 북부 교외까지만 미치는 것들이다.


북한이 보유하는 모든 종류의 대포들은 화력과 정확성 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이 같은 문제점들은 사정거리가 보다 긴 장사정 포들의 경우가 더욱 심각하다. 이들 문제들 가운데는 북한 국산 탄약의 높은 오작동률, 포병들의 훈련 부족 그리고 포대의 위치가 노출될 것을 겁낸 나머지 핵심 장비들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 등이 있다.


남북 간에 그 동안 전개된 흔치 않았던 포병전의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북한 포병들이 발사한 포탄과 로켓들의 약 25%만이 탄착 지점에서 폭발했음이 발견되었다. 이 같은 결함들에 대한 시정이 이루어지고 또 북한 포대의 포격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능해 진다고 하더라도 15%를 상회할 불발탄 발생률 때문에 북한이 발사한 포탄의 실제 파괴력은 상당한 정도 축소될 것이 틀림없다.


북한 보유 각종 포장비들의 낮은 명중률은 수준 이하일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수준 미달의 북한 포병 수준은 지난 시기에 실제 발생했던 남북간 교전 경험과 북한 포병들의 훈련 상황에 기초하여 평가된 결과다. 특히 민간인들을 차별하지 않는 ‘무차별 포격’의 경우는 명중률이 덜 중요해 지기는 하지만 어차피 포격전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초래하느냐가 될 수밖에 없다.


북한 포병들의 비효율성은 또한 북한의 포화들이 상대방에게 가할 수 있는 피해를 급격하게 감소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포탄 발사의 빈도는 포병들의 생존률을 좌우하게 될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즉, 문제는 가장 최단 시간 안에 최다량의 포탄을 목표 지점에 탄착시킴으로써 계획된 사격이 완료되기 전에 북한군의 포대 위치가 아군에게 노출되어서 반격에 의하여 파괴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 포병들의 훈련부족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발사량의 감소를 초래하고 그 결과 포 사격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게 되어 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북한군이 보유하는 전 포병 화력을 일시에 남한 쪽으로 쏟아 붓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 북한군은 즉각적으로 남쪽으로부터의 엄청난 포화와 공습에 의한 반격을 유발하게 되고 그 결과 북한이 그 동안 어렵게 확보해 놓은 포병 화력들은 급속하게 자멸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그 동안 이루어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북한군이 남쪽을 향하여 포 사격을 할 때는 매 번 보유 화력의 일부만을 나누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남한의 수도 서울을 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 같이 북한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첨단 포장비들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보다 구경이 크고 보다 첨단적인 포장비들은 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대체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상대편으로부터의 반격의 우선적인 주 목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또 사격을 실시할 경우에도 포장비들은 상대편에 의하여 위치가 포착되어서 상대편 포화에 의한 반격으로 파괴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포대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포탄의 사정거리와 사격 량의 제약에 더하여 북한군에게는 남한 내의 목표물을 구체적으로 특정(特定)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현실적으로 북한군에게는 2개의 선택지(選擇枝)가 있다.


군사목표에 대한 ‘조준’(counter-force) 포격을 택할 것이냐 아니면 비군사 목표에 대한 ‘무차별’(counter-value) 포격을 택할 것이냐는 것이다. '조준‘ 포격을 선택할 경우, 북한군은 서울 북방의 DMZ에 임박한 지역의 한국군과 미군 진지를 선정하여 포격하게 될 것이다.


반면 ’무차별‘ 포격의 경우, 북한군의 포격은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요 산업 시설을 파괴하여 남한 사회에 충격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북한군이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포격의 수행을 선택하게 되면, 그 결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게 발생하는 한국군과 미군으로 하여금 보복 공격의 수행을 통하여 북한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전술적으로 적군의 포병을 제압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적군의 포대를 파괴하는 것이다.]


만약, 북한군이 남한의 민간 목표와 시설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는 선택을 하게 되면 그 결과는 북한군 포화의 효율성과 생존가능성을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북한군 포대에 대한 상대방의 반격을 용이하게 해 주게 될 것이다. 북한군이 ’조준‘과 ’무차별‘ 포격을 혼합함으로써 위에서 지적된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양자(兩者)를 뒤섞으면 북한군 화력의 효율성은 그만큼 저하하게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남한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수도 서울과 그 근교에 대한 ‘무차별’포격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심각한 피해를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있다.


어떤 연구 결과들은 이 같은 ‘무차별’ 포격의 경우에도 남한이 입을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특히 북한군 포병 장비들의 위력에 관하여 매우 보수적인 평가에 근거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들 연구들은 많은 경우 예컨대 사정거리가 크게 연장된 현대화된 122mm 다연장 로켓포라든지 그보다도 더 고성능의 300mm 다연장포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신종 포들의 사격이 일반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증명된 사정거리대로 이루어지게 될 경우 서울의 북부 지역은 일시에 완전히 폐허화될 수 있다. 심지어, 북한내 포대들의 발사 위치에 따라서는, 서울의 한강 남쪽 지역도 북한 포병의 170mm 자주포와 240mm 또는 300mm 다연장포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만약 북한이 보유하는 모든 300mm 다연장포들이 일시에 한꺼번에 서울을 향하여 발사된다면 그들의 사정거리로 볼 때 서울은 물론 서울 이남의 지역까지도 불벼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 지역은 일시에 11대의 B-52가 투하하는 폭탄의 위력에 맞먹는 350톤 분량의 TNT가 일시에 폭발하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극단적인 경우의 시나리오이며 이 경우 북한은 북한군이 보유하는 모든 최첨단 로켓포들의 위치를 일시에 노출시키면서, 아무런 발사 실패도 없이, 이들의 화력을 서울 지역에 쏟아 붓는다는 것이 된다.


