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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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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 기행 6] “인민 대중은 건강한데, 지도층이 썩어서 문제”
통역 최 노인은 60세가 좀 넘은, 조선인 2세라고 했다. 스탈린 시대에 극동에서 중앙아시아 쪽으로 이주한 조선인 부모가 자신을 낳았다고 했다. 사실 노인이라곤 했지만 실제 얼굴은 노년 초입에 접어드는 장년이라고나 할 인상이었다. 통역료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하루에 15달러 정도 주지 않았나 싶다. 최 노인 말로 서울에서 ...
2018-03-12 주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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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 기행 7]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사람들
모스크바에서 일요일을 맞아 카메라만 들고 거리로 나섰다. 별다른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좀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녀보고 싶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거리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았는데, 그 가운데 인상적인 모습이 있었다. 나이가 일흔은 넘어보이는 동양계 노인이 부인과 함께 팔짱을 끼고 거리를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2018-03-12 주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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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다단계의 계보 파헤치기(2)
1. “원래 조선놈은 저열한 애국주의를 좋아합니다”이광남은 다단계 마케팅의 시조새 같은 인물로, 프리미어 리그 후원한다는 토사장 형님의 롤모델이기도 하죠. 이광남은 다단계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을 개시, 탁구협회를 후원해 탁구협회 회장에 취임하는가 하면, 권투협회를 후원하고, 여자 축구단 숭민원더스...
2018-02-27 리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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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야기(6)] 여성을 군대에 보낼 것인가
최근 정부에서는 병력 부족을 이유로 여성도 군대에 가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동안 여성도 자원해서 군대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여성의 병역을 논하는 것은 당연히 여성징병제를 전제로 한 것이겠으나,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나저나 여성을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하...
2018-02-16 곽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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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이야기(5)] 숙의민주주의란 없다
2017년 10월 조선땅에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란 이상한 유령이 나타났다. 그 동안의 민주주의가 숙의를 하지 않는 민주주의였다면 이 민주주의는 숙의를 하는 민주주의란다. 민주주의만 40년 가까이를 공부해온 나로서는 이런 개념이 실로 듣보잡인데, 사람마다 답하기를 그런 민주주의가 있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께서 새...
2018-02-15 곽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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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의 진실을 밝힌다(4)
‘사악한, 변태 수도승’, 예언자 라스푸틴은 정치 음모의 희생자였다. 제정 러시아 황실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과 차르(러시아 황제) 반대 혁명 세력은 유언비어를 유포해 순례자 라스푸틴을 괴물로 만들었다. 나는 지난 번 라스푸틴 연재 게시 후 거의 일 주일 동안 라스푸틴이 승려인가 성직자인가의 문제, 즉 러시아 정교회에서 승려 서...
2018-02-15 박광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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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 기행 5] 취재 관행에서 확인한 거대한 인식의 차이
1989년 여름. 나는 국회도서관에서 당시 쏘련 정부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지면을 볼 기회가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당시만 해도 내가 얼마 후 쏘련에 가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때 내가 프라우다 지면을 살펴봤던 것은 신문 지면의 편집 기술을 좀 살펴보겠다는 의도였다. 내가 열람했던 프라우다 지면이 당시로서 최신 ...
2018-02-12 주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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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이야기(4)] 신성한 노동과 더러운 돈
다른 나라에도 그런 관념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노동은 신성한 것이며, 돈은 더러운 것이다’는 관념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신성하지 않으면 노동이 아니라는 비약적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노동은 신성한 것일까? 그리고 과연 돈은 더러운 것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경...
2018-02-11 곽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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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 드리는 쓴소리-5] 아버지와 어머니
(7) 아버지와 어머니 정체성은 결국 “니 아버지가 누구냐?”라는 질문입니다. 예수에게 동네 사람들이 물었을 때 어린 예수는 “목수 요셉입니다.”라고 대답했다면, 광야에서 40일을 고행하고 돌아와서는 “내 아버지는 하늘에 있다”라고 답했던 바로 그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요? 아마 여러...
2018-02-11 주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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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공부] 시장경제는 ‘신뢰’를 먹고산다
프랜시스 후쿠야마에 의하면 ‘신뢰’는 시장경제 발전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트러스트: 사회도덕과 번영의 창조』). 거래 쌍방이 서로 믿을 수 있어야 거래가 일어나고, 신뢰도가 높아야 투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7세기에 세계 해운업을 제패했던 네덜란드의 경우가 그 좋은 예다. 네덜란드는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정...
2018-02-11 박정자