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주한 미국대사, 왜 지금 대북강경파 ‘해리 해리스’인가? 2019년 5월이면 북한 비핵화는 사실상 완성될 것 예고 2018-04-26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지난 2월 9일, 호주 대사로 지명되었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대북 강경파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하며 미국의 세계전략 및 태평양 전략, 나아가 한·미·일 동맹의 소중함을 숙지하고 있는 인물인 해리 해리스.
-이제 미국의 한반도 정책 라인은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폼페이오(국무장관 지명자)-해리스(주한 대사 내정자)의 3각 라인으로 형성됐다.
-해리 해리스 사령관의 한국 대사 부임은 미북정상회담 이후를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석
-2019년 5월이면 어떤 방법으로든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완성될 것


▲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Harry Harris 태평양사령관 [US Department of Defense]


지난 2월 9일, 호주 대사로 지명되었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호주 주재 미국대사로 내정되어 호주 정부로부터 아그레망까지 받았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갑자기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말콤 텀블 호주 총리는 25일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해리스 전 사령관이 호주에 오지 않게 된 것은 실망스럽지만, 한반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트럼프)대통령이 내린 결정을 잘 이해한다"고 밝혔다.

텀블 총리는 이 같은 결정을 이번 주 초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도 존 설리번 미국 국무장관 대행으로부터 24일 이런 결정을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언론들도 24일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호주대사로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을 장기간 공석인 주한 대사로 재지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WP’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안을 건의했고, 트럼프의 최종 재가가 나면 주 호주대사 지명철회→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신청→공식 지명의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6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9일 호주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됐고 24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까지 준비되었으나 갑자기 취소된 것이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대북 강경파


지금 주한 미국대사는 16개월째 공석으로 있었다.

한반도 위기 사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렇게 주한 미국대사가 내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이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 한반도 정책이 확고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한반도 상황이 그만큼 유동적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내 한반도 전략은 대체로 일관성이 없었다.

트럼프 따로, 펜스 부통령 따로, 국무부 따로, NSC 따로였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 입성하고 또 폼페이오 CIA국장이 국무장관으로 내정되고 또 청문회도 사실상 인준 상태에 들어가면서 미국정부의 한반도 정책 라인이 정리되고 있는 상태여서 누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다.


한때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가 사실상 내정되어 한국으로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된 일도 있었기 때문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의 주한 미국대사 지명은 미국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마침표를 찍음과 동시에 확고한 추진 동력을 부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리 해리스’는 어떤 사람일까?


한반도 유사시 작전 지휘권을 갖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지난 2월 9일 호주 대사로 지명된 뒤, 워싱턴 DC의 해군기지 ‘네이비 야드’ 공관에서 지인들과 자축 파티를 연 적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지인이 “(대북 강경파인) 당신이 태평양사령관에서 빠진다는 건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때 해리스 사령관은 “음. 그럴까? 난 생각이 다르다. 내가 없어도 모든 게 가능하게 이미 준비가 다 끝났다는 뜻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지인은 해리스 사령관에게 "이런 상황에선 주한 대사로 가는 게 맞지 않나요?"라는 농반진반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해리스 사령관은 씩 웃음을 지었지만 그 말이 지금 현실이 된 것이다.


▲ Harry Harris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 [The Guardian TV Capture]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하며 미국의 세계전략 및 태평양 전략, 나아가 한·미·일 동맹의 소중함을 숙지하고 있는 인물인 해리 해리스.


이제 미국의 한반도 정책 라인은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폼페이오(국무장관 지명자)-해리스(주한 대사 내정자)의 3각 라인으로 형성됐다.

모두 북핵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대북 원칙주의자들이다.


특히 해리 해리스는 한반도 상황을 완전히 꿰뚫고 있다.

더불어 대 중국 포위 전략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주 대사로 내정되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대가로 해리스 사령관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말이 돌았겠는가?


일본 교도 통신의 보도가 그랬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황당한 보도라면서도 “중국인이 해리스를 싫어하는 것은 맞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어쩌면 중국의 해양굴기의 꿈을 항공모함으로 막아 선 해리스 사령관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그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해 봄, 태평양사령부에서 미 함대가 곳곳에 포진한 세계지도를 펼쳐 보이며 “북한과 남중국해가 아태지역에서 최대의 위협”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도 했다.


지난 3월 1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대화 자체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지난 2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김정은이 체제 보장을 위해 핵개발을 한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반도를 공산주의 체제 아래 통일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만큼 강성이다.


그리고 김정은을 꿰뚫어 볼 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주석까지 뒤흔드는 막강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해리 해리스인가?


분명한 것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의 한국 대사 부임은 미북정상회담 이후를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석이라 할 수 있다.


빅터 차 한국석좌도 강경파로 분류됐었는데 해리 해리스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인물일 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전력까지 모두 디자인하고 또 구체적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해리스 사령관의 한국대사 지명에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미북정상회담을 결코 ‘회담을 위한 회담’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드러나 보인다.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을 향해 “북한의 비핵화가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끝장 보겠다”는 그 의지가 이번 인사에 담겨있는 것이다.


‘코피’ 따위가 아닌 ‘코마’(혼수상태)를 상정한 전면적 공격을 준비한다는 의지까지 밝힌 해리스 사령관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우리 민족끼리” 구호 아래 남과 북이 적당히 미국을 속이거나 혼미케 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을 향한 군사옵션은 지금 100%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말을 했다.


그에 관한한 전문가인 해리스 사령관의 최종적 판단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의 한반도 전략에 곧바로 적용이 될 것이다.


그 말은 김정은이 미국을 상대로 적당히 둘러대고 넘어가려는 일체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가 담겨있는 것이다.


어찌 김정은에게만 그러하겠는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에게도 그러할 것이다.


반미시위대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해서도 해리스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에게 확실한 태도 표명을 요구할 것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중국인가, 미국인가?”, “북한인가, 미국인가?”를 확실하게 태도를 보이라고 요구할 것이다.


만약 문재인 정부가 대북제재를 완화하려 한다면 곧바로 해리스 사령관의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그냥 한국대사가 아니라 사실상 폼페이오와 존볼턴 그리고 해리스의 삼각체제의 한 축으로 문재인 정부를 대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대 중국 정책도 해리스 사령관의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은 물론이고 시진핑 주석도 바로 코 앞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해리스의 시선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결론은 단 하나다.


해리스 사령관의 한국대사 내정은 북한에 대한 비핵화 진전 상황의 최전방 감시자이자 군사옵션 실행의 1차적 결정권자로서의 임무가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말은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확실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결국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미국과의 합의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군사옵션을 통해 비핵화의 길로 내 몰릴 것인가?


대우받으면서 비핵화할 것인가, 아니면 후세인과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비핵화의 길로 몰릴 것인가?


지금이 2018년 4월이다. 다음 달에는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

기간은 딱 1년 남았다.


2019년 5월이면 어떤 방법으로든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완성될 것이다.


그 날이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한국대사 내정이 보여 주고 있다.

관련기사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