더구나, 북한 포병의 170mm 곡산 자주포와 240mm 다연장포의 사정거리 안에 위치한 서울 북부의 경우는, 보유하는 전 화력을 모두 동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북한군은 화력의 집중적인 운용으로 보다 더 심각한 파괴가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군의 포격이 일시적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서울 북서부의 사회기반 시설이 입을 막대한 피해는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 북한군의 포격 시작과 더불어 이 지역의 지하 방공호와 기타 다른 방법을 이용한 대피계획이 즉각 시행될 경우 민간의 피해는 상당히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북한군의 포격이 일시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개연성도 크지는 않다. 북한군이 개전 초기에 노출시키는 북한군의 포대들은 노출 즉시 상대편의 화력에 의한 반격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것이 말해 주는 것은, 비록 최초의 1차 포격에 의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하겠지만 그 뒤에 계속해서 발생하는 희생자 수는 급격하게 감소되어서 총체적으로 발생하는 북한군 포격에 의한 희생자 수는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몇만명이 아니라 몇천명의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븍한은 재래식 포들에 추가하여 사정거리가 훨씬 긴 유도탄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 보유 유도탄들은 구식 스커드(Scud) 형으로부터 러시아의 설계를 가지고 북한이 생산한 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에 더하여 북한은 순수하게 독자적으로 개발, 설계한 장거리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가장 짧은 스커드 미사일만 가지고도 북한은 남한의 어느 지역이나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애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들 유도탄의 의심스러운 파괴력과 빈번한 장비의 고장률 그리고 재고량의 고갈 등이다.


이미 작전 운용이 불가능해 진 노후한 기종들을 제외하더라도 북한군은 남한을 타격할 수 있는 1천발 이상의 각종 유도탄을 재고량으로 비축하고 있다. 이들 유도탄에는 스커드 유도탄을 개량한 ‘화성’에서부터 ‘노동’ 및 ‘대포동’에 이르는 기종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포동’형 유도탄의 제한된 발사 능력을 고려할 때 ‘화성’과 ‘노동’형 유도탄이 북한이 보유하는 유도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이다. ‘대포동’형 유도탄은 북한 내의 발사 기지가 단 두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뿐만 아니라, 발사 준비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북한 보유 대형 장거리 유도탄들은 상대방의 요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대포동’ 유도탄이 ‘노동’ 유도탄에 비해 유리할 수 없다.


북한이 보유하는 유도탄들이 상대방에 가할 수 있는 피해의 정도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그 유도탄들이 어떻게 사용되느냐는 것이다. 북한의 유도탄들은 재래식 화기들과 공동으로 사용할 때 서울과 그 주변 지역에 가하는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다.


북한은 또한 남한 전역을 상대로 하는 ‘간접 포격’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하여 재래식 포병장비들과 함께 유도무기들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서 ‘간접 포격’이라 함은 전체적으로는 화력의 집중도는 떨어지면서 남한 전역을 포격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사회간접시설의 큰 파괴나 인명 손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북한은 보유 유도탄으로 특히 일본 등 한반도 밖의 미군 군사 기지들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은 현재 보유하는 유도탄으로 1kt(1천톤) 정도의 고폭탄은 물론 화학폭탄, 생물폭탄 또는 핵폭탄을 가지고 어느 곳에 있던지 선택하는 타격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이들 북한의 유도탄들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밀 폭격보다는 도시 중심지나 다른 광역 목표를 공격하는 데 보다 적합한 것들이다. 보다 원거리의 특정 군사 시설을 향하여 발사되었을 때는 이들 유도탄의 상당수가 목표지점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재래식 화포의 경우나 마찬가지로 북한은 이들 유도탄을 사용하고자 할 때도 상당히 자제할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유도탄들이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공격으로 부터의 생존률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재래식 화포와는 달리 유도탄의 경우는 비축량이 소규모인데다가 국력을 기울여서 비축량을 재충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군과 미군에 의한 즉각적인 반격으로 인한 피해를 감안한다면 북한이 한 발의 유도탄을 발사할 때마다 북한이 상대방의 반격을 받고도 살아남는 잔존 유도탄의 양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발사 장치의 오작동 사고를 감안한다면, 실전(實戰) 시 발생할 것이 높은 발사 실패율은 북한의 제한된 유도탄 재고량을 급격하게 바닥나게 만들 것이 또한 틀림없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수반되는 위협 가운데 가장 가공스러운 것은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이미 사용가능한 2∼5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노동’형 유도탄에 장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발의 핵폭탄이라도 남한의 인구 밀접지역에 투하된다면 가공스러운 충격과 함께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 한 발의 핵폭탄이 투하되었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북한에 투항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에 의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남한과 미국은 북한의 핵 능력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선제공격 감행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 틀림없다.


[필자(李東馥)의 부기(附記)]


이 글은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전쟁 재발 가능성에 관하여 인터넷 군사 전문지 Stratfor가 새해 들어 연재하고 있는 5부작 가운데 네 번째 글이다.

필자는 이에 앞서 문제의 5부작 가운데 세 번째의 글 “미국은 어떻게 북한을 공격할 것인가?”(How the U.S. Would Attack North Korea)를 번역하여 본지에 수록한 바 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의 참고가 되기 바란다.


[관련기사: [이동복 칼럼] 미국의 대북 군사 공격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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